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시골신부]

5년전 포천에 솔모루 본당에 있을 때였는데

철원에 계시던 송 신부님께서 지역모임에서 "소금을 신청하실 분은 신청하십시오.

소금은 신안에서 신자 분이 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셨다.

김장과 장을 담을 때 꼭 필요한 것이 소금이고,

각 본당에서는 소금을 신자들에게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니

여기 저기 본당에서 신청을 하였다.

인제 본당에서도 성모회에서 소금을 판매한다고 하여 지난 본당에서 신청하였던 곳을 찾아

알려 주었다.

이렇게 신청한 소금은 좋은 평을 받았고,

가끔은 직접 전화로 신청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가끔은 소리를 들었다.

아직 간수가 다 빠지지 않은 소금을 통해 가끔은 쓴 맛이 난다는 소리도 들었고,

연락하여 물어보면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없어서 바로 보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허기야 소금을 쌓아 놓으면 물이 많이 나오기도 하였다.

또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소금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소금 값이 올라서 구하기도 힘든 때도 있어 걱정이 되던 차에

우리농을 맡게 되었고 우선 맛의 기본인 소금에 신경을 쓰기로 하였다.

우리 교구의 거의 모든 본당은 '최 광호 프란치스코'라고 쓰여진 소금 포대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교구의 신자 분들을 위해서는 먼저 그곳을 가보고 싶었다.

미리 연락을 드리고 가기로 결심을 하고 떠났다.

5시간이 지나 도착한 곳은 다리가 없었을 때는 섬이었는데 이제는 육지로 통한다.

예전의 네비는 그곳을 잘 알려 주지 않아 조금 헤메다가 마을 회관에 가서야

겨우 알게 되었는데, 할머니께서 "어디서 오셨소"하신다.

'강원도에서 왔습니다"하니 "허기야 최씨도 고향이 강원도이제"하신다.

강원도가 고향인 분이라고요.

조금은 어색함이 가시고 만나러 갔다.

염전 옆의 집에 사시는 분,갑자기 kt에서 공짜 i폰을 주어서 하필 이때

통화가 멈추어 고생하였다고 걱정을 하고 계셨다.

잠시 염전과 창고를 둘러본 뒤에 궁금한 것들을 여쭈어 보았다.

왜 쓴맛을 나는 것이가?

답은 "우리들이 조금 신경을 쓰면 되는데 쉽게만 살려고 하니까 그렇지요"

무슨말인가? 하였더니 말씀이 이렇다.

소금은 제일 좋은 것이 5월에서 9월까지 나온다고,

그래서 신자 분들에게 제일 좋은 소금을 사시려면 8월이나 9월의 것을 사셔야 한다고

그때 구매하시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너무 덥기 때문에 그 때 하기 싫어한신다고.

그러다 보니 3,4월이나 10,11월의 것을 가지고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이시기의 것은 공업용으로 나가는 것인데 굳이 이때의 것을

달라고 하여 가끔 그거한 것들이 섞이면 슨 소금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조금 덥지만 그 때를 잘 맞추면 좋은 것을 거져갈 수 있는데...

그분은 안타까워하였다.

소금에 대한 자부심과 강원도 풍수원 출신으로 이곳 전라도까지 와서 소금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 모든 것을 나누면서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이끄심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소금을 만드며 특히 강원도의 원주교구와 춘천교구는

고향이라 더욱 신경을 쓰시며 감사함으로 보내신다는 말씀.

함께 나누면서 신앙에 대한 것도, 또 우리교구의 신청 때는 더욱 신경써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울린다.

"신부님, 수첩을 놓고 가셨네요. 내일 택배로 부쳐드리겠습니다."

음메 이 건망증.

소금.

모든 맛의 기본이다.

소금의 정직함을 닮은 분을 만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내영혼의비타민]

거리상 너무 멀어서. 힘도. 드셨지만. 소금맛처럼 정직한 신자분과 우직한 신부님과의 좋은 만남이었던것같습니다. 소금은 8.9월에신청해야겠어요.

[아우구스티노]

순간의 만남 조차도 준비하시는 하느님......

[자연]

소금에 넘 신경을 쓰시다, 건망증이 나왔군요..

[힐러리]

素金 ...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물건인데 공기나 물처럼 많이 흔해졌지요.

[자연]

공기와 물과 소금은 귀하고 소중하기에 많이 많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