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전쟁을 보면서
기독교인에게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참 어려운 존재입니다. 반 기독교적인 사람들은, 우리가 왜 이스라엘 역사를 배워야 하느냐, 우리가 왜 이스라엘의 신을 믿어야 하느냐, 그렇다면 우리는 단군을 믿어야 하지 않느냐고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이스라엘의 신을 믿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나라로 배웠습니다. 이스라엘은 땅이 작고, 자원이 없고, 주변에 적이 많지만, 강한 국력을 가진 나라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때 저는 어린 마음에 뿌듯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이 저렇게 훌륭한 나라구나!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을 좀 알아가면서 당혹스러워졌죠. 이스라엘이 약자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요. 여기엔 물론 이 짧은 내용의 글에서 다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역사가 있습니다. 수많은 세월 나라 잃고 유럽을 떠돌며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받은 유대인들이 자기 땅이라며 돌아와 나라를 세웠는데, 그 사이 그곳엔 무슬림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거죠.
바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죠. 그로부터 시작된 전쟁의 악순환을 우리는 잘 압니다. 기독교는 무조건 이스라엘을 편들어야 하나요? 이슬람 종교가 싫다고 해도, 그럴 순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실 역사의 무대로 선택된 나라일 뿐입니다. 가장 누추한 민족을 선택하시고 사랑하심으로써,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줄 최적의 민족이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영광과 수치, 성공과 실패를 배우며 교훈을 얻을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는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성경의 하나님은 예수님을 메시야로 보내신 삼위일체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복수의 악순환을 끊으셨습니다. 져주시고, 당신을 희생하심으로, 승리하시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만약 예수님을 믿었다면 지금과 같은 보복의 진흙탕 싸움에서 빠져나와 평화의 길을 열었을 겁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만, 버림받은 하갈도 사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팔레스타인 민족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평화를!☺
(2023년 10월 22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아멘~
평화를 원하셨던 예수님의 뜻을 이어 받아 평화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고 속히 평화의 그 날이 오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