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추석명절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했던 일상을 잠시 접어 두시고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둘러 보야하지 않을까요?
이어령선생의 "당신은 이나라를 사랑하십니까?"라는 시를 같이 보시면 어떻가요? 어느덧 8순을 넘기신 이어령선생의 삶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내가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휴가가 너무 길어 무료한 이들과 함께 되 짚어 보시면 어떠할런지요? 좋은 중추가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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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하십니까? <李御寧>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하십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려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별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헤지고 구멍나 비가 세고 고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소서
어떻케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남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휘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자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의,식, 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벼랑인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 해야 합니다.
싸음박에 모르는 정치인들 에게는 비들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에게는 독수리 날개를 주십시오
주늑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그들을 날개 하소서 뒤쳐진자 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헐벗은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사는 노인에게는 학 과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부터 더 이상 찢기기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소리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개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