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어린양이 그리스도로 세워졌다.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는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을 때 그리스도로 임명되었다.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을 하나님 나라와 왕 곧 그리스도로 임직하셨다.
요단강에서 세례 받을 때 성령이 그에게 임한 것이 하나님 나라의 왕의 임직식이었다.(마 3장 16절. 막 1장 10절. 눅 3장 22절)
구약의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는 감람 기름으로 발라 그 직임에 이르렀다. 그런 감람기름으로 임직 받은 것은 하나님 나라와 왕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을 것을 예표하였다.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음으로 하나님 나라와 왕 그리스도로 임직되었다.
이 왕은 세상 나라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왕이시다. 하나님 나라의 왕은 피 흘리심으로 백성들에게서 죄를 제거하여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돌이키심으로 된다. 하나님 나라와 왕은 칼의 권세로 백성들을 얽어매어 자기의 백성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는 그가 피 흘려 백성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출해냄으로 하나님 나라의 왕이 되신다. 이것이 세상 왕권과 전적으로 다른 점이다. 그리스도는 피 흘려 백성들을 죄와 죽음에서 구출하여 왕이 되신다. 그렇게 새롭게 구속된 백성이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 나라의 왕 곧 구세주로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죄를 구속하여 백성을 돌이키는 일을 하셔야 했다.
이 속죄 사역을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는 아들을 세상 죄과를 법적으로 전가하셨다. 죄를 전가하셔야 속죄 사역을 이루시므로 하나님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상 죄를 전가하여 그 죄를 짊어지시게 하셨다.
요한에 베푼 세레는 회개의 세례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사람으로도 완전한 의인이요 완전히 거룩한 자이다. 그러므로 그는 회개의 세례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죄인들이 받는 세례를 받으므로 자신을 죄인들과 일치시켰다. 이것은 세례에서 세상 죄를 전가 받기 위해서이다.
죄의 전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으로 만들지 않는다. 법적으로 죄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죄를 지시므로 그 죄값을 치러 그 죄를 무효화하도록 하는 책임을 지시는 것을 말한다.
이 전가는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이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장 5-6절)
세례 요한에게서 물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가 죄를 전가 받은 증거는 세례요한의 증거에 밝히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을 때 세상 죄를 전가 받았으므로 세례 요한은 그를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증거하였고(요 1장 36절)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증거하였다.(요 1장 29절)
세례 요한의 이 증거는 세례 준 후에 이루어졌다. 이 증거나 세례 받은 후의 일임이 밝히 드런난다.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 하였노라 하니라(요 1장 34절). 또 세례 후에 이 증거가 이루어졌음을 세례 요한이 거듭 밝힌다. 이튿날 요한이 다시 말하기를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장 36절)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받은 다음 날 아직 세례 터 근처에 머물고 있을 때 그가 다니심을 보고 세례 요한이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증거하였다.
이것이 증거하는 것은 세례에서 세상 죄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가 된 것을 세례 요한이 알았다는 것이다.
죄를 전가받았으므로 그 죄를 책임질 하나님의 어린양이 된 것이다. 죄를 전가받아 그 죄값을 치르러야 하기 때문에 그는 십자가가 늘 눈앞에 있어서 슬픔의 사람(homo doloris)이 되었다.
주 예수는 세상 죄를 전가 받고 하나님 나라의 왕 그리스도로 세워졌으므로 이 죄를 해결하여 하나님의 나라 곧 백성의 회복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지시게 되었다.
따라서 그는 십자가로 가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죄값을 치르시므로 세상을 구원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의 공적 삶의 길은 십자가로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