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에 꽃은 행운권 추첨이다
이헌 조미경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다른 어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한 달이다.
여기저기에서 보내는 손짓은 바쁜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지치게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겨울이지만 포근한 날씨 덕에 추위 걱정 없이 한 걸음에 달려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하는 벗들이 있다. 그런 벗들과 함께 하는
주말이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고 회상하게 한다.
나는 농촌에서 나고 자랐다.
유년시절을 흙과 물과 바람과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과 풀과 나무의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다.
이번에는 까까머리적 단발머리 나풀대던 풋풋한 중학교 동창회가
신당동에서 열렸다. 만나면 반가운 친구, 함께 이름 부르며
중년의 주름조차도 사랑하는 우리들이다.
고향은 어머의 품이라 할 만큼 넉넉한 벗들이 있어, 나에게는 많은 향수를 기억하고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시적 감성을 떠올린다.
이번 송년회는 참 풍성했다.
집행부 친구들의 헌신과 회장 조철형 친구 총무 정해창 총무
김담은 친구의 고생으로 넉넉한 시간이었다.
이번은 송년회라는 자리에 걸맞게 행운권 추첨을 통해
건강에 좋은 사골과 소고기 육포 세트를 준비, 전직 회장단이 경품 추첨을 진행했다.
나 역시 경품권 추첨에서 육포를 받았다. 뽑기에 운이 없는데
이번에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행사를 준비하고 치르는 일은 정말 힘들다.
친구들을 위해 가볍게 음주와 가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준비한 우리 주암중 재경 29회 회장님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동창회가 머리에 서리꽃이 피어도
함께 마주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넉넉한 모임이 되기를 늘 소망하고 있다.
멋진 우리 친구들 사랑하고 우리의 우정도 함께 세월과 함께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