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가족' 몰린다… 호텔 격전지 된 부산 해운대
부산 해운대가 특급호텔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대형 호텔이 내년 속속 문을 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롯데호텔의 럭셔리 등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이다. 해운대 최고층 빌딩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3~19층에 들어선다. 신세계조선호텔도 해운대에 내년 하반기 새롭게 문을 연다. 신세계는 옛 노보텔앰배서더 자리를 임차해 운영키로 하고 시설 공사 중이다. 이곳을 5성급의 신세계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해운대 ‘터줏대감’인 동백섬 웨스틴조선호텔도 재단장하기로 했다. 해운대에 호텔이 몰려드는 것은 이 지역이 ‘호캉스 성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캉스가 소비 트렌드가 된 뒤에는 5성급 호텔에 특히 사람들이 몰렸다. 파라다이스, 웨스틴조선, 그랜드 등이다. 방값이 여름 성수기에 천정부지로 뛴 것도 2~3년 전 일이다. 최근에는 해운대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특급호텔이 많이 생겼다. 마린시티의 ‘파크하얏트’, 기장의 힐튼부산과 아난티코브 등이 호캉스 열풍을 주도했다.
<한국경제 8월 20일자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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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규제 뒤엉켜… 해운대 해양레저시설 활성화 먼길
관광특구인 부산 해운대구의 대표적인 해양레저시설이 오랫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규제할 건 하고, 지원할 건 하는 탄력적인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지역 해양레저업계에 따르면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이하 특구법)’에 따라 지정된 해운대구의 해양레저시설은 4곳이다. 이 가운데 우동 동백섬 일원의 요트 계류시설인 ‘더베이 101’이 대표적이다. 이 시설은 2014년 건립 이후 전체 수익에서 해양레저 관련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0%’이다. 선박 운영에 따른 인건비·보험료, 공유수면 사용료 등 고정비용이 해양레저 사업을 통해 버는 수익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베이 101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혜택’을 본다는 눈총을 받는다. 이 시설은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있어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3000만~5000만 원의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송정동 죽도공원 인근 해양레저시설 건물도 수년째 방치돼 있다. 사업자 측은 다른 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곳에서 사업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건물을 다른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에 따라 불가능한 상태다. 옛 송정마리나도 해양레저사업 활성화를 위해 1층 샤워장을 지하로 옮기려고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APEC나루공원 내 물놀이 시설인 센텀마리나파크는 사업자가 편의시설을 임대하지 못하는 규정에 묶여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역 해양레저시설이 적용받는 특구법에는 규제만 있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내용은 없다”면서 “산업은 점차 위축되는데, 오히려 특혜를 받는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8월 21일자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