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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탁구를 즐기는 모임 제주삼다 원문보기 글쓴이: 낮은자세(문승환)
70-2. 타구 코스에 따른 주의점 |
코스를 갈라칠 때의 주의점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타구 코스는 "크로스(Cross)"와 "스트레이트(Straight)"로 크게 나뉩니다.
크로스는 대각선 방향을 말합니다. 스트레이트는 사이드라인과 평행한 방향을 말합니다.
즉, 오른손잡이끼리의 대전이라면 자신의 포사이드에서 상대방의 백사이드로 향하거나 자신의 백사이드에서 상대방의 포사이드로 향하는 것을 스트레이트라고 합니다.
스트레이트는 흔히 "직선 방향"이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 표현이므로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직선"이라는 우리말 단어의 뜻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만들어낸 엉터리 용어입니다.
직선이라는 것은 굽지 않고 곧은 선이라는 뜻으로서 "사이드라인과 평행하다"라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대각선 방향(크로스)으로 곧게 날아가더라도 그것은 역시 위에서 보면 직선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탁구의 타구 중 옆에서 볼 때에도 직선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직선"이라고 하지 말고 "스트레이트"라고 하든가 아니면 정확한 우리말 용어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크로스로 때릴 때와 스트레이트로 때릴 때에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선수에 따라서는 코스별로 스탠스까지도 조절하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할 경우 스탠스의 조절에 의해서 상대방에게 코스를 읽힐 위험이 있으므로 그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백스윙 단계까지는 상대방이 코스를 읽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크로스와 스트레이트의 가장 큰 차이는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입니다.
크로스는 공이 비교적 긴 거리를 날아가게 되므로 융통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는 공이 날아가야 할 거리가 짧습니다.
스매시라면 있는 힘껏 때려서 스트레이트로 보내도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만 비교적 낮은 공을 다루어야 하는 드라이브에서는 스트레이트로 보낼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공이 날아가는 모양을 옆에서 보면 스트레이트 코스에서는 공은 더 급격한 포물선을 그려야만 합니다.
즉, 더 강한 회전을 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크로스로 보낼 때와 마찬가지로 때린다면 공이 엔드라인을 넘어가는 오버미스를 범해 버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이트를 노릴 경우에는 스피드에서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가능한 한 강한 회전을 거는 데에 집중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충분한 연습을 통하여 실력을 높여 간다면 스트레이트로도 충분히 빠른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 "회전을 거는 것에 더 신경을 써라"라고 얘기한 것도 스트레이트 코스 공략과 관계가 깊은 것입니다.
스트레이트 코스는 실전에서 대단히 유용한 코스입니다.
크로스만을 노려서는 절대로 뚫을 수 없는 상대라 할지라도 일단 스트레이트를 노리면 비교적 공이 약해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로스만을 노리는 단조로운 플레이로는 현대 탁구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또, 스트레이트 코스를 노려서 슈트 드라이브(오른손잡이끼리라면 상대의 백 쪽으로 휘어지는 드라이브)를 섞어 쓸 수 있다면 실전에서의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자세면에서는 스트레이트 코스 공략시에는 좀더 낮은 자세로 콤팩트하게 스윙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끊어치듯 스윙한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정확한 표현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회전을 걸지 않는 타법에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회전을 거는 타법인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콤팩트하게 스윙하기는 하되 공을 보낼 코스를 향하여 팔꿈치를 확실하게 보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날아오는 공의 길이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이므로 덮어놓고 어느 것이 옳다고 정해 놓지 마시고 상황에 따라 조절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이트를 노릴 경우에는 거리가 짧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조금이라도 더 강한 회전을 걸도록 해야 한다는 것 뿐입니다.
70-3. 상대방의 공의 길이에 맞춘 거리 잡기 |
다음으로 설명드릴 것이 이번 회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일단 전형이 돌출러버 속공형이므로 상대방의 롱성 공에 대해서는 스매시나 블록으로 대처하고 상대방의 후퇴회전 공에 대해서만 드라이브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데, 한마디로 "후퇴회전 공"이라고 하기는 했습니다만 여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단 이것을 "긴 공"과 "짧은 공"의 두 가지로 구분하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공은 탁구대 위에서 확실하게 2~3바운드될 정도의 짧은 공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바운드된 후 탁구대 밖으로 나올 정도의 짧은 공을 말합니다. 바운드가 높다면 2~3바운드될 정도의 공이라도 공략할 수 있으나, 아주 짧고 높은 공이라면 굳이 드라이브를 할 필요가 없이 들어가면서 스매시로 공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긴 공은 엔드라인 근처에서 바운드된 후 낮게 깔리는 날카로운 공을 말합니다.
실전에서는 이렇게 짧다 길다라고 구분되지 않는 중간적인 공들도 많으며 바운드와 회전량의 변화가 있으므로 덮어놓고 어떻게 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사실은 그렇게 합리적이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단지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예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연습을 쌓아 가다 보면 "이것은 짧다"라든가 "이것은 길다"라는 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길 것입니다.
기준이 생긴다면 어느 쪽으로 구분되는가에 따라서 여기서 설명드리는 요령을 적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짧은 공은 공략하기 어렵다고 생각될 지 모르나 사실은 긴 공에 비하여 강타하기 더 쉬운 공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공에 대해서는 어깨를 사용하는 비교적 큰 스윙으로 좀더 수평 방향에 가깝게 스윙하는 스피드 높은 드라이브로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발로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음껏 스윙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정확하게 거리를 잡아야 합니다.
날아오는 공이 탁구대 바깥쪽으로 많이 나오지 않으므로 발을 움직여서 탁구대 가까이로 더 접근해 주어야 합니다.
바운드를 잘 살펴보고 정확한 타구점을 잡기 위하여 스텝을 밟아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들어가면서 타구하게 되므로 더 큰 스윙을 하기 쉬우며 상대방은 대단히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공이 날아오는 거리가 짧고 스피드는 높은 데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드라이브가 아닌 스매시가 날아올 가능성까지 있으므로 굉장한 부담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긴 공입니다.
탁구대 밖으로 길고 낮게 빠져나오는 공은 짧은 공보다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이런 공에는 매우 강한 회전이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낮게 바운드되므로 강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돌출러버 속공형에게 부담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타구점이 뒤로 물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탁구대에 바싹 붙어서 빠른 타이밍을 노리는 돌출러버 속공형의 일반적인 타구점이 아니라는 점이 돌출러버 속공형이 이런 공을 다룰 때의 어려움입니다.
긴 후퇴회전 공을 드라이브로 처리할 경우에는 좀더 탁구대에서 물러나서 거리를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날아오는 공의 바운드 후의 궤도와 정점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정확한 위치에서 공을 칠 수 있도록 움직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짧은 공에 대해서 탁구대 쪽으로 접근하는 것과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운드가 낮고 회전이 강하므로 스피드가 높은 드라이브로 공략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공을 드라이브할 때는 회전을 거는 것을 중시하여 좀더 올려치는 느낌으로 스윙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정리하면 "거리 잡기"와 "스윙 방향"을 포인트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짧은 공에 대해서는 탁구대 쪽으로 들어가면서 수평 방향에 가깝게 스윙하여 빠른 드라이브
(2) 긴 공에 대해서는 탁구대에서 물러나서 올려치는 방향에 가깝게 스윙하는 회전 중시형 드라이브
짧은 공에 대해서는 접근하여 스피드 드라이브, 긴 공에 대해서는 물러나서 루프 드라이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70-4. 다른 길이의 후퇴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 |
마지막으로 다른 길이의 후퇴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을 관찰해 보겠습니다.
연속동작 A는 짧은 후퇴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의 한 예입니다.
A-1은 상대방의 공에 맞추어 드라이브의 백스윙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발을 작게 움직여서 정확한 타구점에 맞춰서 몸의 위치를 조정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A-2는 백스윙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수많은 강좌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라켓이 뒤로 빠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팔을 빼는 것이 아니라, 몸을 비트는 동작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A-2에서 왼발의 움직임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날아오는 공이 짧기 때문에, 왼발을 움직여서 탁구대에 더욱 접근하여 몸 앞의 타구점을 잡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바운드 후의 정점이 탁구대 위에 있는 정도로 짧은 공이 되는데 이런 공을 드라이브하는 것을 "대상 드라이브(On Table Topspi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바로 뒤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A-3은 백스윙의 끝부분이며 라켓이 다시 돌아나오기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1. 오른발 무릎이 굽혀지고
2. 체중이 여기 완전히 실려 있으며, 이 체중이 이동하는 것이 스윙의 힘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3. 몸은 완전히 비틀려서 이제 다시 펴지려고 하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어디서 임팩트할 것인가"를 완전히 정하고 있어야 합니다.
A-4는 임팩트 직후입니다.
A-3에서 체중이 허리를 통하여 왼발로 옮겨지면서 굽혀지고 비틀렸던 위몸이 원상태로 되돌아감으로써 A-4~5로 동작이 이어
지게 됩니다.
A-4에서는
1. 일순간 왼발에 아무 힘도 가해지지 않은 상태가 되며,
2. 몸의 움직임에 의해 왼발이 좀더 앞으로 움직이게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흉내내려고 하다 보면 몸의 회전운동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타구점이 흐트러지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덮어놓고 모양만 흉내내는 것은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A-4에서는 타구점이 탁구대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탑드라이브"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순 엉터리 용어이므로 사용을 삼가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탑스핀(Topspin)"이라는 단어에 포함된 "탑(top)"이라는 말을 "탁구대 위"라는 뜻으로 제멋대로 엉터리로 해석하여 만들어낸 말도 안되는 용어입니다.
"탑스핀"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전진회전"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이는 그냥 "드라이브"와 같은 말입니다.
"탁구대 위"를 뜻하는 말은 "탑(top)"이 아니라 "대상(on-table : 온 테이블)"입니다.
"탑드라이브"나 "탑스핀 드라이브" 같은 말들은 엉터리 용어이므로 추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A-5는 폴로스루 과정입니다.
비교적 크고 시원한 스윙이지만 몸이 왼쪽으로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잡고 있음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눈여겨 보셔야 할 부분은 팔꿈치입니다.
팔꿈치가 공을 보낼 방향으로 확실히 움직이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에 따라서
타구의 위력과 안정성이 결정된다는 것은 돌출러버를 사용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짧은 공에 대해서
큰 스윙으로 드라이브를 할 경우는 실전에서는 굳이 강한 회전이 걸린 "드라이브"가 되지 않아도 무방하므로 회전보다 스피드에 특히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설령 임팩트가 잘못되어 회전이 걸리지 않고 스매시에 가까운 공이 되더라도 들어갈 확률은 높으며 상대방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다만, 연습 단계에서는 확실하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를 권합니다.
연속동작 B는 긴 후퇴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의 한 예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B-1은 동작을 시작하는 단계로서 모양 자체는 A-1과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연속동작 B에서는 공이 길게 오는 것을 보고 이미 약간 더 물러나 있는 상태이므로 A-1에서보다 탁구대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상대방의 타구를 보고 공의 길이를 예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긴 공을 다룰 때에는 예상했는가 그렇지 못했는가가 자신의 타구의 안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B-2는 백스윙 도중입니다.
오른발에 체중을 실으면서 위몸을 확실하게 비틀고 있습니다. 왼쪽 어깨로 날아오는 공을 맞이한다는 느낌이 됩니다.
B-3는 백스윙의 끝단계로서 어떻게 스윙하여 어디서 임팩트할 지를 이미 결정한 후입니다.
체중은 오른발에 완전히 실려 있고 위몸도 완전히 비틀리고 기울어져서 힘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공이 이미 탁구대 밖으로 나와 있음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B-4는 임팩트 순간입니다.
올려치는 느낌이 강한 스윙으로 임팩트하여 강한 회전을 거는 데에 집중합니다.
체중이동도 지난 회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래에서 위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A-4에서와 달리 무릎이 앞쪽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B-5는 폴로스루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느낌이 강한 스윙이므로 폴로스루도 더 위로 올라가야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위로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만, 다른 방향에서 볼 경우 오른팔의 팔꿈치는 90도에 가깝게 굽혀져 있다는 점에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폴로스루에서 팔을 곧게 펴서는 안됩니다.
다음 그림에서는 짧은 공에 대한 드라이브와 긴 공에 대한 드라이브의 스윙 방향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스윙 방향과 함께 디딤발인 오른발에서 힘이 이동하는 방향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짧은 공에 대해서는 스피드 드라이브, 긴 공에 대해서는 루프 드라이브"라는 기본 개념을 갖고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조절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버터플라이 고슴도치 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