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보충제가 알츠하이머 예방…“HMB가 뇌 플라크 줄여”
황규락 기자
입력 2023.07.23. 13:09
근력 증강을 위한 운동 보충제가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코리아
근력 증강을 위한 운동 보충제가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코리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근육 강화용 보충제에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향후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일리노이주 러시대 연구팀이 근육 강화용 운동 보충제로 활용되는 ‘베타-하이드록시 베타-메틸부티레이트(HMB)’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MB는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나 스테로이드가 아니다. 일반 스포츠 용품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살 수 있는 운동 보충제다. 보디빌더 등이 운동 효과를 높여 근육 크기와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HMB는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는 독성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내부에 축적되면서 치매 발생과 기억력 상실을 유도한다고 알려졌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서로 응집해 플라크라는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 플라크가 신경세포 연결을 저해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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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각각 체중 1kg당 5mg, 10mg씩 HMB를 먹이며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HMB가 학습과 기억을 보호하기 위해 뇌에 낀 플라크를 줄이고 신경 성장 인자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의 유익한 단백질을 증가시키고 신경 연결을 회복시켜 기억력과 학습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HMB가 신경 보호 보충제로서 지방산 수송을 조절하는 뇌의 핵 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쥐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한다면 1인당 하루에 400~800mg의 HMB를 섭취해야 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효능이 확인되면 파괴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망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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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부 과학 및 제약바이오 분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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