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19 무엇을 남길 것인가? 시 123; 삿 4:1-7; 살전 5:1-11; 마 25:14-30
배달을 하며 라디오를 자주 청취하는데,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못 들었나 하고 좀 더 주의를 기울였는데, 제대로 들었나 봅니다. 수십 년간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하는 영업계의 대부 김용기 대표라고 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같은 이름이 들리자 자연스레 귀가 쫑긋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프로필- 화려한 경력을 보며, 이름에서 느껴지는 권위가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름은 남기지 못하더라도 무엇인가를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남긴다는 것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호랑이 가죽의 가치, 훌륭한 사람의 이름의 가치, 그의 뜻이나, 정신, 말-어록 등이 오래 남아 기억될 것입니다. 무엇을 남기시겠습니까? 남긴다는 것은 각자의 장점이 극대화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에 비추면 각자의 달란트를 극대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 본문은 달란트 비유입니다. 하늘나라 비유라고도 합니다. 어떤 주인이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3명의 종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깁니다. 5달란트 받은 사람은 곧바로 장사를 해서 5달란트를 더 남깁니다. 2달란트 받은 사람도 이와같이 하여서 2달란트를 더 남깁니다. 그런데 1달란트 받은 사람은 땅에다 그 돈을 숨겼습니다. 시간이 지나 주인이 돌아와서 셈을 합니다. 5달란트와 2달란트 받은 사람에게는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했다!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1달란트를 숨긴 사람에게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하며 저주를 퍼붓습니다.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이 비유가 하늘나라 비유라고 하였는데, 하늘나라가 좀 무섭고 두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악하고, 게으르고, 쓸모없다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그런 자는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기고,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라는 표현이 섬뜩합니다. 평화의 하늘나라, 사랑의 하늘나라, 자비의 하늘나라라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게 두렵고,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천국 가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 치는 것일까요? 이 관점에서는 하나님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중점을 두는 교회의 가르침은 종교성을 강조합니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것입니다. 봉사의 시간을 늘이고, 기도의 시간을 늘이고, 헌금을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복은 충만의 충만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심판을 피할 길 없는 두려움과 공포의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목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부정이 아닌 긍정에 있습니다. 바로 5달란트와 2달란트 받은 사람의 칭찬과 격려입니다. 그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각자의 일을 했을 뿐입니다. 주인은 적은 일에 신실했다고 하였습니다.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저주를 받은 사람은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땅에 묻어버린 것입니다. 사람이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 않더라도, 다시 말해 크고 훌륭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 누가 더 크고, 많은 일을 했는가 라는 기준이 아니라, 이름을 남길 만한 일을 하지 않았더라도 똑같이 칭찬을 받는 것입니다. 그 순간 하나님은 그를 기뻐하고, 함께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긍정의 하늘나라입니다. 사랑과 평화와 자비의 하늘나라입니다. 이름 남길 만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작은 일일지라도 주어진 일을 신실하게 행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 더 크고,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을 더 높일 것입니다. 소위 큰 교회, 대형교회가 높임 받습니다. 그런 교회 목사님을 더 존경합니다. 솔직히 주눅 들고, 목소리가 낮아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작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똑같이 기뻐하고 즐거움을 누리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자, 그러니 이제 힘을 냅시다.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살아갑시다. 각자의 재능이 다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집시다.
얼마 전 영업을 위해, 영업의 대상이 되는 믿음 좋은 집사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의 말에 이렇게 답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설교는 저의 일에서 나옵니다” 집사님의 말이 무엇이었을지 감이 오십니까? “아이고, 목사님, 말씀 준비하셔야 되는데, 배달을 하시니 안타깝습니다” 침묵하겠습니다.
231119 시 123; 삿 4:1-7; 살전 5:1-11; 마 25:14-30
시 123
1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 내가 눈을 들어 주님을 우러러봅니다.
2 상전의 손을 살피는 종의 눈처럼, 여주인의 손을 살피는 몸종의 눈처럼, 우리의 눈도, 주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원하여 주 우리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3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너무나도 많은 멸시를 받았습니다.
4 평안하게 사는 자들의 조롱과 오만한 자들의 멸시가 우리의 심령에 차고 넘칩니다.
삿 4:1-7
1 에훗이 죽은 뒤에, 이스라엘 자손은 다시 주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저질렀다.
2 그래서 주께서는 하솔을 다스리는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내주셨다. 그의 군지휘관은 이방인의 땅 하로셋에 사는 시스라였다.
3 야빈은 철 병거 구백 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하게 억압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은 주께 울부짖었다.
4 그 때에 이스라엘의 사사는 랍비돗의 아내인 예언자 드보라였다.
5 그가 에브라임 산간지방인 라마와 베델 사이에 있는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면, 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와 재판을 받곤 하였다.
6 하루는 드보라가 사람을 보내어, 납달리의 게데스에서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다가, 그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분명히 이렇게 명하셨습니다. '너는 납달리 지파와 스불론 지파에서 만 명을 이끌고 다볼 산으로 가거라.
7 야빈의 군지휘관 시스라와 그의 철 병거와 그의 많은 군대를 기손 강 가로 끌어들여 너의 손에 넘겨 주겠다.'“
살전 5:1-11
1 1)형제자매 여러분, 그 때와 시기를 두고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겠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이 잘 알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고 말할 그 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4 그러나 1)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 날이 여러분에게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요,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잠자지 말고, 깨어 있으면서, 정신을 차립시다.
7 잠자는 사람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사람들도 밤에 취합니다.
8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므로,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을 가슴막이로 하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씁시다.
9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하심에 이르도록 정하여 놓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도록 정하여 놓으셨습니다.
10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마 25:14-30
14 "또 하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2)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자기 주인의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21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했다!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22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다가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23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했다!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24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나아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25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6 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27 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28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29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없는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30 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