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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군대생활을 3년간 같이 강원도 철원에서 한 친구입니다. 같은 중대에서 그는 1소대장, 저는 3소대장이었습니다. 이름은 비공개로 하겠습니다. 서00 입니다.
초등학교시절에 양부모님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 거머리가 암에 좋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듣고는 논바닥에 가서 울면서 삽으로 바닥을 뒤집던 친구입니다.
그리고는 큰형 집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무리 형과 형수가 잘해준다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을수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정직하고 반듯하게 자라온 친구입니다.
군대있을때에 봉급을 받고 나면 어딘가 혼자 다녀오곤 했는데, 말을 안하는 거에요.
알고 보니 동생과 누나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은행으로 송금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소위 봉급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중위때는 131,000원이었습니다. 이 돈을 쪼개서 여동생과 누나에게 보내는 것이었지요.
여동생의 남편은 뺑소니 택시에 치어서 죽고 여동생 혼자 아이 하나늘 힘들게 키우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누나도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성실히 사는 내 친구..........
군대를 제대하고 결혼을 할때에 007가방 한개 딸랑 가지고, 돈 50,000원으로 살림을 시작한 이 친구...
하지만 워낙 성실하고 정직해서 대기업에 들어가서 잘 근무하고 지금은 그때 입사했던 그 대기업은 아니지만, 다른 대기업에 스카웃되어 이사로 있습니다.
아직 전도가 되지 않아서 불교를 믿지만, 우리 환태평양선교회를 매달 10,000원씩 후원합니다.
처음엔 솔직히 쬐끔은 서운했습니다. 대기업 이사인데,,,,, 연봉이 얼마인데.... 가장 친한 친구중의 하나인데 딸랑 만원이라니..... 매달 50,000원을 후원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을텐데...
내가 쓰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일에, 사역에 쓰는 건데.... 이렇게 잠깐이나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 작은 형은 암으로 사경을 헤매이고 있고, 큰 형도 사업이 잘 안되고...
그래서 작은 형 병원비, 작은 형네 생활비, 그집 아이 등록금에, 용돈까지 다 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큰 형한테도 그간 힘들게 번 몇 억을 주고는 못받고, 작은 형이 암에 걸리기 전에 사업을 할 때 몇 억을 주고는 못받고,,,, 물론 그들이 일부러 떼어먹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어려워서 갚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지요.
그렇게 자기 가정, 자기 아이들에게는 메이커 옷, 메이커 신발 하나 사주지 못하고 시장 물건만 사다 신기고, 입히며 키워왔지요.. 형제, 누나, 동생을 돌보다 보니 여유가 있을 수 없지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제 친구 아이들 다 잘 자랐습니다. 하나는 한양대학교, 하나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에 다니구요... 그 아이들의 심성 또한 정이 많고 반듯합니다. 아내도 불평한번 없이 남편의 형제들을 돕는 그 마음이 얼마나 얼마나 감사한지요...
제 친구 서00 .... 얼마나 힘이 들까요? 그럼에도 항상 웃는 얼굴...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까지 일하고....
이 친구가 후원하는 10,000원은 천만원을 후원하는 것보다 더 값집니다. 이 친구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합니다.
고맙다. 친구야..... 늘 건강해야 한다. 빨리 예수님 믿고 함께 천국에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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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속히 주님 품으로 나아오기를...^^
감동의 글 잘 읽었습니다.~천만원 보다 가치있는 소중한 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