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가 보자
<31문우회>는 육사 31기 문인들의 동아리이다. 평생동안 군인의 길을 걸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일찍이 국문학자로 변신한 나의 눈으로 볼 때 회원들의 안목·지혜·인품·문재 등에 대해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이와 유사한 모임으로 화랑대문인회가 있다. 이 단체는 육사 출신이나 가족 그리고 육사에 근무했던 간부들 중 문단에 등단한 사람들이 모여 호국정신을 선양해 보려 한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31문우회>에서는 요일별로 책임 집필자를 지정하여 매일 분야가 다른 무지개빛 글을 써서 카페https://cafe.daum.net/6431club)에 올리고 있어 매일 새로운 글을 접할 수가 있다. 현재 회원은 해암(海岩) 곽병수·능화(能化) 김명수·월몽(月夢) 김영철·백강(白岡) 김종운· 벽송(碧松) 김태웅·우암(右巖) 박성준·소루(小樓) 박종철·미송(微松) 송유창·순우(順愚) 이경구·남당(南堂) 이경재·갈헌(葛軒) 이동근·송백(松柏) 정문섭·허담(虛潭) 조성열·월산(月山) 최근호 등 14명의 동기생과 가족회원으로 수필가 신태원·시인 김정필·화가겸 수필가 지송(志松) 김영신 여사가 있고, 준회원으로 영남문학예술인협회 회원인 시인 김현정 님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능화가 안보정론을, 화요일에는 월몽이 화요단상을, 수요일에는 남당이 수요수상을, 목요일에는 순우가 자연스케치를, 금요일에는 갈헌이 꼰대수필을, 토요일에는 송백이 에세이 사자성어를, 일요일에는 김현정 시인이 생활시를 탑재한다. 주 1회 작품 탑재의 부담을 덜은 회원들은 글이 준비될 때마다 수시로 번외로 글을 올리는데, 혹여 사정이 생기면 능화와 갈헌이 짜잔 즉시 대타로 하는데, 하루라도 카페에 글을 올리지 않으면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이 된 것 같아 카페지기의 마음이 울울하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월몽은 장기간 폴란드 SK협력 회사 직원으로 월전 출국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화요일 폴란드 문화·역사 그리고 향수에 대한 폴란드 통신을 보내주어 책임 집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어쩌면 아마추어 작가로서 매주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이제 우리 나이는 일기 쓰듯 지난 세월 나만의 특별한 에피소드와 가족과 후대들에게 남기고 싶은 내용을 회고록이나 유언집으로 발간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리해 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라지기 전 나의 박물관을 채울 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요즘도 나는 문득 글감이 떠오르면 주 2편 정도의 글을 즐겁게 쓰고 있다. 지난 2개월간 카페에 탑재한 글이 <돈의 위력>·<남자의 우정>·<감사는 행복으로 가는 길>·<자두 선물>·<오늘 하루도 갔네요>·<휴가비>·<아들의 육아휴직>이고, 탑재를 대기하고 있는 글들로는 <디지털 난민>·<잘났어! 정말>·<손주와 함께하는 하늘 천 땅 지>·<실리와 명예>·<작물 재배의 조건>·<혀에 베인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무위락(無爲樂)>·<이한치열(以寒治熱)>·<호칭>·<어비동천 국악 한마당>·<복숭아 말랭이> 등이 있다.
역사적인 2021년 3월 1일에 발족하여 17개월이 경과되었는데, 이미 500여 편의 시와 수필이 탑재되었으니, 나르시스의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그간 회원의 전원주택 두 곳(영월 나래실 농원과 양평 어비산장)을 방문했고, 격월로 회원이 돌아가며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2월 월몽, 4월 허담, 6월 갈헌, 8월 송백)으로 합평회를 가졌으며, 8월 31일에는 청풍리조트 레이크 호텔에서 하계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쯤해서 문우회 운영에 특별경비를 지원했던 회원 또는 부군(夫君)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허담이 지난 4월에, 김정필 여사의 부군인 이병국 동기생이 지난 6월에, 월몽이 8월 하계연수 특별 협찬금을 지원해 주어 문우회 운영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이 나이에 살아가는 방법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비누같은 삶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대부분 젊은 시절 국가의 혜택을 받으며 군인·공무원·교수·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무난히 마쳤고, 아직도 현직에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고액의 연금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남은 여생을 나와 내 가족만의 안일을 위해서만 소일한다는 것은 사내대장부의 길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나는 타인과 통화가 불편한 청각장애인이며 동시에 부덕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31문우회> 회장직을 덥썩 받았다. 글을 통한 사회의 거울이 되자는 우리의 초심을 항상 생각하면서 회원들과 갈 데까지 갔으면 좋겠다.
미국 백화점왕 워너 메이커의 글로서 마무리를 삼고자 한다.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자기 살이 녹아서 작아지며 드디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때마다 상대의 더러움을 없애준다. 자기 희생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비누 같지만, 어떻게든 자기 것을 아끼려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2022. 8. 7.)
첫댓글 매일매일 새 글을 대하고 나름의 생각과 감회를 가지며 또 주 1회 글을 내는 일상패턴이 어느 덧 1년 반이 지났군요.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비정기적이지만 글 보여주시는 회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보고 읽고 많이 배웁니다. 갈 데까지 열심히ㅡㅡ
이곳에 온 지 두 달 되었습니다
참 독특한 색깔을 띠고 있는 이 카페에서 매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올려주시는 선생님들 글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삶의 방향성도 다시 점검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셨고 살고 계시고 살아가실 선생님들의 지혜와 덕을 감사의 마음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종합 대백과 사전같은 정보와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갈 데까지 끝까지 함께 하시길 바라며 이곳에서 쉼과 기쁨을 맛보시며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틈에서 그리하겠습니다
선물처럼 주어진 글쓰기가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글은 이제 저의 동반자입니다
선생님들의 모임처럼 저도 글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갈 데까지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소 부담스럽다해도
주 1회 글을 올리는것은 통렬한
반성과 함께 이타행이 되는것이
지요.
인연을 맺는것은 식목이지만, 맺은
인연을 잘 가꾸는것은 양목입니다.
갈헌 회장께서 중간점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되시길
이번주로 예정돼 있던 하계연수를 기다려 왔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연기가 되어 아쉽던 차에 회장님께서 우리 문우회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봐 주셨네요.
카페에 올라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주 새로운 글감을 생각하고 그 글을 써나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글친구 동아리분들과 이야기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우선 제목이 섬짓하여 갈헌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네요! 마치 낼모레 세상을 떠나는 것도 아닌데~~~ 우선 글쓴 양이 많다고 좋은게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어떤 모임이나 조직도 중간목표 기한이 있는 것인데 무작정 지속하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차라리 일정 휴식시간을 부여하여 그시간에 충전후 글을 쓰는 방안도
고려해주세요 ~ 지금처럼 계속하면 식상합니다. 적어도 본인이 선택한 일정분량의 문학서적을 읽고 그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방안도 있지 않나요?
또한 이름만 올려놓고 올 해들어 단 한편의 글도 올리지않은 분들은 반드시 함께 감상의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또한 카톡으로 오는 수많은 분량을 처리하기도 어려우니 날마다 올리는 천편일률적인 내용도 자제토록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금번 연수회 동안 이들 전반에 대한 새로운 발전방안에 대한 제시를 새삼 부탁드립니다! 갈헌을 포함한 모두가 이카로스의 신세가 되지않게되길 바랍니다~
장마 폭우 폭염으로 지쳐있을 친구들에게 갈헌이 시원한 샘물을 선사한 것 같군요.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이만한 성과를 이룬 것은 우리 모두 칭찬할 일입니다. 할 일 없는 친목모임도 아니고 각자 살아온 길을 정리하면서 반성도 하고 길잡이도 되어주는 알찬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이미 몇몇 분은 중간 과실을 수확하셨으니 이게 보람이 아닌가요. 바쁘고 힘들지만 문우회라는 인연을 통해 끈을 놓지 않으려 하니 생활의 활력도 가지고 뭔가 생각하는 삶을 영위하게 되어 좋습니다. 갈헌 밭에 있는 옥수수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