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준비하십니다 (막 14:13-16)
주님께서 준비하신다
전도여행을 다니던 도중 제자들이 유월절을 어떻게 보내야 될지 예수님께 물어보았다. 유월절은 민족의 해방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가장 큰 명절이다. 우리의 명절과 같이 명절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면서 즐겁게 잔치를 벌인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시내에 들어가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그 사람을 따라가서 그 집 주인에게 "예수님과 제자들이 유월절 음식 먹을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말하라 하셨다. 우연히 장소가 마련된 것 같지만 예수님이 미리 준비하신 것이다. 결국 그 집 다락방은 최후의 만찬 자리, 그리고 예수님 사후 제자들이 오순절 성령충만을 받은 기도의 자리가 되었다. 당신의 제자들과 관련된 미래의 중요한 일을 주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것이다.
주님께서 준비하시니, 오늘 내가 할 일에 지금 최선을 다한다
사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한가하게 명절 식탁을 즐길 형편이 결코 아니었다.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하는 중이고, 제자들 중의 하나인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그들에게 넘겨주기로 약속을 한 상황이다. 그 모든 사실을 다 아시면서도 예수님은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도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변함없이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저들과 대화하고 저들을 격려하시는 시간을 가지셨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미래가 암담하든, 오늘 마땅히 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거에 있었던 일에 오늘 발목이 잡혀있고, 미래 되어질 일에 지금 염려에 사로잡혀 오늘 할바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있었던 어떤 일들, 누군가 나에게 했던 말과 태도들이 지금 나의 기분과 감정을 지배하고 있는가? 그것을 마음에 곱씹으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선한 역사에 참여할 수 없다.
하나님이 계획하고 약속하신 일들은 하나님께서 이루시기 위해 친히 준비하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야 한다. 과거의 씁쓸한 경험도 아니고, 미래의 염려와 불안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붙잡혀 있으면,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어떤 환난과 장애물도 뛰어넘게 하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우리에게 이루어 주신다. 하나님은 시간의 주인이시다. 우리에게 작정한 일들을 이루기 위해 내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필요한 일들을 오늘도 친히 준비하시고 있다.
주님은 가장 중요한 영적인 일들을 준비하신다
주님은 유월절 만찬을 할 다락방 장소만 준비하신 것이 아니다. 당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게되면 낙심과 두려움 가운데 흩어질 제자들에게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격려와 용기의 말씀을 준비하시고 그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 당시 최후의 만찬 때 해주신 말씀은 대대로 이어져 오늘날 우리가 성찬식으로 기념하는 예식이 되었고, 그로 인해 후대의 많은 크리스챤들이 영적인 힘을 얻었다.
만찬의 현장인 이 집주인의 아들인 마가는 후에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뿐만 아니라 주님의 생애를 기록하는 마가복음서의 저자가 될 수 있었다. 주님은 암담한 현실 가운데서도 후대 사람들이 읽고 믿음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를 친히 준비하신 것이다. 주님은 가장 중요한 영적인 일들을 오늘도 내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나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
적용 나눔) 과거의 좋지 않은 사건, 혹은 인간 관계에서 씁슬한 경험이 있었습니까? 미래가 답답하고 암담합니까? 그럼에도 오늘 서로 함께하고 사랑하고 용납해야 할 주님의 계명에 순종할 수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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