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김운항-
1
참 이상합니다.
나는 여름에 옷을 벗는데
나무는 겨울에 옷을 벗습니다.
나무들의 사랑이 더 뜨겁나 봅니다.
2
잔디밭을 태웁니다.
불꽃은 보이지 않고 까만 재만 번져갑니다.
분명 타고 있는데 무슨 일일까요.
꼭 그대가 몰라라한 내가슴 같습니다.
*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숙소를 잡고 며칠 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걷다 정각 있는 공원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지역에서 배출된 시인들인 듯한데 전시된 여러 작품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활동 중인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작고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마음이 가는 싯구가 몇 개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읽으려고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 중 하나를 올려봅니다. 겨울에 쓴 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랑'과 맞닿아 있으니 본인의 감흥 대로 읽고 느끼며, 사진도 보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첫댓글 시와 함께 올려준 사진이 평화롭습니다. 김향 선생님 덕분에 마음에 안식을 얻습니다.
저도 사진 잘 보았습니다.^^
오늘 김향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니 시가 한결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무들의 사랑까지는 아니어도 그 비스무리하게라도 사랑하며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