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후 토요일이라 아이들은 독서학원을 안간다.
딸 아이가 생일잔치와 몰샤핑을 하고싶어해서 오전시간을 잘써야
오후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음을 알고 도서실을 간다.
집에서 공부를 하면 딴생각도 들고 헤이한 분위기가 되어서인지
딸은 꼭 도서실을 간다.
토요일은 개방시간이 열두시란다.
아들이 장난을 쳤는데 우리들은 모르고 속았다.
장난꾸러기 아들 녀석은 번번히 이런식이다.
딸은 늦게 도서실에 오게되어 시간을 잘쓰며 4시까지 공부를
하는데 동생땜에 한시간 늦게 출발하여 입이 나온다.
두 아이 도서관 보낸 후 늦잠자는 남편을 깨워 밥을 먹는다.
남편은 영화를 보고 공원산책을 나간다.
언제나 보는 공원의 모습이지만 매일 궁금하다.
오늘도 역시 테니스장은 꼬마아가씨의 열정으로 후끈달아올라있다.
초등 일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공을 힘있게 친다.
풍선껌을 연신 씹으며 몽둥이로 야구공을 치듯 막 뚜드려팬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인거 같은데 공을 맞히는 능력은
대단하여 공마다 마구 때려대니 아빠는 그 공을 쫓아 온 테니스장을
헤매인다.
딸아이가 조금만 잘 해도 라이스, 라이스를 외쳐주는 아빠가 고와
퓰벝애 놓인 테니스공을 주어주니 고맙다며 땡큐와 미소를 보내준다.
한참 맛난 구경을 하다가 까마귀와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만난다.
여기는 까마귀가 흔하다.
검은 몸이 흉측스러운거 같으나 자세히 보니 입을 벌리고 뭔가를
찾아 열심히 두리번거리는 모습에서 부지런함을 배운다.
물놀이와 놀이터가 꾸며진 곳에서 한창 개구쟁이들이 물쇼를
벌이고 있으나 오늘은 들어가지않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내 아들 영어공부를 봐줘야해서다.
아들은 단어를 찾으면서도 자꾸 딴짓을 하는지 누이가 봐주고있다.
들어서니 반가움에 엄마를 부른다.
단어외우지말고 바로 문장으로 외우렴.
그럼 그 단어는 살아있는 것이니 그렇게 하면 훨씬 좋은 공부가 될거야.
5장 외우자.
아들은 단어을 안외워야해서 좋아 펄쩍 뛰며 알았다그러더니
책장수를 날수로 나누더니 4장을 해야 딱 떨어진다며 줄여달라해서
그렇게한다.
학습자의 뜻을 따라줌은 기분의 문제라서 가능하면 들어준다.
아들은 외우다가 또 잔꾀를 부린다.
4쪽씩 외우고 두번에 나눠외워 마지막에 8쪽 시험을 보자한다.
좋다고 말하며 다 외웠다고 장담하는 아들을 도서관앞으로 데리고
나가 외우게한다.
a,the등 관사를 빼고 외우기 일쑤이고 문장의 어순도 주어동사인데
자꾸 순서가 틀린다.
녀석은 영어공부를 별로 하지않고 외국을 와서다.
사교육을 많이 받은 아이가 아니고 그냥 놀았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오니까 학교 끝난 후
녀석은 동무들과 나랑 공원 산책을 꼭 했고 주로 축구나 농구를
하고 놀아서 운동을 잘한다.
그러나 공부를 해야 할 나이라 부모가 봐줘야한다.
아이를 못한다 나무라기 이전에 아이의 문제점을 잘 알고 같이
해줘야한다.
녀석외우기가 엉망이라 손이 나가려하나 참는다.
처음 통문장외우기이이도 하지만 우리반 꼴등을 생각하며 참는다.
기다려주면서 서서히 함이 옳아서 참기는 하면서도 참 꾀를 많이
부려서 목소리에 힘을 주며 쓰면서 외우자 말을 해도 녀석은 그냥
입으로만 중얼거림이 쉽다 말하며 자기식으로 외운다.
그냥둔다.
눈은 다른 곳에 가있고 딴짓을 하는거 같아도 그냥 두며 내 책만 읽는다.
국화꽃향기 소설이다.
김하인씨의 작품을 읽어보는데 술술 나간다.
아들녀석은 냅쳐두고 내 책읽기에 몰입한다.
녀석은 다외웠다해서 또 나가서 외우니 엉터리방터리다.
화를 다스리려니 힘이 든다.
알고봤더니 해석을 안하고 그냥 외우서 힘들었던거다.
왜 해석을 안하니? 해석을 해야 쉽게 외워지잖어. 내용을 아니까.
엄마가 던어 안외워도 된다해놓고는....
기막히다.
단어를 문장속에서 습득해야해서 찾은 단어로 해석을하며 공부를
하라했는데 녀석은 안외운다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문장만 외운거다.
아뿔싸!!!
이런 엉터리가 내 아들인데 누구를 혼낼꼬?
참 녀석은 많이도 놀았고 지금도 놀이대장에 개구쟁이인데 그래도
사랑스럽다. 녀석이 점점 잘할 것을 믿어서고 옆에서 느긋하게
테니스 지도를 하던 아빠처럼 칭찬만 하면 잘하게 될 것이니
내 마음 공부를 해야겠다.
꼴등이 잘할때 아름답다,라는 평범한 말을 스스로 실천해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