붕괴론의 한계 때문에 제2인터내셔널이 실패했다면, 이 실패를 이론적으로 극복한 것이 레닌의 『제국주의』입니다. 여기서 레닌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붕괴가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제국주의라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로 설명합니다. 동시에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이전된 모순이 다른 곳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혁명이라는 현상에 부합하는 설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국주의』의 가장 결정적인 성과는 러시아와 같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맑스주의의 이론틀 내에서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_ 263쪽 (7강 「러시아혁명과 레닌(2)」중에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핵심적 차이는, 공산주의는 개인의 발전이 동시에 다른 사람의 발전의 조건이 되는 사회적 관계를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와 계급 사회의 차이는 사회적 관계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아무리 혁명적이고 전복적이라고 주장한다 해도, 그 사람의 주장에 대한 평가기준은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고려가 있느냐 없느냐여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자유주의입니다. _ 44쪽 (1강 「자본주의의 발전과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중에서)
어떻게 보면 마오주의는 전통적인 맑스주의로부터 상당히 이탈한 것이어서, 이것이 진짜 맑스주의인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지금까지 우리는 맑스주의의 흐름이라는 것이 도저히 하나의 단일한 흐름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레닌까지만 해도 맑스가 얘기했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마오에게 오게 되면 그런 의식도 희박해집니다. 어찌 보면 이것이 맑스주의가 갖는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오가 얘기한 것처럼 마오주의는 이론이 아니라 현실과 실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실천의 새로운 조건이 주어진다면 이론은 그에 맞추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었습니다. _ 360~361쪽 (9강 「중국혁명과 마오주의」중에서)
목차
들어가면서 9
이 강의의 목표 9
혼란스러운 개념들 정리 11
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12│② 맑스주의 18│③ 용어상의 혼란 20
1강 _ 자본주의의 발전과 맑스 이전의 사회주의 25
자본주의의 발전과 사회주의의 등장 26
정치적 노선의 사회주의: 바뵈프와 블랑키 29
① 가난한 자들의 봉기 29│②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에 관한 오해 32
경제적 노선의 사회주의: 생시몽, 푸리에, 프루동, 바쿠닌 36
① 생산력발전에 대한 낙관과 비관 36│② 정치적 행동과 직접행동 44
2강 _ 맑스・엥겔스의 초기 사상 51
자유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 53
자본주의와 소외: 『1844년의 경제학-철학 초고』 56
① 이 텍스트가 지니는 의미 56│② 사적 소유와 상품생산의 철학적 해석 58
③ 변증법: 혁명적 변화의 철학적 원리 61│④ 인간의 유적 본질과 소외의 극복 63
유물론적 역사이해: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들」, 『독일 이데올로기』 65
맑스주의의 기초 확립: 『공산당 선언』 70
① 『공산당 선언』의 역사적 의미 70│② 유물론적인 자본주의 분석 74
③ 자본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로의 이행 76│④ 공산주의에 대한 전망 79
3강 _ 맑스・엥겔스의 후기 사상 85
착취의 과학적 해명: 잉여가치론 85
제1인터내셔널: 국가주의・아나키즘과의 대결 89
① 제1인터내셔널의 결성 89│② 아나키즘과의 대립 92│③ 국가주의의 대두 95
파리코뮨과 새로운 국가론: 『프랑스 내전』 97
라살레파와의 대결: 『고타강령 초안 비판』 104
① 독일 노동운동의 통합과 「고타강령」 104│② 노동전수익권 비판 107
③ 형식적 평등과 실질적 평등 109│④ ‘철의 임금법칙’ 비판 112
맑스 사상의 체계화: 『반뒤링』,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115
① 최초의 맑스주의 교과서 116│② 엥겔스의 해석 문제 118
4강 _ 제2인터내셔널의 논쟁들(1)–수정주의 논쟁과 총파업 논쟁 127
분열의 시작 131
수정주의 논쟁 133
① 수정주의와 개량주의 133│② 수정주의의 등장 134│③ 정통파의 입장: 붕괴론 135
④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 137
⑤ 사회개량이냐 혁명이냐: 베른슈타인과 룩셈부르크의 논쟁 141
총파업 논쟁 150
① 총파업이란 무엇인가 150│② 아나코-생디칼리즘과 총파업 153
③ 맑스주의와 총파업 155│④ 맑스주의의 총파업 수용: 1905년 혁명과 『대중파업』 160
5강 _ 제2인터내셔널의 논쟁들(2)–반전 논쟁과 식민지 논쟁 171
반전 논쟁 171
① 반전 논쟁의 역사적 배경 171│② 방어 전쟁의 논리 175
③ “전쟁에는 전쟁으로”: 「슈투트가르트 결의안」 179
식민지 논쟁 184
① 자본주의의 발전과 식민지 점령 184│② 수정주의자들의 식민지관 187
③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수정주의 식민지관 비판 197
6강 _ 러시아혁명과 레닌(1)–1917년 이전의 러시아와 레닌 201
러시아혁명의 배경 201
① 러시아혁명의 전사(前史) 202│② 인민주의자들의 등장 203
③ 초기의 러시아 맑스주의: 2단계 혁명론 206
러시아혁명의 새로운 흐름 210
① 러시아 사회민주당의 창립 210│② 레닌의 전위당 이론: 『무엇을 할 것인가?』 214
③ 1905년 혁명과 소비에트 219│④ 1905년 혁명에 대한 맑스주의자들의 평가 225
7강 _ 러시아혁명과 레닌(2)–1917년 혁명과 소련의 성립 229
2월 혁명에서 10월 혁명으로: 사회주의혁명으로의 발전 229
맑스주의 국가론을 다시 생각하다: 『국가와 혁명』 239
10월 혁명의 과제들 246
① 혁명이 직면한 문제들 247│② 서유럽 혁명의 불발 249│③ 전시공산주의 253
새로운 시대의 맑스주의: 『제국주의』 256
신경제정책(NEP):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264
8강 _ 코민테른과 스탈린 체제 273
코민테른의 성립 273
스탈린과 소련의 발전방향을 둘러싼 논쟁들 279
① 스탈린의 부상 279│② 스탈린의 권력장악 285│③ 정치투쟁 과정에서의 논쟁들 287
스탈린 시기의 소련과 스탈린주의 291
① 일국사회주의론 291│② 스탈린 테러 297│③ 스탈린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 301
9강 _ 중국혁명과 마오주의 309
중국 공산당의 형성: 신해혁명에서 대장정까지 309
옌안 시대 320
① 대중 노선의 본격화와 『옌안문예강화』 321
② 추상적 교리에서 구체적 정세로: 『실천론』과 『모순론』의 변증법 재해석 325
공산주의 중국의 성립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시도들 333
① 제1차 5개년 계획 333│② 의도와 결과의 괴리: 대약진운동 337
혁명은 계속된다: 문화대혁명 345
① 문화대혁명의 발발 345│② 문화대혁명의 문제의식: 「문혁 16조」 349
③ 홍위병운동의 확산과 문혁의 성격 전화 353│④ 문화대혁명의 의의 358
10강 _ 맑스주의의 새로운 흐름들 363
웨스턴 맑시즘 364
① 웨스턴 맑시즘의 등장과 전개 364│② 그람시의 맑스주의 373
③ 프랑크푸르트 학파 377│④ 68혁명 이후의 맑스주의들 381
아시아 공산주의 393
① 아시아 공산주의의 과제와 특징 393│② 동아시아 공산주의의 전개과정 400
③ 그 외 지역의 공산주의 411
나가면서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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