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고개 드는 눈부신 봄, 그냥
있기 안타까운 바야흐르 봄날이다
봄바람 마중한답시고 걸음 한 이곳,
세상사 잠시 벗어나 쉼표 만들어
여운을 즐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색깔 연두,
이 봄 새순이 얼굴 내미는 수줍은
칼라다
분홍빛 웃음으로 봄소식을 배달하는
진달래, 마음이 살짝 조급해 진다
봄이 벌써 이만큼 와 버렸나 하고,
인고의 세월을 버텨낸 고목 등걸에
핀 꽃, 이를 바라보는 고목스러운
나에게도 또 한 번의 봄은 이렇게
찾아왔다
머리 숙인 벚꽃 좌우로 도열한 관음보살,
묵을수록 향이 깊어지는 사람이 되라며
때로는 엄숙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찾아온 중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주연인 절집 천왕문 입구에서 조연을
펼친 벚꽃, 사바의 어둠을 꽃으로 밝혀
새순으로 돋게 하는 희망과 자비의
세상을 본다
윤기 가득한 진녹색 잎 사이 농염하게
핀 동백꽃, 누가 너 앞에서 이 봄이
길다 하겠는가
노란 부관이 봄을 불러내는 황수선화,
척박한 터전에서 꽃을 피우니
그 빛을 더 한다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는 정말이지 잘
되어있다, 적재적소에 있을 뿐 아니라
내부청결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조선시대 미학이 스며있는 벽화,
필이 꽂혀 잡아본 손목, 환상이
도를 벗어나면 망상이지만 적당한
수준의 환상은 활력소가 되기에,,,
만산만야 천하에 볼 것이 많은 봄,
이맘때면 생각나는 '봄날은 간다'
의 노래가 문득이니 아름다운
이봄이 부디 무겁게 걸음해 주길
부질없이 빌어본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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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스민 만산만야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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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
24.04.02 11:2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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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두빛 새순에,연분홍 진달래에,수줍운듯 매화향에,흐드러진 벚꽃가지,
붉디붉은 동백꽃에,샛노란 황수선화까지 가히 명작이라!
탁대감 남녘 봄소식 고마우이, 늘 강건 하셔서 멋진사진,좋은글 많이 주소서
봄을 알리는 갖은꽃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눈을 호강시켜 줘서 고맙습니다
계절별 좋은 경치와 좋은글 항상 기대합니다
남녁의 봄은 정말로 볼거리가 많구려. 진달래 동백.수선화.벗꽃등 마음껏 봄을 만끽하는구려. 봄을 맞이하는 관음보살님들의 정숙한 자태는 탁대감을 마중하는 풍경같구려.여기 서울석촌호수벗꽃도 활짝피어서 상춘객들이 밤낮으로 모여들고 있읍니다. 봄꽃을 맞이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인것같읍니다. 화사한 봄소식 전해주어 감사합니다. 탁대감수고 많았읍니다.
탁 대감님 남녘의 봄소식에 고맙니다
봄 꽃들과 함께 연두색의 잎새 또한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한량없는 호의를 베푸시는 4분 동기 님,
덕분, 글 쓴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나름 촬영한 이미지와 덧붙인 느낌 글
다듬고 다듬었다 싶었지만,
뒤돌아보면 항상 뭔가 부족함이요,
베푸신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더
분발 할께요, 고마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