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이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예술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이란 별도의 공간에 존재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생활 자체가 바로 예술이며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삶의 질을 높이면 문화의 수준은 올라가고 삶의 질은 물질적이 풍요뿐만아니라 정신적인 여유에 의해서도 고양된다. 다행히도 우리 남원의 역사는 물질적으로는 궁핍하였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웠던 고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문화란 결코 상류층이나 부유층의 전유물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찾는 향유물도 아니다.
그림을 보고, 예술을 감상하고 문화인답게 살아가는 것은 경제사정과 상관없이 여전히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고귀하게 만들어 주며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예술계가 위축이 되면 국민들은 외국문화에 눈을 돌리게 되며 외국문화는 과도하게 들여 올 것이며 그것은 정신적인 외채가 될 것이며 우리 문화예술은 다시 회생할 수 없는 문화공황으로 정신적 붕괴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문화를 챙기는 나라는 신체적인 양식보다 더 소중함을 알아야겠다.
그림이라는 것은 한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이며, 窓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림 속에는 한 작가의 역사의식과 철학이 담겨져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주제 의식과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그림 또한 끊임없이 오랜 세월, 그리고 또 그려서 쟁이라는 숙련의경지에 이른 올 익은 작품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러시아의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는 “오늘 하루 좋은 그림에 서서 인생을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은 사는 보람이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그림이라는 것은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 제 3의 언어이고 보이지 않은 마력을 지닌 매력 있는 예술 장르이기 때문이다.
마음에 맞지 않는 그림을, 좋은 그림이라고 매스컴에서 들어온 많은 일반인들은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나는 그림을 몰라"---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본인은 괜스레 책임 의식을 느끼게 한다. 왜? 화가는 스스로 사람들을 그림 세상 밖으로 밀어낼까? 이러한 일 들은 아마 미술가에서 그동안 명확한 계획성 없이 애호가를 식상하거나 전시나 컬렉터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진행의 결과와 작가의 철학성 없는 작품 양산이 미술계의 원기를 소진하면서 그림에 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지 안 했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