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로 가는 추운 날씨와
강풍과 비가 예보되어 있던 지난 10월 18일.
조우들과 대호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덜 타는곳을 찾아 적당한 곳이 있으면
뒤늦게 오는 조우들에게 알려 주기로 했습니다.
새벽 5시에 집을 나서니
날이 밝을 때 쯤 대호대교를 건넜습니다.
적서리권에 도착해 보니 녹조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또한 우리 일행이 3명이니 포인트도 넉넉해야 했습니다.
낙하산님이 많이 다니는 포인트입니다.
갈대가 적당히 어울린 멋진 포인트입니다.
하류권으로 더 내려가 보았습니다.
갈대가 군락을 이룬 사이사이에 포인트는 있지만...
한두명 만이 앉을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패스~~
상류권으로 다시 올라 옵니다.
오호라!
바람을 막아줄 갈대가 벽을 이루고 있고
부들도 적당히 있는곳.
포인트도 여러명 앉으수 있으니 굿!
물색 또한 기가 막힙니다.
이런 멋진 포인트가 있었던가?
서둘러 대를 폅니다.
왼쪽으로 3.4칸과 중간에 3.6칸...
오른쪽으로는 2.4칸과 2.6~8칸.
사진에 보이는 부들은 부들이 아닌 떠 있는 수초입니다.
바람이 불면 이동을 합니다.
저수지에 섬처럼 떠 있는 인공 수초가
이 수초가 아닌가 생각듭니다.
옆에는 어우님이...
느지막히 찾아와 대를 폅니다.
그런데...
고압이 흐르는 철탑이 바로 옆으로 지나갑니다.
낚시대를 잡으면 찌릿찌릿 전기가 옵니다.
이게 아닌데...
오호!
대낮에 붕어가 나옵니다.
28cm의 준척급 붕어.
이 정도라도 고맙습니다.
붕낚인님도 도착하여 옆에 자리합니다.
오후가 되니 이내 쌀쌀합니다.
이날 아침의 기온은 영상 3도.
내륙권에서는 얼음이 얼었다고 합니다.
얼어 죽지 않으려면 보일러 설치 부터 해야 합니다.
어우님의 포인트입니다.
수초가 잘 어우러진 멋진 포인트입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의 농로에 본부석을 설치합니다.
포인트까지는 약 10여m...
밤낚시 시작합니다.
비온다더니 보름달이 떳습니다.
바람은 그리 불지 않는데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밤낚시 시작후에도 입질이 없습니다.
늦은밤이 되어서야 29cm 붕어가 한 수 나오고
이어서 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서너시간 동안 꽤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덕분에 텐트 닫고 푹 잤습니다.
비가 조금 약해진 틈에 다시 낚시를 시작하니
이런 멋진 붕어가 한마리가 나와 줍니다.
새벽 4시에 나온 월척 붕어.
준척 3수 이후에 턱거리 월척이 한수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날이 밝아 오네요.
바람도 없고 낚시 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아침 7시.
갑자기 안개가 밀려 옵니다.
물안개로 분위기는 더 없이 좋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없네요.
잔뜩낀 구름 사이로 햇님이 얼굴을 내밉니다.
날씨가 좋으니 붕어가 나올것 같습니다.
제 생각뿐인가요?
하지만 말뚝.
이게 아닌데...
제 포인트입니다.
언제나 처럼 좌대 깔고 텐트 올리고...
비에 젖은 갈대...
밤새 내린비가 이슬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그렇게 오전장이 지나갔습니다.
요즘 일기예보는 틀리지 않네요.
오전 10시가 지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채비 투척이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오후 3시가 되도록 바람은 더 강해졌습니다.
텐트 닫고 푹 쉬었습니다.
오후 4시.
바람이 조금 약해지는듯 해서 다시 채비를 담궜습니다.
얼마후 입질...
32cm의 붕어가 나와 줍니다.
그렇지...
이 정도는 되어야지...
자녁 무렵이 되니 바람이 많이 약해 집니다.
낚시 할만 하네...
고압 철탑이 지나갑니다.
전기에 예민한 분들은 접근 하지 마시기를...
붕낚인님은 1박만 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두번째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늦가을 기온이 된지 3일째.
붕어들도 차가운 수온에 적응을 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해지는듯 했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보름달이...
입질 보기 어렵겠다.
그래도 8치 한수가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차가운 기온에 보름달, 게다가 강풍까지 불어 오니
붕어들이 움직이지 않는듯...
그러면 자야지요.
뭐 푹 잤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많이 약해졌네요.
그럼 낚시 해야지요.
날씨만 좋으면 붕어는 나올것 같은곳...
그렇지요.
새벽 6시가 다 되어서야 한마리 나옵니다.
오호!
이번 출조의 최대어는 33cm.
만족할 만한 싸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 2박이 지났습니다.
이날 부터는 바람도 약해지고 기온도 올라
낚시 하기 좋은 조건이랍니다.
그런데...
어우님이 이동하자고 합니다.
정전기에 내키지 않는다고...
그럽시다.
철수 합시다.
철수를 결장 했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좋은 물색과 1,5m가량 되는 수심.
날씨만 좋다면 나올것 같은데...
햇님이 얼굴을 내밀 때까지 집중을 했습니다.
없네요.
아쉽다.
그렇지만 저도 정전기가 꺼림칙 했습니다.
붕어도 좋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것 같은 고압선.
피하는것이 좋겠지요.
어우님의 조과 4수.
뭐 한겨?
그 위에 제가 잡은 붕어 8수 추가...
2박 3일간 둘이 12수 했네요.
모델은 어우님이...
우리가 철수한 이날 저녁
대호만의 다른곳에서 낚시했던
다른 조우가 팔이 아플 정도로 입질을 받았다네요.
그것도 최하 8치 부터 월척급 까지로...
역시 바람없고 기온이 오르면서 붕어들이 떼로 덤볐던것 같습니다.
애고고...
붕어를 피해 다니는 제가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