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빵에서 공연한지는 얼마되지않은, 말그대로 '아해' 입니다.
뭐, 말그대로 혹시나 다음공연일정에서 사라지지나않을까 ?(너무격한표현이었나요?ㅎㅎ)정도의
고민을하기에도 벅찬 그런 입장이지만, 그냥 이렇게 몇자적어봅니다.
저는 떨림이 참 좋습니다.
공연을 할때는 뭐랄까, '아는친구몇을모아놓고' 비밀얘기를하는것같아 항상 다한증에시달리곤한답니다.ㅎ
내얘기를 하는데 듣는사람이 두사람이라고 해도 , 그건 떨리고 긴장되는,
참 설레는 일인거같아요.
솔직히 전에는 자고로 듣고, 보러오는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거야 임마! 하며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빠질때가 있었는데, 지금생각에는 꼭
포크는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고해서만, 반드시 좋은공연이 될수있는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기타하나를가지고 하는경우가 대부분인 포크에서는
어느때보다 소리하나하나의질감이나 그공간속에서의 어떤 '전달'이 가지는힘을 많이 요구하기때문에
참 많은 집중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한것같아요.
좀 구태의연한 이야기일수도 있는것같아서 좀.. ㅎㅎ
어찌됐든, 크고 넓은 무대, 혹은 많은 관객, 이런 요소들이 오히려 포크에는 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좀 들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뭐 좁은것도 아니지만요 ㅎ) '빵'이 가지는 (어떤 집합적이든
공동체적이든간에) 공간자체로서의 의미는 상당히 소중하게 여겨지는것같아요.
이건 좀 비약이고 쓸데없는 공상이지만, 공연할곳이 없어서 노가다도 약간뛰어주고
힘들게 공연할곳 얻어서 그렇게 자생적으로 뮤지션들이 공연을 해야한다면
정말 음악을통한 '소통'이라는 문제는 너무도 사치스러운 생각이 될지도 모른다는 요상한?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어요 .
참, 이야기가 샛길로 빠져버렸네요.
처음에는 그냥 막연히 좀더 잘해야지, 그럴려면 긴장이고 설레임이고 뭐고 없어져야만 해!
그랬었는데, 최근에는
긴장이없고 너무나 편해져서 어려운 코드를 한개 더짚어서 해낸 공연이라면
지금과같은 비밀얘기를하는것같은 떨림이 사라져 오히려 허무해 질것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소통'이라는 문제는 , 가장 가까운 가족이건 친구건 간에 저에겐 오랫동안 항상 있어왔던,
참 어려운 문제였고 그래서 뭔가, 내얘기를 꺼내놓을 한 방편으로 어설프게나마 곡을 만들어보고
목소리를 내어 앞에앉아있는 단 몇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에 스스로가 조금은 들뜨게 되는것같아요.
그러다 보니 공연때 와서(물론 애초에 제공연을 보기위해서오는분들은 아니죠 ㅎㅎ)
의자에 앉아있는 그 몇 사람이 그시간만큼은 누구보다 가까운사람들로 느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메세지들이 어떤, 사회의 비판이 담기고, (지금의 시기에와서는 좀 부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어떤 거창한 이데올로기라는 큰틀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나를 풀어놓는다 혹은 꺼내놓는다 는 다소 자기만족적인 느낌이 아예 없는건 아니라서
'그건 그것대로 좋은것일까?' 라고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첫댓글전 포크란 말을 잘 쓰지 않고 '통기타로 음악해요'라고 말을 하는데, 포크란 말의 원뜻도 애매한 것 같고, 하고 있는 음악이 통기타를 쓴다고 해서 다 포크도 아닌 것 같고(저같은 사람이 그렇죠) 그런 생각 하고 있으면 포크란 대체 뭘까,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결국 답은 없고 뭐 그러네요. 요즘 좀 슬럼프라서, 덧글조차 시니컬해서 죄송-언제 맥주나 해요
첫댓글 전 포크란 말을 잘 쓰지 않고 '통기타로 음악해요'라고 말을 하는데, 포크란 말의 원뜻도 애매한 것 같고, 하고 있는 음악이 통기타를 쓴다고 해서 다 포크도 아닌 것 같고(저같은 사람이 그렇죠) 그런 생각 하고 있으면 포크란 대체 뭘까,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결국 답은 없고 뭐 그러네요. 요즘 좀 슬럼프라서, 덧글조차 시니컬해서 죄송-언제 맥주나 해요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