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기침을 멎고 시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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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침을 멎고
매운맛이 목에 걸렸다
기침을 동반한 눈물은 마른 고추의 눈물
울컥한 울분은
고추의 사랑 방법은 아닐는지
그 시절 마당귀
소나기를 피해 멍석을 덮고
허둥지둥 멍석을 펼친 물고추
저릿저릿 얼얼한 팔월
엄니의 눈물조차 마른
붉은빛으로 박음질한 가슴 부여잡았다
다시 한번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야
지난 물컹했던 기억까지 허물며
비로소 진정하게 부서지는 숙명의 흐느낌
재채기와 눈물마저 말려야 했을
허기진 시인에게 주는 담금질은 아닐는지
여름 뙤약볕 아래 종일 일한
붉은빛으로 물든 엄니의 거친 손
내 심장까지 붉게 물들이라는
허기진 시인에게 주는 담금질은 아니었을까
아득한 시인의 길에서 나는
기침을 멎고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조소영시인 ㅡ
시집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중에서
* 벗님 여러분♡ 우리는 그 무더운 폭염과 태풍 그 힘든 시간을 그래도 용기로 견디며 지나왔습니다 말복도 지나고 이제 일주일 뒤면 처서이니 그럼 좀 시원해지겠지요 무디 건강 관리 잘 하셔서 행복한 결실의 계절 가을 맞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주 시작 월욜 오후도 화이팅!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