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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물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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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스크랩 입이 똥꼬에게
임광자 추천 0 조회 99 08.06.08 06: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입이 똥꼬에게


박경효 글·그림, 비룡소
36쪽, 9000원, 6세부터

똥·방귀·트림처럼 어른들은 말하기 꺼려하는 단어를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말한다. 아니, 오히려 ‘까르르’ 웃으며 더 즐거워한다. 아마도 ‘더럽고 피해야 할 것’라는 인식이 그리 크지 않아서일 게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백지 같은 머릿속에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똥꼬도 입·코·손·발과 다를 바 없이 우리의 중요한 신체기관이라는 것이다.

 



취학 전 아이가 보기엔 다소 길지만 대화체로 이어가다 보니 그리 지루하지 않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난 입이라고 해. 또록또록 말을 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하지. (중략) 눈아, 넌 무슨 일을 하니?” “세상 모든 걸 봐! 높은 산과 푸른 하늘, 넓은 바다도 보지. 또 색깔들도 구별할 줄 알아.”

다른 기관들도 자랑에 빠지지 않는다. 귀들은 소리를 듣고 몸이 기울어진 정도를 느낀다 하고, 손은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어주며, 발은 그 음식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모두가 더러운 똥이나 싸고 냄새를 풍기는 똥꼬를 무시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똥꼬가 사라진다. 처음엔 다들 좋아하지만 큰일이 벌어진다. 입이 엄청나게 먹은 음식이 똥으로 변했지만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속은 부글부글 끓고 결국 입은 토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제서야 모두 똥꼬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제14회 황금도깨비상을 받은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파격적이다. 신체 각 부위의 설명에 맞춰 그림을 하나씩 단순화시킴으로써 집중력을 높였고. 힘찬 붓선에 원색을 써서 더욱 눈길이 가게 했다. 예쁜 동화책보다 설명서로서 설득력을 갖추려는 작가의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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