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소나무
약속은 없어도
꽃씨 하나 숨기고
나뭇가지 끝에 앉아 왼 종일 기다린다
그를 영원히 간직하려는 바람은 불치의 병인가
옷자락에 스치는 남녘 한자락 바람결에도 소스라친다
뜨거운 입김으로 밀려오는 너의 밀어에
녹슨 빗장은 소리 없이 열리고
내 속에 얼었던 강물은 녹아내려 어깨 들썩이며
은빛 날개 짓을 한다
볕이 유난히 빛나는 날 그의 신부가 되어
한 아름의 봄 향을 안고 그의 품에서 꽃잠에 살포시 들고 싶다
꽃 진 자리가 아무리 아프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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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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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
09.04.24 15:0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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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깊은 뜻이 있으신것 같은데~~ 넘 어렵습니다^^
소나무님..자작시.. 몹시 마음이 아련합니다.. 어찌나 예쁜감성들인지... 부러울 따름이고~~~~~~~~~~
소나무님 이 예쁜 봄날에 이런 시 주시면 어찌하오리까 . 꽃 진 자리가 아무리 아프더라도...
꽃은 졌어도 그 향취와 추억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