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난민이다 (신 25:17-19)
난민의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
난민은 전쟁, 박해, 재난 따위를 당하여, 더 이상 돌봐줄 국가의 권력을 기대할 수 없기에,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에서 3대 취약계층은 나그네, 고아, 과부이다.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생존능력이 없는 난민과 같은 이들이다. 신명기는 이들을 지키시고 돌보시는, 즉 난민의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반영하여, 그들의 생존과 보호를 위한 배려를 세심하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난민을 긍휼히 여기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으면서,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향해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난민이었다 그러나 구원의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원도 '난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박해를 받다가 추방당했다. 스스로 떠난 것도 있지만, 삭막한 광야에 내던져진 난민이 된 것이다. 오랜 광야생활을 거쳐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함에 따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을 했지만, 앗시리아와 바빌론 제국에 의해 나라가 망하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방 나라 여기 저기에 흩어지거나 포로로 잡혀가게 되면서 다시 난민이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난민이 된 하나님의 백성들을 내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돌보고 인도하셨다.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난민이었다. 죄 가운데 유리 방황하다가 영원히 멸망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난민이 된 죄인들을 멸망의 벼랑 끝에서 구해주셨다.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세상에서도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삶의 약속을 주셨다.
삶의 벼랑 끝에 내밀린 난민과 같은 처지인가? 죄인이라 할지라도, 어떤 모습의 난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가 꺼져가는 등불, 꺾여버리는 상한 갈대가 되길 원치 않으신다. 한 영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돌보시는, 난민의 보호자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난민의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내고 소망을 가지고 살아보자.
난민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자
하나님은 난민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을 찾으시고 그를 사용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과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의 일부 황제들이 그렇게 쓰임을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 모두가 복의 근원이 되어 난민이 되어 방황하는 이 세상의 빛과 소망이 되길 바라신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돌보심으로 난민에서 벗어나게 되는 은혜를 입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 은혜를 갚는 심정으로, 주변의 다른 난민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럴 때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 사람이 된다.
난민, 낙오자, 실패자를 무시하고 무자비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말렉의 만행이다. 모든 죄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을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의 마음에 원한을 심어놓는 이런 만행을 하나님은 끝까지 기억하시고 보응하신다.
교회공동체가 장차 난민공동체가 되지 않기를....
교회공동체가 날로 비루해져 가고 황폐해지는 것이 아닌지 염려가 된다. 성도들이 갈수록 시간과 마음을 주지 않고 헌신을 거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멸망할 때의 대표적인 모습은 황량한 성전이었다. 각종 제사가 폐하여지거나 형식적이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은 무시되었다. 성전 사역자들인 레위인들도 자기 생업을 위해 성전을 떠났다. 이스라엘은 영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소망과 힘을 북돋을 수 있는 영적 고향을 상실하면서, 멸망을 스스로 초대한 것이다.
교회공동체가 난민공동체로 전락할 것인가? 이 시대의 영적 난민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빛을 던지는 공동체로 남아있을 것인가? 변함없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예배의 자리를 위해, 공동체의 모임 자리를 빛나게 하기 위해, 헌신하면서 수고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그리고 길 잃고 방황하는 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들에게 달려있을 것이다.
난민을 두들겨 패면서 도륙하는 아말렉이 아니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는 주님의 손길이 되어 들어가도 나가도 복을 받는 사람들이 되자.
적용 나눔) 우리 목장과 교회가 난민공동체가 되지 않도록, 수고하고 애쓰는 서로의 모습을 칭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