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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스크랩 나꼼수 봉주 19회, 장준하와 반드시 친일잔재가 청산되어야 하는 이유
권종상 추천 0 조회 9 12.09.07 09:0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 서둘러 출근해야 하는 와중에도 사운드클라우드의 딴지 사이트를 굳이 첵업해 봤습니다. 나는 꼼수다, 나는 딴따라다, 나는 꼽사리다 3종 세트가 올라와 있더군요. 기쁜 마음으로 다운받고 아이팟에 담아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걸 두 번 계속해 듣고 나서도 또 다시 듣고 있습니다. 아직 나꼽살과 딴따라는 듣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가슴이 턱 막힙니다. 특히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관의 증언은 우리가 아직도 일제시대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재삼 깨닫게 만듭니다. 정권은 바뀌었어도 정보기관이 정권의 진상규명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대사의 중요한 한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이 현실은, 일제 잔재에 대한 청산을 제대로 하기는커녕, 바로 그 일제의 주구들이 권력을 잡고 '광복군 장교를 해방됐다는 조국에서 일본군 장교가 저격하는' 상황이 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스스로 유일한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김용환. 지난번 SBS 의 그것이 알고싶다 장준하 편에서 그는 장준하 선생에 관해 묻는 기자를 쫓아내고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심지어는 자기에게 장준하 선생에 대해 묻는 것이 장 선생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식의 발언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나꼼수 방송에서는 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정황을 드러내는 것 뿐 아니라 그가 처음부터 장준하 선생과 등반을 하지 않았으며, 누군가가 장준하 선생에게 독극물, 혹은 마취약 같은 것을 주사한 후에 둔기로 장준하 선생의 후두부를 내리친 것이라는 정황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장준하 선생을 살해한 것은 유신정권이라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굳이 제기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사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려 할 때에도, 아직도 그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거부하고 막는 세력들이 한국 사회의 실질적 권력 세력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뿌리가 바로 친일세력에서 근거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 친일 세력을 아직도 청소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 부끄러운 친일의 역사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자랑스럽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친일의 세력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지지하는 후보는 바로 만주군 장교로서 누구보다 친일에 앞장섰던 인물, 그리고 애국자들을 토벌했던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인물이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하고 나서, 그의 종신집권 기도를 막아내려 했던 사람들은 탄압당하고 심지어는 의문사까지도 당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고 있는 온갖 부조리들과 몰상식들이 청소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치워내지 못했던 그 친일의 역사들이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나꼼수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이렇게 세상에 지금 이 시점에 나오게 된 것은 운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에게 남아 있는 이 친일의 잔재들을 청소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을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지고 가야 한다는 역사의 명령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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