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사진화일의 기록을 보니 2013년 11월인 것 같다.
그날 강한 바람에 가랑비가 날리던 흐린 날이었는데 출사를 조르는 친구들과 경주 양남면 읍천에 있는 주상절리를 촬영하라 간 적이 있다. 그날 본 멋진 해안풍경은 잊을 수 없다. 경주 양남면에 있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이다.
우리 카페회원이신 월산거사님도 2019년에 이길을 답사하신 기록을 우리카페에 남겨 놓으신 걸로 알고 있다.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을 잇는 1.7km 해안 산책로는 복잡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다. 특히 해안을 따라 발달한 주상절리군이 전개되어 있어 장관이다. 걷는 동안 흰 파도가 곁에서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로 쉽게 걸을 수 있고 경치가 빼어나 개통 1년 만에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군부대의 해안 작전지역이었기에 공개되지 못하다가 2009년 군부대가 철수하고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그 기기묘묘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의 동해안은 신생대 말 현무암질용암이 광범위하게 분출한 지역이다.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낸각하면 형성되는 다각형 기둥(주상절리)은 수직으로 발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 양남 주상절리는 기울어지거나 수평으로 누워 있거나 부채꼴 등 독특한 모양이다. 특히 부채꼴 주상절리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사방으로 펼쳐진 모습이 곱게 핀 한 송이 해국처럼 보인다 해서 ‘동해의 꽃’이라고 불린다. 2012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 양남 주상절리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지난 2017년 10월에 만들어져 주상절리군을 관람하기 편해 졌다. 주상절리 전망대에서는 상절리 전망대 안에는 양남 주상절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질자원들에 대한 전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지질 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해설도 제공한다.
출발지는 어디라도 상관없지만, 넓은 주차장과 공원, 활어 직판장 등이 있는 읍천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하므로, 1.7km가 짧아 아쉬운 여행객은 원점으로 회귀한다.
읍천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하면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차례로 만난다.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파도소리길의 주인공이다.
나무 계단, 흙길, 몽돌 해안길이 섞인 산책로 곳곳에 쉬어 가기 좋은 벤치와 정자, 포토 존이 설치되었고, 해가 지면 경관 조명이 들어와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작은 어촌인 읍천항은 벽화 마을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공모전 형식으로 마을 벽면을 크고 작은 그림으로 장식하는데, 2010년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올해 네 번째를 맞이했다. 파도소리길을 걸은 뒤 벽화를 구경하고 활어 직판장에서 파는 자연산 회를 방파제에 앉아 먹는 맛도 별미.
파도소리길 북쪽 봉길해안 근처에는 경주 동해권을 여행할 때 빼 놓아선 안 될 통일신라 삼층 석탑의 시원(始原)이 된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국보 112호), 경주문무대왕릉(사적 158호), 이견대가 있다.
자료: 대한민국 구석구석.
2013년 출사 때 담은 풍경사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