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은 영과 혼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 몸도 가지고 있다. 영과 혼만 돌보는 것은 생명에 있어서 치우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해선 안 되고 몸을 돌보아야 한다. 우리의 몸은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몸을 주실 이유가 없다. 만일 우리가 몸에 관한 성경 구절을 세밀히 읽어 보았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람의 몸을 귀히 여기시는지를 볼 수 있다.
로마서 8장 10절부터 13절까지는 성령께서 어떻게 우리 믿는 이들의 몸을 도우시며 몸을 대하는 믿는 이들의 합당한 태도를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준다. 이 구절들을 이해한다면 하나님의 구속 방법에 있어서 믿는 이의 몸의 위치를 올바르게 보게 된다.
롬8:10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으로 생명이 되게 하셨음을 말하고, 11절은 만일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하나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분의 영을 통하여 우리의 죽을 몸에도 생명을 주신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장래의 부활의 때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 .... 여기서는 다만 '죽을' 몸 곧 아직 죽지 않고 반드시 죽을 몸을 말했다. 믿는 이의 몸은 영적 의미에서 죽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에 있어서는 무덤을 향해 가고 있는 죽을 몸이다. ... 성령이 우리 죽을 몸을 살리심은 우리의 거듭남을 말함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성령은 우리의 영에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에 생명을 주시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성령은 우리의 몸을 강하게 하시어 하나님의 일과 생활에 합당한 모든 요구에 부합되게 하신다. 우리로 하여금 몸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생명이나 하나님의 왕국이 손상을 입지 않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육신의 요구와 욕망이 합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땅히 그것을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도는 우리에게 우리가 '육체를 따라 살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12절). 우리는 우리의 육신을 하나님의 그릇이 되는 합당한 상태에 두는 것 외에 육체에게 다른 빚을 지지 않았다. 물론 성경은 우리에게 조금도 몸을 돌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의식주는 필수적인 것이다. 때로 휴식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배고플 때는 먹어야 하고 목마를 때는 마셔야 하며 피곤할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하고 추울 때는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결코 이런 것들에게 사로 잡혀서는 안 된다. 또한 이것들이 우리 생활의 목적의 일부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것들을 사모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들은 필요에 따라 왔다가 필요에 따라 떠나가게 해야 한다. 이것들이 우리의 욕망이 되게 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죄로 말한다면 우리의 몸은 '죽은 것'이고 결과로 말한다면 우리의 몸은 '죽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육체에 따라 산다면 죽을 몸은 곧 죽게 될 몸으로 변한다. 육체대로 사는 것은 한 면으로 우리 몸에 성령의 생명 주심을 얻지 못하게 하고 또 한 면으로는 몸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13절에 의하면 몸이 살려면 몸의 행실은 반드시 먼저 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 곧 임하게 된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의 오류를 볼 수 있다. 믿는 이는 자기를 위해 살고 자기 몸으로써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행하면서도 성령이 자기 몸에 생명을 주사 몸이 병들지 않고 강건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우리 몸에 주신 생명은 그분 자신을 위하고 그분을 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온전히 자신을 드리지 않았는데도 성령께서 우리로 자신을 위하여 살도록 우리에게 건강과 강건함과 능력을 주실 수 있겠는가? 성령이 몸(육체)의 생명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 믿는 이들은 이것을 주의하지 않는 한 결코 자신들이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본래 우리는 우리 몸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령으로 말미암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분은 우리에게 몸의 행실을 죽일 능력이 있게 하신다. 믿는 이는 자기 지체 중에 정욕이 어떻게 몸을 격동케 하여 정욕을 일으키고 그 지체로써 자기 정욕의 요구를 만족케 하고, 또 어떻게 이것들을 처리할 힘이 없는지를 체험한다. 그러나 만일 성령으로 말미암는다면 그는 능히 처리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