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직훈)성에서 전도단으로>
간사님께
서신 잘 받았습니다. 매번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자의 만남 때 밝음이 느껴졌다니 다행입니다.
솔직히 이런 곳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란 많이 어려운데 그나마 밝은 모습을 보였다니 솔직히 신기하기도 하네요.
자매결연 갈 때 정말 좋고 가고 싶거든요.
만남의 시간, 어찌나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지... 너무 아쉽습니다.
그 후 목요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니 목사님께서 성경을 읽어보라 그러시더군요.
성경을 빌려와 머릿속으로 하루에 <창세기> 읽고 다음날 <출애굽기> 읽고... 이런 식으로 읽으려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구약은 좀 힘든 거 같아 <마태복음>을 읽는데 너무 졸려서 다 못 읽고 잤어요.
진짜 정신없는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도 제가 기도를 하고 있더라고요.
정신이 딱 들었을 때 그 순간 드는 생각이, ‘뭐야 나 잠든 와중에 기도 한거야? 나 정신도 없는데 기도한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 참 신기했어요.
물론 십자가전도단을 만나기 전에도 힘든 일은 있었지만, 그땐 그냥 혼자 힘들어만 했었구요.
십자가전도단과 함께 하게 된 이후는 기도하게 되었어요.
전 이 기도가 이루어질 거라 믿어요. 간사님께 적어 보내드린 기도제목 밑에 적힌 (마7:7-11) 말씀처럼,
하나님은 구하는 이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실 분 이시니까요. 아직은 한 개의 전서씩은 못 읽더라도 조만간 읽을 수 있겠죠.
... 이후 성경을 선물 받고^^,
이제 선물 받은 성경으로 성경을 보며 또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창세기>를 읽는데 그 전까지는 별거 아니었던 게 느껴진 말씀들이 ‘어!’ 하고 믿어지는 기분?
아니, 이게 되게 애매한데요.
완전 믿어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전에 성경을 읽었을 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주에 교회에 가서 느낀 건데, '제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하나님이 주신 생각일까요? 다른 성에서 집회 참석했을 때, 강단에 서시는 모습을 보면서
‘좀 더 준비를 잘하여 이야기 하고 싶다란 생각...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서서 말씀을 전한다면?’ 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생각조차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면...(?)
누군가를 십자가전도단으로 초대는 하고 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과 소통하고
또 십자가전도단과 계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적은(?) 거 같아 너무 아쉽고 안타깝기도 하며,
또 간사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간사님, 제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 순간이 잘 걸어가는 건지,
하나님께 걸어가는 이 모습이 형식적이고 또 그냥 꾸며낸 모습이 아닌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내 소망을 들어주시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또 하나님께서 저를 외면하시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매일 기도하려 하고 성경을 읽어 보려하지만 그 시간들이 물론 매일 있지만,
점점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신경이 쓰입니다.
너무도 약한 제 모습에 안타깝지만 시간을 늘리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또한 기도하는 모습을 하나님께서도 아름답게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성경에 보니 두 세 사람이 합력하여 기도를 하면 들어주신다 하더라구요.
저도 김하중(‘하나님의 대사’ 저자-전 주중대사) 장로님이나 박효진(‘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저자) 장로님처럼,
기도하며 하나님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고, 하나님의 능력도 하나님의 기적도 함께 하고 싶은데,
제겐 그러한 게 없는 것 같아 ‘정말 나도 저분들처럼 선택받은 사람일까?’라고 고민스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라면 제게도 그런 능력과 기적이 함께 하여야 될 텐데 말이죠.
저는 저 사람들보다 덜 사랑하는 자녀일가요? 물론 아니라고 말씀하시겠죠.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네요.
제게 악한 모든 것들이 저를 시험하지 않고 저 또한 그러한 시험이 있다한들 그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한 곳만 바라볼 수 있게 저 좀 잘 이끌어주세요. 저는 정말 많이 부족하고 또 가진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잘 될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주 안에서 간사님과 십자가전도단이 함께 하기에,
하나님께로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죠!
간사님,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또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모습 모두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보시고
간사님과 십자가전도단의 앞날에 많은 축복 내려주시기를 믿습니다.
또 그렇게 되도록 저도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간사님도 지금까지 제가 적어드린 기도제목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길 기도해 주세요.
‘우표’는 제 월급의 십분의 일입니다. God bless you~
- 경북(직훈)성 오ㅊㄱ 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