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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 어부가를 따라 낚싯대 드리우니 만사가 무심하여 삼공 높은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네. 萬事無心一釣竿 만사무심일조간 三公不換此江山 삼공불환차강산 농암 이현보는 어부가 4장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농암의 귀전생활(歸田生活)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어부가 서문 ‘어부가’ 2편(장가9장과 단가5장)은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다. 내가 늙어서 강호로 물러나 마음이 한가하고 일이 없어 고인의 글을 모아 읊조리던 중, 노래부를 수 있는 시문 몇 수를 비복에게 가르쳐 때로 듣곤 하였다. 아들 손자들이 늦게 이 노래를 얻어 보이기에 살펴보니 노래말(詞語)이 한적하고 의미가 심원하여 읊조리니 사람으로 하여금 공명에 초월하게 함이 있고, 표표하고 아늑한 것이 탈속의 경지가 있었다. 이를 얻은 후에는 전에 감상하던 모든 가사는 버리고 오로지 여기에만 뜻을 두었다. 손으로 필사하여 꽃피는 아침과 달뜨는 저녁에 술잔을 잡고 벗을 불러 분강의 조각배 위에서 ‘영(詠)’하게 하면 흥미가 더욱 참되어 권태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다만 그 가사의 말이 불륜스럽고 중첩됨이 많음은 전해지는 과정에서 와전됨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개찬하여 일편 12장 가운데 3장을 버리고 9장으로 장가를 만들어 ‘영詠’할 수 있게 하고, 일편 10장은 단가 5장으로 지어 ‘창唱’하도록 하여 합하여 ‘새로운 곡(新曲)’을 이루게 했다. 『농암집』 어부가서漁父歌序
△농암종택주변풍광
굽어 내려다보면 천 길 깊은 물 농암 어부가의 단가 2장입니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가?
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동적이며 낙천적이다. 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정적이며 장수한다. 물을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논어와 도덕경에서 보는 것처럼 물은 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농암 이현보. 그분은 물과 친숙했습니다. 물은 지적이고 동적이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속성이 있습니다. 노자는 이런 물의 속성을 보고 도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물과 친숙했던 농암! 이 분을 노자 말로 표현한다면 道人이라 하겠습니다.
산보다 물에 대한 애착심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하단 뱃놀이 풍류는 농암의 실상 일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분천헌연도 작성 배경 설명) [1526년 농암 60세, 부모를 뵙기 위해 휴가를 얻어 내려왔다. 아버지는 85세, 어머니는 80세였다. 이때 경상도 관찰사 김희수(金希壽)가 농암의 이러한 정성을 고려하여 수연(壽宴)을 주관했다. 여러 고을 수령들을 함께 불렀고 음식을 마련하도록 했다. 무희와 악공들과 화공이 왔다...] (애일당 유래 설명) [1512년 농암(聾巖 李賢輔, 1467-1555)은 분강(汾江) 기슭, 귀먹바위(耳塞巖) 위에 효孝를 실천하고자 애일당(愛日堂)이라는 집을 지었다. 애일당은 부모님이 살아계신 나날을 아낀다는 뜻의 집이다 애일당은 처음 귀먹바위 주변의 커다란 자연암석 위에 누각모습의 집으로 지은 집이었다. 그런데 그 후 홍수로 유실되자 대를 쌓고 위로 올려 짓고, 그 암석에는 ‘농암(聾巖)선생 정대(亭臺) 구장(舊庄)'이라고 기념 글씨를 써서 음각했다. ‘농암 선생 정자 옛 터’라는 뜻이다.] 농암은 물을 좋아해 물가에 집을 짓고 낚시배를 띄워 비복들과 함께 어부가를 부르며 귀전생활(歸田生活)의 말년의 꽃을 피웁니다.
雪鬓漁翁(설빈어홍)이 住浦間(주포간). 鬓 : 귀밑털 빈 自言居水(자언거수)이 承居山(승거산)이라하낫다. 배띄어라배띄어라. 早潮纔落晩潮來(조조재락만조래)하나다. 纔 : 겨우 재 至匊悤至匊悤於思臥(지국총지국총어사와). 依船漁父(의선어부)이 一肩(일견)이 高(고)로다. 백발 늙은 어부가 갯가에 살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물가에 사는 것이 산 속에 사는 것보다 낫다」 하는구나. 배 띄어라 배 띄어라 아침 조수 겨우 빠지니 저녁 조수 밀려 온다. 삐그덕 삐그덕 어허라. 배에 기댄 어부 한 쪽 어깨가 올라가도다. 농암은 어부가 9장을 아래와 끝을 맸습니다. 一自持竿上釣舟 일자지간조주 世間名利盡悠悠 세간명리진유유 한번 낚싯대 들고 배에 오르면 세상의 명예와 이익은 유유히 살아지네 이하 참고자료입니다. 어부가 9장 사본 및 해재와 단가를 함께 게재했습니다.
어부가 (장가) 9장 전재 어부가(단가) 5장 | |
첫댓글 차원높은 문헌 잘 탐독했읍니다.
대산
대산님 !
건강하시지요?
감사합니다. ^선여울^
감사합니다.
심여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