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927 안암교당 화요공부방 ＜반야심경-2＞

[[자리이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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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기96년 9월 27일 화요공부방

□ 반야심경 2

□ 서산 이종진 종사

경제목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데 마하란 말을 빼고 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 합니다. 이걸 줄여서 반야심경이라고 하고, 더 줄여서 심경이라고 합니다. 반야라는 말을 설명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가 감각을 통해서 배워서 아는 지식은 사물의 현상을 바라보고 사물을 분석하고 처리하고 사물의 겉모습 특성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지식입니다. 지혜란 말은 사물의 본질 이 세계의 본질 그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 본질은 부분적인 것이 아닌 전체적인 것 우주와 이세상의 원리가 되는 것 사물의 본질은 영원한 것이고, 근본원리가 되는 것이고 전체가 되는 것인데 이런 걸 소위 아는 것을 우리가 소위 지혜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 우주만유가 부처고 이 세상이 산경전이라고 했는데 우리 중생의 눈에는 경전으로 보이냐? 부처로 보이냐?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생각으로 망념이라는 자기 욕구,욕심과 자기의 업식에 가려서 망상,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사물의 진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반야라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입니다. 그 지혜의 눈으로 바라볼 적에 q바로 이세상이 산경전이고, 부처입니다. 불보살들은 이 세계를 바라볼 때 지혜를 통해서 바라봅니다. 공적영지의 광명이 가림이 없이 그 지혜로 바라보는데 중생들은 지식으로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차별과 투쟁과 욕망의 세계가 됩니다.

그러면 이 반야의 부처님의 세계와 중생의 세계를 볼 때 부처님의 세계는 깨달음의 세계고 중생의 세계는 미혹의 세계입니다. 부처님은 무엇을 깨달았느냐? 바로 이 생사가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생사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몸을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어나고 죽는 것이 있습니다. 부처님은 몸이 나가 아니고, 법식이 참 나요. 깨달은 본성 제불제성 일체중생의 그 본성이 참 나이기 때문에 그것을 깨달을 때에 생사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고락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와 낙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부처의 자리는 어떤 구속과 집착이 없습니다. 중생의 세계는 생사가 분명합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이 나오고 집착과 구속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부처님의 세계는 피안의 세계 중생의 세계는 차안의 세계입니다. 반야는 지혜고, 바라밀다라는 것은 피안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그 뜻입니다. 생사가 없고 고락이 없고 안락한 피안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말이 바라밀다 그 말입니다.

중생의 세계에서 부처님의 세계로 이르는데 무엇이 필요한가? 지혜를 통해서 부처의 세계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혜는 어떻게 생겨나느냐?

첫째는 보시를 해야 합니다. 보시란 것은 내 마음에 아까운 마음, 인색한 마음을 버리기 위해서 보시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지계입니다. 부처님의 계행을 잘 지키고 선가의 모든 율법을 다 지키는 것. 우리 원불교로 말하면 계문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계문을 잘 지켜야 우리 몸과 마음이 청정해집니다. 청정해야 지혜가 나옵니다.

세 번째는 인욕입니다. 인욕이라는 것은 어려움을 참는 것. 춥고 덥고 하는 것도 참지마는 누가 나에게 멸시를 하고 어려운 공경에 처했어도 이것을 참는다. 이것을 참아야 이 속에서 지혜가 나옵니다.

네 번째는 정진입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오롯한 일념으로 정진합니다.

다섯 번째는 선정입니다. 모든 망상한 마음을 제거하고 선정에 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보시와 지계와 인욕과 정진과 선정을 통해서 보시/지계는 작업취사 공부고, 인욕/정진/선정은 정신수양공부고, 지혜는 사리연구입니다. 수양과 작업취사공부를 통해서 지혜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지식이란 책만 보고 머리로써 알 수 있는 것이지마는 지혜라는 것은 몸과 마음의 수행을 통해서 삼학 수행을 통해서 이 지혜가 태어납니다.

중생의 세계와 불보살의 세계가 둘이 있는데 따로따로 있는 것이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입니다. 마음의 세계가 둘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세계에 살면서도 지혜로써 깨닫고 사는 사람은 극락세계 속에 살 수 있지만 지혜가 없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은 고통 속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중생의 세계와 부처의 세계가 이원으로 나눠진 세계가 아니라 존재의 세계는 하나인데 마음으로 나눠진 세계가 둘일 뿐입니다.

오늘은 관자재보살인데 관자재보살과 관세음보살이 같은가 다르냐? 관자재보살과 관세음보살은 하나입니다. 실체가 따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불교 사회의 번역가가 둘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인도 스님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한문을 배워서 불경을 중국말로 번역한 사람이 구마라집입니다. 다음은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을 보니깐 이해가 안 가고 뭔가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중국스님으로서 고비사막을 넘어서 히말라야산맥을 넘어서 인도에서 공부해서 산스크리트어를 통해서 번역한 분이 현장법사입니다. 이 반야심경은 바로 현장법사님이 번역한 것입니다. 현장스님은 관자재보살로 번역했고, 구마라집은 관세음보살로 번역했습니다. 관자재보살은 세상을 자유자재하게 관하는 보살이다는 뜻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소리를 중생들의 한없는 소리를 다 들어주는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서는 관세음보살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절에 가면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미륵불이 있는데 그 절에 들어가면 그 절에서는 어느 불을 주로 모셨느냐에 따라서 그 절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석가모니불은 그 당대에 중생들을 제도하는 부처님입니다. 석가모니 불 옆에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있습니다. 보현보살은 명상과 실천을 상징하는 보살이고,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입니다. 석가모니불 오른쪽에는 보현보살이, 왼쪽에는 문수보살이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우리가 죽어서 저승에 갔을 때 그 곳에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님입니다.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이 있고, 왼쪽에서는 대세지보살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상징이고,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상징입니다. 미륵불은 미래에 올 부처님입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일 때 백제가 미륵불신앙이 성행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찰이 미륵사입니다. 우리 대종사님이 익산에 미륵불로 오신 겁니다. 인간의 역사가 한 바퀴 도는데 5만년이 걸리는데 과거 선천시대 5만년이 지나가고 ,그 후 후천시대 5만년에 주세불 미륵불로 오신 것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울고 있습니다. 지옥의 중생들이 다 제도를 받을 때까지 그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보살들이 있습니다.

혹시 사흥서원이라고 아십니까? 네 가지 큰 서원. 중생이 한이 없지마는 내가 맹세코 이 중생들을 제도하겠다하고 서원을 세운 것이 보살입니다. 중생을 제도하려면 뭐가 있어야 합니까? 내 마음의 번뇌를 다 끊고, 부처님의 법문을 다 배워서 불도를 이뤄서 이 중생을 제도하리라. 사흥서원을 두 그룹은 ‘上求보리’ 위로는 깨달음을 얻어가지고, ‘下 化중생’ 아래로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 그 서원을 세운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사흥서원을 세우고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을 실천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을 소위 보살이라 합니다. 보살이라는 것은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입니다. 소승불교의 인간상은 아라한입니다. 아라한은 자기제도로 끝나는 것입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것에 목적을 둔 것입니다.

제일 첫째 보살은 무엇이냐? 시내에 가면 보살집이라고 간판이 있지요. 점치는 집입니다. 점치는 집도 제일 낮은 하위의 보살이란 말입니다.

두 번째는 나이 많은 여승들,신도들. 절에 가면 일반적으로 보살님이라 부르는 사람들

세 번째는 덕행이 높은 수행자.

네 번째 ‘상구중생 하화보리’하는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불교에서 성문, 연각, 보살, 불 그럽니다.

성문는 부처님의 4성제 법문을 듣고 깨닫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음 연각은 부처님의 십이인연 연기법문을 듣고 깨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보살은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까지 이렇게 4단계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보살들은 부처님이랑 다를 게 없고 똑같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분명히 교리로 보면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어가지고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버려서 우리가 기도를 해도 부처님의 귀에는 들리지가 않습니다. 왜? 이 세상으로 올 수 없는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버렸기 때문입니다. 보살들도 깨달음을 얻어서 완전히 피안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이 괴로운 중생들을 놓고 피안으로 갈 수가 없어서 이 세상의 중생들을 다 제도하겠다는 마음으로 있는 것이 보살입니다. 굉장히 훌륭한 분들입니다. 부처님은 내가 밝혀놓은 법이 있지 않냐 그 법대로 실천하면 고통이 없는 열반의 세계로 바로 올 수 있다며 법을 일러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보살들은 지옥 앞에 있으면서 간절하게 원하면 보살의 원력으로 구제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 보살신앙이 이렇게 많이 발전한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분명하게 설명하고 계신 전거경전이 법화경입니다. 우리나라에 법화경을 모시는 종파가 천태종입니다. 대표적인 절이 구인사 절입니다. 완전한 타력신앙입니다. 법화경 보문품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관세음보살이 누구인가, 어디에 살고 계신가, 이분의 위력은 무엇인가, 이 분에게 빌면 어떻게 도와주시는가를 상세하게 밝혀놓으신 것이 바로 법화경 보문품입니다. 거기에 나온 관세음보살을 보면 기독교 하나님과 똑같습니다. 아기 못 낳는 사람을 다 낳게 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연꽃으로 구제하고, 불 속에 있는 사람은 다 해방되고 만병통치약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해석을 달리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옥 속에 있는 사람이 관세음보살을 염원하면 감옥 문이 열리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중생들은 다 자기욕심에 감옥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관세음보살은 염원하면 내 마음속의 욕심이 다 사라지면서 지옥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우리 앞에 나타날 때에는 6응신이라고 6가지 몸으로 나타나고, 또 33응신이 있기도 합니다.

한 예화를 들어보면 과거 수도승 하나가 출가해서 10여 년간 정진 수도를 했는데 그 수도승의 염원은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천일기도를 모시기 시작했는데, 내가 천일동안 기도를 했는데도 못 만나면 금생에는 인연이 없어서 내가 불도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자결을 해야겠다고 앞에 단도를 놓고 비상한 마음을 먹고 기도를 했습니다. 천일동안 삿된 생각을 않고 오롯이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교당에서도 천도재를 하는데 접신이 된 천도재가 지내면 그 접신이 떨어져야 천도가 된 것인데 잘 안되면 모셔도 소용이 없다면서 교무님의 위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49일 동안 일심으로 모시면 2KG씩 쭉쭉 빠졌습니다. 그 스님도 비상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 천일 기도날 법당으로 기도하러 가는데 거지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배고파 죽겠다고 거지가 말했더니 동자한테 먹을 것을 주라 했더니 그것을 먹더니 거지가 방에 가서 누워야겠다고 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천일동안 기도드리는 중인데 거지가 와있으니깐 기분이 언짢은 스님이 사람을 시켜서 내보냈는데, 거지가 정문을 나가면서 ‘그대가 일심으로 모시길래 거지의 몸으로 왔더니 나를 몰라보는구나.’ 하면서 사라졌답니다. 관세음보살은 여러 가지 화신으로 변해서 오는 것입니다. 변화가 가능한 이유가 바로 공이기 때문이다.

불국사 석굴암에 가면 관세음보살이 크게 있습니다. 머리위에 3개의 관세음보살이 3부분으로 있고, 위에 큰 관세음보살 하나가 있어서 이것은 11면 관세음보살이라고 합니다. 정면으로 3개의 관세음보살은 자애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는 친절하고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왼편에 3분의 관세음보살은 성난 얼굴입니다. 중생들이 바라기는 복을 바라지만 행동은 죄짓는 행동만 하니깐 관세음보살도 화가 나 있는 것입닏. 오른쪽 3분의 관세음보살은 미소짓는 모습입니다. 중생들이 살아보니깐 역시 보호를 받고 살려면 바른 업을 지어야 내가 다음에 좋은 업을 받는구나를 알고 스스로가 공부길을 알고 신구의 정업을 닦기 때문에 그걸 보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위에 하나의 관세음 보살은 대폭소의 모습입니다. 중생들은 선한 사람, 악한 사람, 성난 사람, 우는 사람도 있는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커다란 웃음을 지어본다. 그럼 이속에는 선악이 다 녹아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11과라 해서 자비라 하는 것은 자애로운 것이 자비의 제 1단계, 성내는 모습 자비의 2단계, 미소짓는 모습은 자비의 3단계, 폭소의 모습은 자비의 4단계입니다.

觀自在菩薩

관자재보살

관(觀)은 수풀 속에 口(입 구)가 두 개있는데 이것이 올빼미 눈이고, 隹(새 추)는 올빼미형상 이 있습니다. 이것은 숲 속의 올빼미입니다. 올빼미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밤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見(볼 견)이 옆에 붙는 것입니다. 볼 관(觀)자와 볼 견(見 )자가 의미가 다른 것입니다. 이 올빼미는 사람들이 못 보는 밤에도 본다는 것인데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이 바로 마음의 세계, 정신의 세계입니다. 바로 이 보살은 사람들의 정신의 세계를 다 본다는 것. 즉, 진리의 세계를 다 본다는 것입니다.

또한 관세음보살은 천수(千手)천안(天眼). 관세음보살은 손이 천개고, 눈이 천개입니다. 천 개의 손에 손가락 끝마다 눈이 달려있는 것이 한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불교 백암록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국 선사들의 화두를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화두가 1700개 정도 있는데 운안스님과 도오 스님이 있습니다. 도오스님이 스승이고 운안스님이 제자입니다. 하루는 운안스님이 여쭤봤습니다. “관세음보살은 손이 천개이고, 눈이 천개나 있는데 어디에 쓴데요?” 그러자 도오스님이 “깜깜한 밤에 베게를 잃어버렸다. 그 베게를 찾는데 쓴다.” 그러니깐 “아, 그렇구만요” 도오스님이 다시 “어떻게 알았단 말이냐.” 그러자 “온몸에 손과 눈이 있다는 말이 아닙니까?”하고 운암스님이 대답하자 도오스님이 “그말이 아니다. 온 몸이 그대로 눈이고 온 몸이 그대로 손이다.”이런 예화가 나옵니다.

여기서 손이라는 것은 중생을 구하는 자비를 말하는 것이고, 눈은 지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상징해서 천수천안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것은 무엇을 말하냐? 법신불의 지혜와 자비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세계도 진리도 다 압니다. 물리학자들이 실험으로 증명해서 책으로 나오더라구요. 물질 세계는 작은 입자로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물질도 아니고 정신도 아니다 미립자는 사람의 마음을 다 안다는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그대로 맞는 것입니다. 물은 알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법신불의 소소영영한 지혜, 법신불 중에 사은의 무한한 은혜. 이것을 상징화 시켜서 내놓은 인격적인 보살이 관세음보살입니다. 인지가 어두운 법신불 진리가 소소영영하다면 옛날에 사람들이 믿었을까요? 그래서 이런 보살 상징을 염원을 보살로써 상징화 시켜서 인격부처로 내놓은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어디에 있느냐?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것은 대종사님은 여의주라고 얘기했습니다. 요훈품 12장에 나옵니다. 여의주는 뜻대로 보여줍니다. 옛날에 어렸을 적에 돈 나와라 치면 돈 나오고, 떡 나와라 치면 떡 나오고, 사랑하는 사람 나와라 하면 나오는 뚝딱 방망이가 바로 여의주입니다. 그 여의주를 설명해주러 나온 것이 관세음보살입니다.여러분들 마음속에 여의주가 다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삼독의 구름에 갇혀서 관세음보살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종사님께서 마음의 욕심을 깨고,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자유자재로 하고 보면 그것이 여의보주고 관세음보살입니다. 반야심경은 부처님께서 당신 자신을 관세음보살로 낮춰가지고, 사리자와 대화하는 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行深 般若波羅蜜多時

행심 반야바라밀다시

깊은 수행을 할 때 그 말이 행심입니다. 수행도 얕은 수행도 있고, 깊은 수행도 있는가봅니다. 반야라는 것은 지혜. ‘바라밀다’ 왜 여기다 多(다)를 붙였느냐. 원래는 보시 바라밀, 지계 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다음에 반야바라밀 이렇게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多) 바라밀 공부를 할 때 이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깊은 반야바라밀다공부를 행할 때 어떻게 하셨느냐?

어떻게 하는 공부가 깊은 공부인가? 크게 두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욕심으로 하는 공부가 있고, 서원으로 하는 공부도 있습니다. 욕심으로 하는 공부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교도들도 보면 기분이 좋을 때는 잘 하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더 못합니다. 변화가 많은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욕심이란 것은 자기 개인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욕심은 사사로운 것이고 서원은 공적이고 영원한 것입니다. 젤 중요한 것은 서원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그 공부는 형식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두 번째는 일념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이 생각으로 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오롯하게 일심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감각적인 욕망이 많은 사람은 공부에 일심이 안 됩니다. 감각적인 욕망은 인생에 즐거움도 주지만 괴로움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하는 공부가 아니고 우리 중생들은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을 보려고 하고 듣지 않을 것을 들으려고 하고, 행하지 않을 것을 행하려고 하면 일심으로 그 마음을 오롯이 쓰지 못한다. 일심으로 하려면 첫째 우리 마음 속에 부당한 원과 행을 제거해야 됩니다. 정당한 원을 가지고, 정당한 일을 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복잡하고 그 일이 어려운 것 같지만. 행할수록 심신이 너그럽고 편안해져서 그 사람의 앞길이 열려진다. 그런데 부당한 원은 처음에는 재밌고 쉬운 것 같지만 행할수록 우리 심신이 더 복잡해져서 우리 앞길을 막습니다. 첫째는 부당한 원을 그치고 정당한 원을 가져야 되고 그 다음에는 부당한 행을 하지 말고 정당한 행을 행해야 합니다.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오늘 반야심경의 가장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행이 깊은 수행입니까?

깊은 수행을 하실 때에 어떤 수행을 하셨느냐?

이것이 조견오온 개공 도일체고액입니다.

五蘊(오온)이라는 것은 우리 사람이 무엇으로 구분되어 있느냐고 물어보면 정신과 육신이라고 대답하지만 불교에서는 ‘색수상행식’ 오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오온이 다 공한 자리를 비추어 보시고 인생의 모든 고통을 전부다 멸도해 버렸다.’

색은 물질. 우리가 감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세계. 물질의 세계의 통칭해서 부르는 것.

물질의 세계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地水化風(지수화풍) 사대이다. 철판 속에도 물 기운이 있고, 바람기운이 다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도 다 지수화풍입니다.

중국 광주 노산에 귀종사라는 절이 있는데 거기에 분림노원이라는 선사가 있습니다. 중국에 소동파라는 당,송 시절에 8대 문장가로 유명한 분이 있었습니다. 도교와 유학을 신봉한 사람입니다. 불교 스님들이 책도 안보고 경도 안 보고 큰 소리를 친다고 듣고 절에 갔습니다. 스님이 소동파를 딱 보니깐 평복을 입었지만 보통사람이 아닌 걸 알고 ‘이 절에 주지 OOO입니다. 대감께서는 누구십니까? ’소동파가‘나는 칭가요.’라고 했습니다. 칭은 저울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들의 지식이나 정신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다 그 말입니다. 바로 내가 당신 법력이 몇 근이나 되는지 달아보러 온 저울이라는 그 말입니다. 이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그 스님이 큰소리로 할을 외치더니 ‘그 저울이 몇근이나 다는 저울입니까?’하고 되물었습니다. 선사들이 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우주와 선사가 하나입니다. 천지 무게가 바로 내 무게고 내 무게가 바로 천지 무게입니다. 근데 당신이 나를 달러 왔으니 몇 근이나 다는 저울이냐고 물은 것입니다. 그러자 소동파가 그 스님에게 고개를 숙이고 갔습니다.

세 번을 다녀갔는데 끝에 한번은 소동파가 왔는데 스님께서 ‘아무난간이나 걸터앉으슈.’ 했더니 ‘그러면 의자가 없으면 스님의 몸을 의자로 해서 앉으면 어떨까요.’하고 소동파가 말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스님의 몸은 지수화풍, 의자도 지수화풍 둘 다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스님위에 좀 앉자 그 말입니다. 그러자 스님이 ‘좋소이다. 내가 대답을 못하면 내가 의자가 되고 당신이 대답을 못하면 차고 있는 복대를 달라.’ 스님이 말하기를 ‘사대가 공인데 당신은 어디에 걸터앉을 것입니까?’ 이 말은 지수화풍이 인연으로 얽혀야 형체가 있지 아니면 공인데 당신은 어디에 앉을 것이냐는 말입니다. 스님이 소동파에게 ‘생각을 쉬고 또 쉬시오.’하고 당부를 했습니다. 여러분이나 부처님이나 몸뚱아리는 똑같습니다.

수는 느낄 수. 수상행식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 육신은 지수화풍 4대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수상행식 네 개가 뭉쳐진 것입니다. 수라는 것은 감각입니다. 이 감각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고락사를 삼수라고 합니다.

고는 내 욕구가 좌절되어버리면 고입니다. 대학생 1,2학년 때 미팅을 하면 짝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성이 있는데 원하는 사람과 짝이 되면 좋은 것이지, 싫어하는 사람과 짝이 되면 괴로운 것이고,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무덤덤한 경우 사가 있습다. 락은 즐거운 느낌 고는 괴로운 느낌 사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즐거움은 반드시 집착을 하게 됩니다. 이 느낌을 오래오래 지키고 싶습니다. 상대방은 가버렸는데 그 때 그 즐거운 마음을 지키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좋은 동지를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이것이 시간에 집착하는 것이고, 그걸로 인해서 다시 괴로움이 됩니다. 괴로움은 마음이 성낸다는 것과 똑같아서 괴로우면 화가 납니다. 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마음에 생각을 하고 행이라는 것은 행동이 아니라 잠재적인 충동력이 있습니다. 여름철에 덥다고 느끼고 생각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력이 생깁니다. 우리들의 마음이란 것이 수상행식 네가지 인연이 모여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지수화풍이 모여서 되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무아입니다. 시계라는 것도 원래는 없는 것입니다. 50~60개의 부속품을 만들어놓고 모으면 시계가 되는 것이지 시계라는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인연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극히 과학 적인 것입니다. 인연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형상은 있고 실체는 없는 것입니다. 실체는 고정불변해서 변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게 나다 이것은 착각입니다.

제가 대전에 있을 적에 대전교구장으로 있을 때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에 총부회의가 있고 끝나고 오후에 대전교당에서 큰 천도재가 있었습니다.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전 시내가 주말이다 보니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 시간에 교당에 도착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교통법규를 좀 무시하고 갈 수 있으니깐 골목길로 가고 있었습니다. 가고 있는 중에 야구공하나가 창문을 치더니 어린 아이가 차에 치었습니다. 피 한 방울도 안 나고, 쭉 뻗어버렸습니다. 난감하고 그 순간에도 내가 감옥에 가는 것은 두렵지 않은데 원불교 교구장님이라는 사람이 그랬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어린아이를 태우고 병원을 가는 4~50분 동안 죽지만 마라하고 생각을 하고 꿈이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있으니깐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았더니 잠자는 중에 머리맡에 놓은 핸드폰이 울린 것이었습니다. 깨고 나니 꿈이었습니다. 견성 깨달은 것이 이것보다 더 기쁠까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차 몰고 가면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는 꿈인 줄 모르니깐 애가 타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꿈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견성해서 깨달으면 꿈인 줄 알지만 아니면 꿈인 줄 모릅니다. 참다운 인생이 아니고 삶이 아닙니다. 참다운 본성을 깨닫고, 그 공적영지의 광명으로 깨달음의 세계 지혜로운 세계를 깨닫는 것입니다.

오온이 다 공했다는 말입니다. 무아를 말하는 것입니다. 내 이 몸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마치 영화를 생각해보면 활동사진의 원인이 조그만 필름이 수백 장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모이고 모여서 영화의 한 스토리를 이루는 것입니다. 찰나 찰나의 한 순간입니다. 모든 고통이라는 것은 나에서 나옵니다. 나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고통이 나옵니다. 근데 나가 없으면 고통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최상의 열반입니다. 일체의 가장 큰 고통이 생사의 고통입니다. 일체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 대 자유 해탈입니다.

1~20년 전에 해인사에서 어떤 스님을 만났습니다. 그 스님이 자기 스님 가운데 한 사람이 위장병으로 늘 약으로 가지고 다니고 여름철에는 뜨거운 천으로 돌돌 감아야 산다고 했습니다. 갖은 방법을 써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현대의 의학으로는 소용이 없어서 백일 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밥을 먹지 못하고 죽만 먹고 살았습니다. 신도 한 분이 와서 반야심경 목판을 종이에 떠서 팔았는데 그것을 가지고 와서 설명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스님이 이 대목을 하게 되었는데 ‘관세음보살이 수행을 하실 때 오온이 다 공한 자리를 보고 모든 고통에서 해방되었다.’라고 했더니 신도가 이 말씀이 다 맞느냐고 물었더니 스님은 부처님 말씀은 의심해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신도가 ‘스님은 부처님 말씀도 다 알고 고통이 없어야 하는데 있으시냐’고 했습니다. 그 말을 이해를 하면서 그 말에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입으로만 법을 설했지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했구나 부처님을 속이고 나를 속이고 살았구나.’하고 스님은 그 날 오후에 부처님께 울면서 참회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져서 부처니깐 병도 없고 아픔도 없을 것이라 믿고 약봉지를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밥을 달라고 해서 밥을 먹었는데, 그 때부터 배탈도 안 나고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마음의 결심만 탁 해버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것이 엄청난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고통은 욕망에서 나옵니다. 행복이란 것은 공급/욕구. 월급을 300만원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욕구는 한 달에 350만원만 벌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이 사람은 80%의 행복을 누리고 삽니다. 어떤 사람은 이보다 더 벌어 600만원 월급을 받아 한 달에 돈 1000만원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60%의 행복밖에 가지지 못합니다.

내가 이것을 언제 절실히 느꼈냐면 30대 시절 우리집 위쪽에 살던 사람이 쌍방울 회사의 간부로 한 달에 4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 사람의 기사가 한 달에 40만원을 받고 했습니다. 쌍방울 부자 그 집은 아들만 둘 있고, 기사는 딸 둘이 있습니다. 딸 둘은 착실하고 다 잘하는데 부자네 아들은 문제아였습니다. 그 부자네 집은 ‘당신은 뭐하느라 애를 이렇게 키웠냐.’‘ 당신닮아서 그런다’고 늘 싸움만 했습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 있다고 행복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 욕구를 불교에서의 행복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실 생활 속에서 어떻게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냐는 것이고, 그 다음 더 중요한 것은 현실생활에서 아무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해도 그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은 행복이 없는 가운데 일체 욕구가 없는 가운데 누리는 행복입니다. 일체 괴로움이 없는 행복 이것은 기쁨입니다. 이것은 누려본 사람만이 아는 것입니다. 절에 스님들 가운데 세속생활을 해보고 출가하면 그 행복을 알게 됩니다. 출가 이전 생활과 이후 생활을 비교해보면 어떤 것이 더 값진 행복인 줄을 알기 때문에 절을 떠나지 않습니다. 결국은 세속적인 즐거움은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갈증이 됩니다. 불교적인 열반의 세계라는 것은 모든 갈증과 욕구가 소멸되어버린 평화로운 그런 삶이라는 것을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일체 모든 고통이 완전히 다 없어져버렸다. 마음속의 탐,진,치 삼독이 전부다 소멸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삼독이 있기 때문에 괴롭지만, 없으면 그대로라 괴롭지 않습니다. 적당하게 사는 생활 속에 살고 즐거움이라도 집착하지 말고, 해 속에서 은혜를 발견하고 은혜 속에서도 해를 알아서 은과 해를 초월해서 살아야 합니다.

[질문과 답변]

Q. 불교에서의 피안의 세계와 원불교의 낙원세계가 동등한 것입니까?

A. 피안의 세계와 낙원 세계는 그 세계가 그 세계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깨달은 세계니깐 깨달음의 세계이기 때문에 같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말하는 피안의 세계는 정신적인 낙원에다가 중점을 두지만, 원불교의 낙원이라는 것은 정신과 육신, 인간락과 천상락을 같이 병행하는 낙원이다. 피안은 주로 천상락을 가리키는 것이다.

Q.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부처님의 인생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코끼리를 피해서 우물에 들어갔더니 아래에 독사들이 있고 잡고 있는 나무줄기를 갉아먹는 쥐가 있고 그 때 꿀 한방울이 떨어지면서 먹었더니 달콤해서 그 상황을 망각하는 것이 중생의 인생이라고 비유해주셨는데, 그 때 다 공한 것을 알아서 즐거움과 고통을 떠난 상태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A.인생나그네가 길을 가는데 사막의 길입니다. 모래 사막의 길을 가려면 팍팍한데 이 사막이 끝나면 마을이 있는 것입니다. 이 때 동행자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은 아니고 코끼리였습니다. 코끼리가 배가 고파서 쫓아오는데 붙잡히면 죽으니깐 도망을 가는데 마을까지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습니다. 깊은 우물이 있어서 우물 속에 내려갔습니다. 중간에 걸쳐있었습니다. 큰 나무의 가지하나가 우물 안으로 뻗어있는데 그걸 붙잡고 매달려있는데 코끼리가 코를 넣어서 둘러봐도 안 잡혔습니다. 이 밑에는 독사가 네 마리나 있었습니다. 쥐가 가지를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나무에서는 벌꿀이 한 방울씩 떨어졌습니다. 참 달고 맛있다 생각 하는데 이것이 우리 인생을 말하는 것입니다. 코끼리는 세월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젊다고 하지만 금방입니다. 내가 35세였을 적에 형님이 40세였는데 그 형님이 어느새 돌아가시고 내가 70세가 넘은 것처럼 금방인 겁니다. 우물은 하나의 가정입니다. 모든 고통 속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뱀 4마리가 우리 몸뚱아리 지수화풍 사대입니다. 꿀벌들이 쏘는데도 가지를 못 놓는 것입니다. 가정을 지키려는 속에서 입는 그 상처 그 아픔이 벌침입니다. 꿀 한 방울을 받아먹으면서 달다하고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이 몸뚱이가 바로 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몸뚱이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이 욕망을 이루면 순간이고 더 큰 욕망이 일어나는데 몇 프로나 이루며 사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슬픔과 좌절을 겪으며 사는가. 결국은 이 욕망을 줄여서 우리가 이런 고통을 피해나가는 길을 법적으로 부처님이 제시해주신 것이고,

법을 모르고 사는 중생세계를 비유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박순명]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