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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문화사 고찰을 마치고 나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봅니다. 제가 차문화사를 지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불과 5명 내외로 1팀으로 구성하여 진행하기 때문에 강좌라기 보다도 스터디그룹 지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는 강의료라기보다도 '고찰회비' 명목으로 운영됩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 차문화사를 4개월에 걸쳐 진행하고 마쳤습니다. 교재에 한자가 많이 포함되어 몇 분은 고전을 하셨습니다. 물론 한자를 전혀 넣지 않고도 책은 만들 수 있습니다만, 내용 이해에 아무래도 부족함이 크다고 볼 수 있겠지요.
내용 구성은 크게 고대 차문화, 7대 차류, 시대별 차문화, 차업경영 등으로 되어 있으며, 1개월에 8시간씩 고찰해보니 4개월 분량이 됩니다. 그런데 차업경영론과 세계의 명차 감정을 진행하지 못하였으니 조금 제대로 진행하려면 약 6개월 분량이 되는군요. 앞으로 차문화계에서 전문가로 활동을 하시려는 분들 같으면 심도있는 고찰을 해야 하고 고찰분야도 더 넓어져 차문화사 한 과목만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저 수박겉핥기식으로 맛보기로만 고찰한다면 1개월만 해도 될겁니다. 주변에는 가끔 그런 분들도 계시지요.
이곳의 '공지'란과 '차학고찰'란에 차학을 공부하는 요령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 차문화사는 차인문학을 공부하는데 제일 먼저 공부해야할 과목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물론 돌아가도 한양을 갈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한양을 가는 지름길을 찾는 것도 나쁠 것은 없지요. 거듭 권장의 말씀을 드리지만 차학을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차문화사를 개략적으로라도 마스터하시고 다음 과정을 밟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차인문학은 차성분학과 차경영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국과 관련이 있고 역사가 장구한 만큼 조금이나마 한자를 익히시는 것이 차인문학 공부에 효율적입니다. 물론 한자를 모르더라도 이해하는데 큰 장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르면 조금이라도 알려고 노력하는 의지만 있으면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이곳에 들르시는 우리 애차가님들! 차학을 배우시려면 차의 본질부터 배우시기 바랍니다. 차 예절이니, 다식이니, 다복이니, 다화니, 다향이니 하는 것은 나중에 배우셔도 됩니다. 중간에 그런 것부터 배우면 삼천포로 빠져 정작 차학은 요원해집니다. 이것이 중국와 일본의 차문화계와 우리 한국의 차문화계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들의 방대하고 체계적인 차문화자료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따라서 우리의 차문화가 그들만큼 융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로 꼽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차문화사 고찰을 마치고 생각을 두서없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차 한 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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