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만에 감수성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예전에는 집단의 장에서 감정 읽어주고 감정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는 것에는 정말 동의는 하지만, 쉽게 운을 떼고 참가해서 제 몫만큼을 배워 가는 것에는 부담이 컸고 참여도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함께하는 순간의 감정은 누구보다 잘 느껴져서 그것을 말로 표현하고 전달해보려 생각은 하였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려고 하면 이미 때가 지나간 적도 많았고, 순발력 있게 뛰어 들어가는 것도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장보다 주로 뒷장에서 위로하고 함께하고 마음을 전했던 적이 훨씬 많았습니다.
또 머리는 복잡하고 감정 단어는 쉽게 나오지도 않는데 말하는 순서부터 고치고 감정 단어로만 말하라 하고,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누가 어찌 알겠냐는데 개인적으로 참 답답하고 화나고 짜증도 났었습니다.
그럼에도 근 3년이 넘게 왜 그리 미련하게 다니고 배우려고 했었는지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번에는 그랬던 배움의 기회가 참 오랜 공백 뒤에 있었기도 했고, 이번에는 어쩜이란 생각도 있었나봅니다.
부담없이 참여는 했으나 여전히 말 한마디 뱉어내는건 쉬운 일은 아니었네요.
어느 순간 기억난 것이.. 예전에 누군가에게 했던 말이..
같이 집단에 참가했던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참여가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말하는 사람의 몸을 보라고 하면서 몸이 다 말해준다고 했던 부분이 생각이 났네요.
메라비언의 법칙으로 말의 내용은 7%, 목소리는 38%, 보디랭귀지는 55%라는걸 가르쳤었으면서도 내가 집단상담에서의 말 한마디, 감정 단어, 전달할려는 형식과 콘텐트에 너무 메어 있었다는게 배움의 끝자락에 명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존재가 함께하고, 그 아픔과 슬픔과 외로움과 기쁨이 함께하고, 내 말의 떨림과 울림이 함께하고, 내 몸의 자세가 이미 말하고 있었는데
그 진정성을 꼭 감정 단어의 형식으로 표현해야만 하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내 자신이 뿌듯하고 머리는 가볍고 상쾌합니다.
이제 편해지고 가벼워지고 한걸음 내딛는 느낌입니다.
함께해 준 신뢰, 지지하고 공감해 주고 같이 나눠준 촉진자와 공감과 지지와 함께 있음과 접촉 및 연결되었던 집단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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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한마디
말 안하고 살 수 있는 사람 있을까요?
사람은 말로 수많은 것을 표현하고 살아갑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 된다고 하듯 일상에서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어떤 말은 상대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하고,
어떤 말은 분노와 오해와 절망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려면 비록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작은 물결이 모여 큰 물결이 되고, 그 힘은 일찍이 꿈꾸지도 못했던 거대한 제방을 허물어뜨린다."
- 데일 카네기,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
함께했던 귀한 분들의 편안함과 행복을 기원하고 위로와 지지와 격려를 보내드리고 무엇보다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첫댓글 가장 먼저 후기를 올리신 열정남이십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라온님의 겸손한 미소 속에 비춰진 놀라운 관점들은 저희로 하여금 새로운 배움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많이많이 감사하고, 또 뵙기를 소망합니다.
라원님이 계셔서 우리의 나눔이 든든하고 듬직했습니다. 후기 또한 하나하나 깊은 성찰과 배움이 있으셨군요!
끝으로 남기신 카네기의 말은 여운이 남네요!
누군가에게 끔과 용기와 희망을 줄 자신은 없지만 분노와 오해와 절망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존재가 함께하고 있음을 온 몸의 언어로 3일 내내 표현하고 계셨던 라원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ㅎㅎㅎㅎ
타인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시고 말의 표현보다 다른 방식으로 그 공감의 감정이 충실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라원님의 깊이있는 소통은 여운이 참으로 오래 남습니다.
더불어 뒷장(?)에서 저에게 전해주셨던 라원님의 진심 또한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 라원님의 보물상자에 있는 귀한 보물들을 꺼내보고 싶어요.ㅎㅎ
라원님~
긴장과 각오~~몸으로 말하는 것도 들어주시던 라원님!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한 존재감이었어요.
위로와 지지와 격려가 지금도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곧 다시 뵐 것을 기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