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 댓글, 모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보통 이런걸 보면 이기적인 방관으로 일관하는 편인데.. 언뜻 무슨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고객 사은품님께 일단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류는 있는글이라 생각됩니다.
어떤부분이 그런지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 오류라는거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이라는게 만일 있다면 방법은
첫째, 님께서 정말 수려하고 치밀한 언변을 갖추시고
세미나를 열어 님의 주장이 급변하는 21세기에 국내(소위)인디 음악이 나아가야할
진정한 길이라고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인류 초자연 과학에 근거한 한치의 오차
없는 논문을 발표하는겁니다.즉 완벽한 논리에 근거한..
아마도 많이 많이 쉽지않은 일이겠죠.
다른하나 둘째는, 셔터 내려 마우스 인거죠.
공연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 분명 있죠. 저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까지는 모르겠지만, 최대의 힘을모아 노력들을 하고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이런글을 통해 다시금 자신을 돌아볼수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자세 된 공연자이겠지요.
자, 본론은 예를들어 님께서 여자친구분랑 빵에 공연을 보러왔다고
가정해봅시다.10시 반 가량에 공연이 끝났고 님과 여자친구분(이후 여친분)은
전철역쪽으로 걸어가고있습니다.
님은 나름대로 생각해서 온 데이트코스였는데 오늘 공연한 4팈의 공연중
그 간 몇번의 빵공연에서 보지 못한 두 팀의 공연을 첫번째와 두번째로 보았지만
(그져 그랬다, 개작살이였다, 여전히 날 실망시킨 쓰레기같은 음악이였다.)
대충 이 셋 중 하나라 칩시다. 하지만 세번째 팀과 네번째 팀은 정말 위에 열거하신
특징을 고루고루 갖추신 더할나위 없는 개 쓰레기 음악인지라 여친이랑 걸어오는
길에 심리상태가 그리 온전하지 못합니다. 머릿 속에선 특히 그 마지막 팀 정말
나혼자 왔더라면 나가버렸을꺼라 라는 생각을 하며 내려오는데 여친분께서
'아, 난 마지막한 한 그 사람 좋터라..'
'뭐? ;; 진짜? 난 진짜 별루던데.. 뭐가 좋은데?'
'어? 몰라 난 그냥 뭐랄까..그.. 에이 몰라 아무튼 그냥 괜찮터라.
오늘 덕분에 좋은공연 봤어..'
님께서는 여친분에게 그 마지막 공연자의 음악이 왜 별로인지 별로이어야하는지를
위의 사항들을 열거하며 설명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좋았다니 다행이네
라고 씨~익 한번 웃어 넘기시겠습니까?
두 분은 그날 그곳에서 공연을 본것입니다. 그 4팀의 공연을,
그 이상 이하도 아니구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낸겁니다.
좋았으면 다행이고 안좋았다면 유감입니다.
슈퍼록스타와 방구석 띵가띵쟁이중 무엇이될것이냐는 리스너이신 님께서
고민해 주셔야할 부분이 전혀 아닙니다. 고맙지만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어떤음악이 좋고, 예술성있고, 후세에 길이남을 명곡이고,
누가 연주를 잘하고, 누가 에너지가 있고..등을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많이많이 말할수록 그 음악은 가벼운 공기가 되어 멀리멀리 퍼질것입니다.
님께서 많이많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어떤음악이 안좋고, 개 구리고, 찌질하고, 저질이고, 유치하고
빈 맥주병 같다라고 말할 자격은 세상 그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가 살면서 상처받고 상처주고 시달리는
그 수많은 말 말 말 말 들이 아니라, 바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그 불특정 다수가 싫어하는 그 음악도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왠지 고맙다는 생각이들어요 ㅜ.ㅠ
논문 발표 세미나는 갖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