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산행으로 서울둘레길 제 3코스인 '일자산'을 다녀 왔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도 19명의 '등산26' 회원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발걸음들이 80까지는 어려움없이 금수강산 유람다닐듯 싶었습니다.
이수호, 김기완, 신준호, 권정호, 이흥우, 신규환, 김재인, 김창욱, 박 철, 김남조, 채휘수, 정봉섭, 이재웅, 유종인, 도장록, 안상영, 임동석, 이관형, 노상운..
지하철역사를 빠져나오니 바로 숲이 시작이다. 몇걸음 들어서자 마치 전등을 딸깍하고 꺼버린듯 싶다. 숲이 꽤나 깊고 서늘하다. 초입에 벤치가 있기에 둘러앉아 산행코스와 둔촌동의 유래를 소개하면서 집사람이 준비해준 션한 수박을 내놓으니 모두다 좋단다.
지하 깊은곳에서 퍼올렸다는 청정 약수터를 지나며 한모금 떠 마시니 이가 시리도록 차다... 저녁나절에 일자산 선녀들이 와서 춤을 배운다는 넓다란 잔디 광장을 지나 완만한 언덕을 오르니 해발 100미터의 산정상이 4키로나 일자로 쭉 뻣었다. 한시간여 걸었을까 넓다란 휴계공간에 바람도 잘불어주는 곳에 둘러 앉았다.
냉동 막걸리라하여 입맛을 다시게했는데 너무 얼어서 도무지 잔에 따라지지가 않는다. 과유불급이려니 싶다.
예쁜 처자가 썰어줬다는 순대라며 자신있게 권하는 준호의 한마디에 젓가락들이 몰린다. 준호말이니 예뻤겠지,
자두며 옥수수등 여름 먹거리들을 꺼내 놓으니 어린시절들이 생각나는지 표정들이 촉촉해진다.
오늘의 등산 컨셉은 '깔끔한 여름하늘에 핀 뭉게 구름' 이라고나 할까..
지난100년 서울의 도심이 어찌 발전하고 변해 왔는지라는 주제로 박철군의 스피치가 있었다. 노트에 메모까지 해와서 연도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진지함이 보기 좋았다. 최초로 근대화된 도로가 서울역에서 남대문 거쳐 광화문앞까지 건설 되었단다.
이어서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민 김창욱군이 어찌해서 그 먼곳에 터를 잡았는지 극적인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꿈많고 피끓는 30대초반에 선장으로 경력을 쌓아가던중 창욱의 총명함을 꿰뚤어본 이탈리아인 사장이 수십척의 어선군단을 지휘 감독하는 중책을 맏기면서 라스팔마스 주민등록증(?)을 받았고 오늘에 이르렀단다.
이어서 국내 명산과 도서 지방을 다 돌아 보고난 후의 메세지와 최근에 보기 좋았던 섬얘기들을 신준호군이 실감나게 들려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각국의 건축물들을 답사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준 김기완군의 건축학개론이 감명을 주었다.
시장기가 들즈음 예약해 두었던 식당에서 전화가 왔다 최종 몇분이시냐고..
짐싸들고 하산을 시작했다. 걸어 내려오는 내내 뭉게구름아래 진지했던 우리네 대화의 여운이 남아서 좋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전에 선약이 있어서 뒷풀이 식당으로 직접와준 임동석, 이관형군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레기 추어탕에 오리고기, 간장게장 노란색 카레밥.. 한여름의 성찬이었다.. 식사후 커피숍에 들러서 줄포의 '주역', 저자 특강이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범인의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 크고 진지하고 무게감 있어서 듣는 내내 감동이었다..
감사한일은 아직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재웅동기가 금쪽같은 회사 여름휴가 첫날을 '등산26'을 위해 참여해주고 40여만원의 식비를 협찬해 주었다..
아울러 김창욱동기가 '등산26' 발전기금으로 십만원을 쾌척해주었다.
건강한 여름나기 잘들하고 8월에 보세하며 식당문을 나서는데 아스팔드를 달군 열기가 후끈하다...
** 7월 집행예산 **
*전월로 부터 3,765,332원
*식대찬조 (이재웅:400,000원)
*김창욱발전기금 100,000원
*간식 -71,400원
*답사비 -36,000원
*이자수입 249원
*회비수입 1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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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감잔액 3,937,68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