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는데, 감사하게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올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하데스타운’으로 주연상을 차지한 배우 박강현의 이야기다.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유선으로 박강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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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은 2018년 뮤지컬 ‘웃는 남자’ 초연에서 그읜 플렌을 연기해 예그린어워즈 신인상을 차지했고, 이어 2019년 초연된 뮤지컬 ‘엑스칼리버’ 렌슬롯 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조연상을, 이번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초연의 오르페우스 역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주연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4년 만에 주연상까지,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이다. 먼저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저는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는데(웃음), 감사하게 예쁘게 봐주신 것 같고요. 뭔가 조금이라도 방심하지 말라고 상을 주시는 게 아닌가. 작품을 계속하다 보면 좀 흐트러지거나 그럴 수 있잖아요. 이번 ‘하데스타운’의 경우는 100회를 넘게 하는데, 그전에는 한 공연에 40회 이상을 한 적이 없어서 혹시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진 않을까, 항상 공연 전에 기도하고 계속 마음가짐을 잡고 있는데, 마침 상이 딱 채찍질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방심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웃음).”
무엇보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새로운 연출 방식은 국내 뮤지컬 관계자들에게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기존 대극장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동식 대형 세트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한 회 공연에 주, 조연 배우를 포함, 총 13명의 배우가 전부다. 그런데도 LG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빈틈이 없다. 그만큼 ‘하데스타운’은 배우가 바쁜 작품이다. 말하자면 '오페라의 유령'이 장치가 했던 걸 '하데스타운'은 사람이 한다. 연극적 기법을 활용해 배우가 배경을 만들고 판타지를 만들고 스토리를 풀어간다.
“일단 물리적으로 다른 것은, (배우들의) 퇴장이 거의 없고, 대극장 작품인데 인원이 적어요. 처음에 연습 갔을 때, ‘누가 덜 왔나?’ 싶을 정도로(웃음). 다른 작품에서는 항상 수십 명씩 대가족이었으니까. 근데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다른 대극장 작품들은 앙상블 신이 따로 있고 주, 조연 신이 따로 있고, 그게 번갈아가면서 나온다면, ‘하데스타운’은 주, 조연 할 것 없이 모두가 앙상블이 돼서, 진짜 그중에 한 명만 흐트러져도 작품이 흔들릴 정도로 예민해요. 그만큼 또 배우들의 마음이 잘 맞을 때는 시너지가 굉장히 크고요. 무대도 사실 별 거 없는데, 조명이나 연출이 정말 감각적이랄까. 워커들의 움직임이나 동작도 아주 다른 게 아닌데도 저는 인상적이더라고요. 다만 퇴장이 없는 건 진짜 힘들어요, 원래 1막 1장했으면 1막 2장은 나가 있어야 하는 건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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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출세작이기도 한 뮤지컬 ‘웃는 남자’ 초연이 본인 피셜 "죽기 살기" 도전이었다면 불과 4년 만에 이제는 제작사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티켓파워도 껑충 뛰었다. 특히 초연 작품에 줄곧 캐스팅이 된다는 것은 박강현이라는 배우의 가치를 제작사 측이 먼저 신뢰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근데 그건 사실 너무나 주관적이잖아요. 99명이 잘한다고 해도 한 명이 ‘이 사람 별로다’ 하면 실제 그 사람한테는 별로인 거니까(웃음). 어쨌든 저는 무대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일을 하니까, 최대한 다수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배우로서 그리고 작품으로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해서 저는 항상 그런 방향으로, 최대한 많은 관객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합니다.”
박강현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깔끔한 노래다. 특히 소화 가능한 음역대가 넓어 초고음역대를 소화하면서도 힘을 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때문에 종종 서운한 평도 듣는다. 보컬의 신으로 통하는 ‘연우신’ 김연우가 MBC ‘나는 가수다’에서 의외의 짠 점수를 받았던 이유도 그와 비슷하다. 대중이 기대하는 잘하는 노래에 ‘열창’이 빠지지 않아서인데, 오히려 뮤지컬의 뿌리인 오페라에서 그렇게 노래했다간 욕을 바가지로 먹기 십상이다. 또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는 열창과 별개로 호흡이 부족하면 사비로의 빌드업에 연결음이 끊기기 일쑤다. 실상 악보대로 깔끔하게, 여유 있게 하는 노래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그게 사실 제 안에서는 정말 요동을 치고 있는데(웃음). 제가 노래할 때 힘을 안 들이고 부른다고 하는데 진짜 제 안에서는 막 소용돌이가 치고 있거든요. 근데 그걸 절대 밖으로 티를 안 내는 거죠. 그걸 잃고 싶진 않아요. 그런 제 노래를 분명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 모든 취향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같거든요. 그냥 진심으로 하면 언젠가는 알아주시지 않을까, 그런 마인드로 합니다(웃음).”
그러한 지론은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무대에서는 소위 ‘오버 액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는데, 박강현은 그것 만은 자신과 맞지 않더라고 선을 그었다.
“연기도, 사람 자체의 성향도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어떤 신에서 감정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표현을 해줘야 저 뒤에 계신 분들까지 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순간 그렇게 표현을 해버리면, 그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든 것 자체가 이미 집중이 깨진 건데, 그럼 거짓말을 해야 하나. 물론 연기라는 게 가짜지만, 저는 그 순간에 느껴지는 진짜를 표현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딜레마죠. 제가 어떻게, 어느 정도로 표현을 해야 하는가. 사실 아직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진심으로 하는 건 절대 잃지 않으려고 해요. 꾸미지 않으려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동경하던 꿈의 무대에서 ‘라이징스타’를 넘어 이제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 영향력 있는 배우로 우뚝 섰다. 쉼 없이 달려온 탓에 미처 생각이 닿지 못했으나 롤이 커지면서 문화계 종사자로 사회적 책임에 관한 생각도 깊어지고 있다.
“요즘에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흔히들 말하는 사회적 책임? 그동안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는데, 내가 어떻게 하는 걸 보고 관객이나 팬분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거든요. 편지나 팬카페 글을 보면, 학생인데 저를 보고 공연 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대학에도 합격했다고. 이 배우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공연을 사랑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누군가에게 그 전에 없던 새로운 꿈이 된 거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진짜 옳은 길로 잘 가야겠구나’, 역으로 제가 그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죠. 정말 잘 살아야겠다(웃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박강현은 공연 외에도 크로스오버 그룹 ‘미라클라스’ 활동으로도 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사람인지라 지칠 때도 있지만 팬들의 그러한 글들이 큰 힘이 된다고. 피곤은 피곤이고 무대에 서면 다시 설레는 모양이니 천생 배우는 배우다.
“자주는 아니어도 챙겨보죠. 진짜 힘이 돼요. 이런 시국에 일을 할 수 있고 바쁘다는 게 정말 감사하면서도 사람인지라 가끔 지칠 때가 있단 말이죠. 그럴 때 다잡아 주는 게 그런 글들, 또 극장에 가면 함께하는 배우들 스태프들이 있고, 극장의 기운이 또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고. 그리고 무대에서 몸 풀 때, 정말 매 초마다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잊지 말자고 항상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계속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한 번은 제가 저녁 공연이었는데, 낮에 형균이 형이 하고 있었거든요. 좀 일찍 가서 소대에서 공연하는 걸 살짝 봤는데, 이게 또 제가 연기할 때랑 밖에서 볼 때랑 다르거든요. 그러면서 또 갑자기 이 무대가 너무 소중해지는 거예요(웃음). ‘좀 있으면 내가 저 공간에서 연기할 텐데 진짜 열심히 잘 해야겠다’, 그런 욕심도 생기고. 저는 그냥 지금처럼 꾸준하게,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어려운 시국에 공연을 멈추지 않고 달려온 제작진분들, 또 기꺼이 공연장에 찾아와 주시는 관객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요. 대구 공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오는 3월 11일부터 27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으로 지방투어의 포문을 연다.
출처|연예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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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vj.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265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
우리 배우님 최고!!
기사 읽으니까 새삼 감동이에요ㅠ항상 응원합니다 배우님
배우님 생각자체가 너무 멋있는 사람이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배우님의 인터뷰는 언제나 감동적인 것 같아요ㅜㅜ!
한마디 한마디가 명언이네요🥹 우리의 자부심!!
진짜 생각이 깊은거 같네여 ㅠㅠ응원ㅇ해요
배우님 인터뷰를 항상 볼 때마다 배우님이 정말 멋진 분이란 걸 깨닫는 것 같아요🫶🏻
사랑해요 배우님 🤍
응원합니다!
항상 늘 응원합니당 .. ❤️
배우님 최고 !
진짜 생각이 깊으신것 같아요..🥺
내 자부심 ,, ⭐️
배우님 인터뷰를 읽으면 사랑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ㅠ 진짜 말 너무 예쁘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