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종선언(立宗宣言)
니치렌대성인께서는 16세 때 치바현(千葉縣) · 세이쵸지(淸澄寺)에서 출가 득도하셨습니다. 십수년에 걸쳐서 교토(京都) · 나라(奈良) 등을 학문에 힘쓰며 돌아다니시면서 불행의 근본 원인이 잘못된 가르침에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1253년 4월 28일 새벽 성수 32세의 니치렌대성인께서는 홀로 세이쵸지 아사히가모(旭ケ森)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셨습니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그 모습이 나타나자 니치렌대성인께서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제목을 엄숙하고 힘차게 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부르신 첫 번째 확신은 백법은몰(白法隱沒)의 경문에 비추어서 법화경이 바로 석존의 최고의 가르침이고 그 밖의 경(經)들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 두 번째로는 혼란한 세상을 구해가기 위해서는 법화경에 명시되어 있는 묘법 오자(五字)를 「법화절복(法華折伏) 파권문리(破權門理)」의 뜻을 갖고 상행보살의 사명을 자각하신 것입니다.
특히 신명(身命)을 아끼지 않고 정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체중생 구제라고 하는 대자비심(大慈悲心)과 나라의 재난을 없애간다고 하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권지품(勸持品)』에 「이 경(經)을 설하기 위한 까닭으로 이 모든 난사(難事)를 견디오리다. 저희는 신명(身命)을 아까워하지 않으며 오직 무상도(無上道)를 아끼나이다. [위설시경고(爲說是經故) 인차제난사(忍此諸難事) 아불애신명(我不愛身命) 단석무상도(但惜無上道)]」(신편 개결 377쪽) 라고 설해진 대로 자신의 몸에 여러 가지 박해가 일어나더라도 목숨을 걸고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홍통하여 말법의 본불님으로서 불퇴전의 결의를 굳히신 것입니다.
이윽고 많은 승속이 모여들어 니치렌대성인 설법을 청문하였는데 설법이 진행됨에 따라 모여든 사람들이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말법이라는 시대의 설명에서부터 석존 불법은 이미 힘을 잃어버렸다는 것, 특히 선천마(禪天魔), 염불(念佛)은 지옥의 법이라는 것을 강하게 호소하신 것이었고, 또 이들 제종(諸宗)을 신앙하는 결과 세상이 혼란하고 천재가 일어난다는 것을 설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혼란한 말법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 이외에 없고, 빨리 선 · 염불 등 사법(邪法)을 버리고 이 묘법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권하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