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원짜리 첼로 구경 오세요.’
서울 호암아트홀 로비에선 대당 가격이 30억원을 호가하는 세계적인 명기 30여점이 선보인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현악기 딜러 ‘존&아서 베어’(J&A Beare)가 주최하는 이번 ‘현악기 전시회’는 스트라디바리(Stradivari),과르네리 델 제수(Guarneri del Gesu) 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다.
스트라디바리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1644∼1737)가 만든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들. 제작된 지 300년이 넘는 고악기의 대명사로,현재 세계적으로 400∼500대 정도만 남아 있어 대당 가격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다. 지난 99년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1733년 제작된 30억짜리 스트라디바리 첼로를 뉴욕의 택시 뒷 트렁크에 두고 내렸다가 되찾은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줄리어드 음대에서 대여받아 사용하는 과르네리 델 제수도 스트라디바리와 쌍벽을 이루는 명품 악기. 이밖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피터 과르네리 첼로는 40억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고가의 명품 악기들을 국내에 가져오는 방법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명기들은 런던 본사 직원 2명과 서울에서 급파된 1명의 책임자가 손수 들고 올 예정이다. 각각 개별 호위돼 들어올 수십억대의 명기들은 비행기 2등석을 타고 온다. 철통 같은 경계는 되레 세간의 주목만 받는다는 판단에서 특별한 경호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지난 5월부터 2,3번에 걸쳐 따로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