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공룡능선,
13일(화)에 오르려던 계획을 비 때문에 취소하고
금요일 16일에 오르게 되었다.
목요일 오후에 일을 마치고 서둘렀다.
속초고속터미널에 도착,
편의점에서 햇반과 김치를 사서
숙소에 들어가니 오후 10시가 넘었다.
햇반, 김치와 김자반으로 주먹밥을 만들고,
베이글에 치즈 슬라이스와 케일 잎을 넣어 만든 초간단 샌드위치를 배낭에 챙겨 넣고 나니
11시 30분.
2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니 3시간 잘 수 있는데
막상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다.
설레는 것이다.
잠을 포기하고 그냥 눈 감고 쉬기로 한다.
뒤척이다 보니 2시 반.
씻고 먹고 정리하고 나와 택시를 잡아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반.
여명이 밝아 온다.
비선대에 도착하여 마등령을 올라갈 준비를 마치니
5시 30분.
이제 13시간 30분 내에 양폭대피소에 도착하면 된다.
여벌 옷, 침낭, 물 2.0리터, 오이, 두유, 핫앤쿡 2개, 햇반 2개, 견과류가 들어간
배낭 무게가 묵직하다.
마등령에서 힘빼면 고생한다는 말에
자주 쉬면서 걷는다.
한 시간쯤 오르니
오늘 오를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신선대가 보이고, 뒤로는 대청과 중청도 보인다.
사진으로 보던 공룡능선을 보니 가슴이 설렌다.
여기서 이어폰을 꽂고
베토벤 교향곡 9번 4,5 악장을 듣는다.
이 곡이 설악의 저 힘찬 모습과 함께
내 가슴을 더욱 두근거리게 한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계획보다 20분쯤 이른
9시 40분.
주먹밥과 베이글로 아점을 먹는다.
북한산 의상능선에서 연습할 때 보니
자주 먹어 주어야 지치지 않는다.
10시 조금 넘어 마등령 삼거리를 출발한다.
걷다보니 오른 쪽에 또 하나의 능선이 보인다.
아마도 용아장성인 것같다.
오르막 내리막하다 나타난 1275봉 배경으로~
지루한 길일 수도 있지만
가끔씩 풍광이 나타나 감탄을 불러낸다.
험한 길이라 자주 쉬며 오는데도
신선대 앞두고 힘든게 느껴진다.
마지막 힘을 짜내 오르니 드디어 신선대~
지나온 봉들이 보이고 저 아래로 울산바위까지 보인다.
사진으로는 실물의 감동을 10분의 1, 100분의 1도 못 전한다는
어느 유튜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신선대에 도착한 게 3시 20분쯤.
인생샷을 찍으려고 리모트 셀카봉까지 준비해 왔는데
젊은이 둘이 있어 부탁했다.
오, 이 친구 감각이 있는 친구였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각도로 찍어 주었다~~
인생샷(ㅎ)을 확보하고,
편한 마음으로 뒷편 바위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장군봉, 1275봉, 큰새봉과 이름없는 암봉들,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 한 눈에 들어오고,
베토벤 교향곡 9번 4,5악장의 웅장한 비트와
환희의 송가(Ode to joy)에
나는 가슴 안에서 솟아오르는 삶의 에너지를 느낀다.
심지어 저 암봉들이 음악에 맞추어 위아래로 춤추는 듯하다.
왜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젊은 시절,
결론은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최대로 삶을 만끽하자..였다.
오늘 이 순간이 삶의 환희를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날 중의 하나로 남을 것같다.
5악장의 피날레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다보니...
내려갈 시간이다.
몇시간이고 앉아 있고 싶었지만
모든 만남은 헤어짐이 따르는 법,
감동의 여운을 되새기며
양폭 대피소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테니님! 공룡능선 완등을 경하드립니다
덕을 많이 쌓으셔서 날씨마저 환상적입니다^^
멋진모습에 다시금 공룡능선이 그리워집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길에서 뵙겠습니다
나바론님 감사합니다~ ^^
운이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좋은 길에 뵙기를~^^
테니님 은퇴하시고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네요~ 도전은 늘 설레임이죠.. 다음은요?
응원합니다!!
미카엘라님 감사합니다~ ^^
늘 새로운 도전에 가슴뛰며 살고 싶은데…
다음은 무릎 달래기에요~^^
허~
호~^^
^ㅎ^
와~우 드디어 설악 공룡능선을 오르신 테니님 축하~축하 드립니다^^ 신선대에서의 인생샷은 완전 멋지네요^저도 여러번 올라 지나간 그곳인데 ㅎ담번에 또가면 인생샷 한장 건져봐야겠어요ㅎ 이맘때 갔을때 공룡능선 어느지점에 앙증맞게 피어있던 에델바이스는 못보셨는지요 제가 봤던 그 꽃이 갑자기 눈에 아른거리네요~
여유롭게 음악까지 들어가며 공룡능선을 제대로 즐기셨군요^^ 소공원에서 오르셨으니 담번에 또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희운각 방향에서 공룡능선을 올라보시면 또다른 엇진 풍광을 바라보실수 있을거에요 테니님의 멋진 설악공룡능선 후기를 재밌게 읽으면서 저도 설레는 마음가득 잘 읽었습니다^^
로도스님 감사합니다~ ^^
사실 코스와 시간, 풍광에 신경쓰는라고
꽃에는 마음을 제대로 주지 못했어요~^^
희운각 대피소가 오픈하면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와우
소리없이 어느새 공룡능선까지~~
속초영랑호 둘레길 걸을때 올려다
보며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던 그곳을
다녀오셨군요 마음 먹은대로
실천으로 옮기는 결단력도 대단하시구요
인생샷 참 멋져요 ㅎ
저도한번 힘을 내봅니다 ㅋㅋ
공룡능선 완주 축하드립니다^^
우리가치님 감사합니다~ ^^
공룡능선의 유혹이 대단하다보니~ ^^
역쉬나 ~ ~ !!!
테니님 멋지십니다 ~
뷰 포인트 잘 찾으셔서 신선대에서 한 컷
장관입니다 ~~
멋진 사진과 후기 감사히 보고갑니다 ~
축하축하 드리며
수고 많으셨어요 ~^*
초이스님 감사합니다~ ^^
운이 좋아서 인생샷 하나 얻었네요~^^
백운대에 이어 공룡능선을 오르는 건재함을 보여주시니 90까지 원로의 자리를 지켜주시리라 믿어지네요. ^^
솔나리님 감사합니다~ ^^
아흔까지 현역으로~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테니님. 공룡능선 완등을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시고 멋지십니다.
둥굴레님 감사합니다~ ^^
산들의 귀감이신 둥굴레님께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홀로, 멋지십니다~^^
묵언님 감사합니다~ ^^
멋쟁이 테니님 첫 공룡완주 축하드립니다
15년전쯤 안내산악회 따라 나서 두번 실패하고 세번만에 완주한 기억이 새롭네요
그뒤로 여러번 가봤으나 테니님처럼 혼자 걸어본 기억은 없네요 ~^^
담산님 감사합니다~ ^^
저의 경우 마등령 공룡능선을 걷고 양폭대피소에서 1박하고 천불동으로 내려와서 여유가 있었고
충분히 즐기면서 걸을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우와!!!!
테니님의 공룡능선 인생샷이 오히려 더 멋집니다~
정말 뿌듯하고 잊지못할 시간이셧겟어요!!
이후로의 행보도 응원합니다~부러워요!!
네오님 감사합니다~ ^^
네 지금도 그 장면을 회상하면 뿌듯하네요~^^
그 감동! 공감합니다..
저도 한 번 더 가보고 싶은데
길가 나뭇가지에 있던 뱀이 자꾸 생각나 무서워 못가고 있어요.
아름다운 설악 !
봄이오면님 감사합니다~ ^^
비얌~ 무섭죠~
그래도 설악의 아름다움이 더 크잖아요~^*
테니님 ! 우선 감축 드립니다 ㅎ
저는 (가방 짐이 무거워)아무생각 없이? 따라서 풍광 감상만 하고 다녀 왔는데
준비하시고 다녀오신 테니님은 거의 완벽하게 즐기시며 다녀 오셨네요 .
베토벤 9장 4,5악장을 그 순간에 들으시며 가슴 안에서 솟구치는 삶의 에너지도
느끼시고 가능한 최대로 삶을 만끽하고자 다짐도 하시고 모든 만남은 혜어짐이 있는 철학까지 . . .
응원 합니다 ! 아~자 !!! 오늘에야 후기를 보았네요. 사진도 멋지십니다 !
능소화님 감사합니다~ ^^
두번 가기는 힘들것 같아서
시간 여유를 두고 즐기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두고두고 즐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