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련리 일기 - 81

[대연 스님]

드디어 끝났습니다.

2월 16일에 시작한 공사가 길고긴 여정의 끝에 도달했습니다.

사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 손을 봐야하는 것들이 남아있지만

더 이상 외부의 사람을 불러서 돈을 주며 할 일은 없습니다.

저 혼자 사부작사부작 마무리를 하면 될 것입니다.

물론 도와주시겠다는 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오늘 진입로의 난간을 설치함으로써 긴 공사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1차 공사의 마지막입니다.

요사채를 새로 더 짓는 2차 공사를 언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감을 합니다.

2차 공사는 인오선원에 불교 명상수행을 하러 오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공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2차 공사는 요사(寮舍)와 공양간을 짓는 공사입니다.

수요가 발생해야 공급을 할 수 있는 인오선원의 현실입니다.

과거 사진과 일일이 비교해가며 알려드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굳이 못난 과거를 들출 일은 없을 듯하여 중요한 공사 내용만 추려서 사진을 올립니다.

확연히 알 수 있는 넓어진 주차공간이 가장 먼저 알 수 있습니다.

진입로가 편안해진 것도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유익하고요.

창고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 내부에 선반 등을 만들지 않아서 어수선합니다.

곳곳에 시멘트로 마감을 해야할 곳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부처님 오신 날 전에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도 코로나 덕택에 법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부처님 오신 날 법회는 5월 19일 오전 10시에 시작합니다.

인간의 잘못된 욕망에 의해 앞으로 얼마나 이상한 질병이 생겨날지 염려가 됩니다.

행복을 위한다면서 하는 행동들이 인간을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이유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올바른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존재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그릇된 욕망이 일어나지요.

그래서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존경과 귀의가 깊어지고 익어집니다.

얼마 전에 승복을 입은 어떤 학자를 만난 이후로

체험이 없는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연구나 논문들의 무익함을 절감했습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더라도 그릇된 신념을 가진 자의 위험성도 함께 절감했고요.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은 인간을 완전한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와 같은 것입니다.

완전한 행복을 실현하려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그 길을 가야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읽고 외운다고 해서, 알고 있다고 해서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 목표인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 체험해서 스스로 증명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외관과 멋진 실내를 지닌 건물일지라도 기초가 기울어져 있으면

쉽게 무너지고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삿된 생각이나 편견, 왜곡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로 세상에 전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만 악한 과보를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도 나쁜 과보로 인도하는 악영향을 끼치는 악업을 짓는 것입니다.

차라리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입니다.

자신의 좁은 소견과 빈약한 체험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많이 알거나 적게 알거나 아는만큼 실천하고 사는 사람이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열반에 도달하기 쉬울 것입니다.

모두가 넉넉하고 편안한 행복을 누려 지이다.

모두가 행복한 순간의 연속으로 살아가 지이다.

[법륜]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