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가 활기찬 북한산성 눈길 24, 02, 23 봄을 시샘하는지 요즘 눈이 많이 내린다.
북한산성 입구에 들어서자 하얀 눈이 덮힌 계곡에서물 흐르는 소리가 활기차게 들렸다.
아무리 눈이 와도 봄이 멀지 않았다는 알림이겠지.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는 대서문 방향으로 가지 않고
굳이 빙판인 계곡 길로 들어선 것은
노래하듯 장단 맞추며 흐르는 물소리와
다양한 설경이 손짓했기 때문이다.
이틀간 눈이 내린 후라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빙판에다 일부는 질퍽거려 엄청 힘들었다. 대부분 아이젠과 스틱을 준비하고 걷는데
우리는 겁도 없이 단지 트래킹화만 신고 올라갔다.
한 걸음 한걸음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북한동 역사관까지 눈길을 아기걸음으로 올라가도멋진 설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즐거웠다.
산길에서 만나는 이들은 대부분 열린 마음이다.
여고동창생들이라는 3명의 중년 여성들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면서 기념사진 담기에 바빳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왔다는 젊은 여성은
혼자서도 눈길을 걸으며 우리를 지나쳐가며
보인 미소가 아름다웠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이 모두 즐거운 산길이었다.
행복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적은 힘 나눠주며 사는삶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 손경민 작사 작곡 행복 일부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