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 봄을 기다리면서 |
코로나19가 마지막 극성입니다. 하루 확진자가 오만 명이 넘어선지 며칠 되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걸려도 어쩔 수 없이 노숙해야 하는 신세입니다. 밥이라도 굶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설날에도 문을 여나요? 설날 연휴 동안 굶을까 제일 겁나는 손님들입니다. 코로나가 시작하면서는 명절 연휴에는 계속 문을 열었습니다. 이번에도 민들레국수집은 설날 연휴 동안 계속 문을 열고 도시락을 나눴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이 설날에는 떡국보다는 소고기 무국을 먹으면 안 될까요? 물어봅니다. 노숙할 때 떡국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입니다. 소고기 듬뿍 넣은 무국을 끓였습니다.
무안 해야농장에서 자주 유기농 고구마를 보내주십니다. 매일 도시락꾸러미를 나누기 전에 고구마를 쪄서 나누어드립니다. 손님들이 참 맛있게 먹습니다.
겨울 동안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어묵입니다. 그리고 커피믹스입니다. 손님들이 어묵꼬치 먹을 때마다 갈등을 겪는답니다. 어묵이 맛있어서 많이 먹으면 정작 도시락을 먹기가 어렵답니다.
교도소에 갇혀 있는 형제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벌써 이년이 넘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겨우 매달 영치금 보내는 것으로 갈음할 뿐입니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오곡밥 그리고 묵은 나물을 준비해서 내일 손님들께 대접해야겠습니다. 고추장 돼지불고기도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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