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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대한민국 1세대 사진예술가이자 국내 최고령 원로 사진작가인 강신율(姜信律.96) 선생이 30일 경남 마산시 월영동 자신의 집에서 낡은 필름카메라를 든채 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살아있는 대한민국 1세대 사진예술가이자 국내 최고령 원로 사진작가인 강신율(姜信律.96) 선생이 백수(百壽)를 앞둔 96살에 특별기획전을 열어 화제다.
내달 1일부터 2개월간 경남 마산시 상남동에 위치한 마산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강 선생의 특별기획전 제목은 '사진에 담은 문학풍경'.
평생을 사진과 함께 하며 문학을 사랑했던 그의 삶을 녹여 놓은 이번 기획전에는 강 선생의 사진작품과 육필원고, 손때 묻은 사진장비, 기록지 등 지난 세월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1956년 2월1일 낸 타블로이드판 '마산문화' 창간호를 비롯해 1962년 그의 첫 개인전 당시 전시장을 찾았던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친필 방명록 등은 지역 문화예술 전통과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 자료들은 자칫하면 세상 밖으로 영영 빛을 볼 수 없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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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대한민국 1세대 사진예술가이자 국내 최고령 원로 사진작가인 강신율(姜信律.96) 선생이 30일 경남 마산시 월영동 자신의 집에서 특별기획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그는 최근 경매로 내 놓은 집에서 딸 집으로 이사를 앞두고 평생 모았던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마땅히 기증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하다 마산문학관 한정호 학예사를 만났다.
강 선생은 한 학예사에게 자신의 보물같은 자료들을 시에 기증할 의사를 밝히면서 몽땅 넘겼고 자료들은 다시 분류작업을 거친 뒤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강 선생은 "처음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것이 중학교 시절인 15살로 기억되는데 벌써 80년이 훌쩍 지났다"며 "참으로 행복했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96살이라고 하기에는 거짓말 같은 기력을 갖고 애송하는 시와 시조를 술술 외며웃음을 잃지 않는 강 선생은 요즘에도 봄이 되면 카메라를 매고 아름다운 꽃을 촬영할 만큼 '사진쟁이'다.
그는 "세상에 내가 가장 아름답게 여기는 것은 태어난지 5~6개월된 아기, 개성이 풍기는 여체(女體) 그리고 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사진과 문학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자주 묻는 건강비법에 대해 그는 "아름다운 문학적 상상력을 키우며 열심히 책을 읽고 현장을 누비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큰 보약"이라고 껄껄 웃었다.
마산문학관 한 학예사는 "우리나라 사진예술계를 이끌어온 원로인 강 선생의 소장자료들을 살려 마련한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평생 지역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들의 자료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전 문의는 마산문학관(☎055-220-6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