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황정민, 김승우 주연 《 천군天軍 》( 2005 )

[만슈타인]

  어떠한 영화가 과연 범작이냐고? 범작의 기준이 탄생했다!!
  2005년 민준기 감독, 싸이더스 제작, 80억원의 제작비 투입, 이순신 영웅 만들기라는 화려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제작발표회를 가졌던 블록버스터 천군
  하지만 숱한 관심 속에서 개봉 이후 천군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으며( 필자는 당시 한창 이등병 생활 중이었으니 이런 영화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 10월에 비디오로 출시된 천군을 부대 내에서 감상했다.

  남과 북이 공동개발한 핵탄두 [ 비격진천뢰 ]를 미국에 양도하길 거부하는 북한군의 강민길 소좌와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군의 박정우 소령, 그리고 핵물리학자 김수연 등은 갑작스런 돌풍과 함께 과거의 조선으로 넘어가 한창 인삼을 밀매하는 등 부정한 행각을 벌이던 청년 이순신을 영웅으로 만든다는 설정은 우째 윤민혁님의 소설 [ 한제국건국사 ]에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전개되는 내용의 일부는 영화 [ 쉬리 ] 등이 적절히 짬뽕된 느낌이 들게 만든다.

  천군의 디스크. 홀로그램을 쓰는 등 나름대로 고급스럽게 디자인했으나 문제는 그 내용물이었다.

  여러 서플먼트 등 영화를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과거로 건너가 오랑캐인 니탕개 부대의 공격을 맞아 용맹하게 수류탄도 터뜨리고, 크레모아 및 AK, MP5( 홍콩에서 대여한 프롭건 ) 등을 난사하고 창격술로 맞서는 것 등 다 좋았으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썩 무엇인가 어색한 느낌 등을 남기며 105분이란 짧은 시간을 마친다.
  마지막 명량해전씬에서는 판옥선을 방불케하는 대형 갑판의 아다케가 등장( 솔직히 아다케라 하는 것이 무리지만... )하는 등 천군은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 수도 있으나 결국에는 범작의 수준에 그치고 만 안타까운 작품이라 하겠다.

  천군의 설정 자료집. 영화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참고사항이 될 듯하다.

  ↑ 따분한 역사가 즐거워진다? 바로 이런 발상부터가 문제가 아니었을지...

[박종혁]

이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많죠.... 미항공모함이 미스테리한 태풍에 의해 2차대전의 진주만으로 간다던지, 일본영화의 경우 일본 자위대들이 과거로 간다는..... 이런 작품들에 비해 천군의 경우 아쉬움을 많이 주는 영화죠.... 80억이란 제작비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