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성모성월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내한한
체나꼴로 공동체 회원들과 메주고리예 찬양연주자들과 함께
매일 각 본당을 순례하며 음악피정을 하고 있다.
체나꼴로는 한때 마약과 폭력, 알코올 중독 등으로 인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하느님 말씀과 기도 속에서
다시 태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남녀 젊은이들의 국제 공동체이다.
1983년에 창설된 이 공동체는 현재 약 1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32개의 공동체를 이루어 부활의 삶을 일구어가고 있다.
초창기 체나꼴로 공동체의 젊은이들은 주로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의 수렁에 빠져 있다가
암흑같은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여들었고
요즘은 약물중독이 아니더라도 깊은 상처와 슬픔,
고독, 방황으로 중독된 새로운(?) 중독자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한다.
어떠한 형태의 중독이든 이들은
사회에서는 비난과 소외의 이중의 상처를 간직한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체나꼴로 공동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그들이 엄마라고 부르는 창설자 엘비라 수녀님과 함께
기도와 노동과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진실된 대화 안에서 빛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체나꼴로 회원중에 이번에 방한한 두 젊은이는
장 프랑코와 알렉산드로 갈로라는 이태리 젊은이들이다.
음악피정을 함께 다니면서
이 두 형제와 함께 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한 때 이들이 마약중독자였고
방황과 좌절 끝에 자살을 꿈꾸었던 젊은이들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사람들에게서 쉽게 찾기 어려운
어린이처럼 맑고 순수한 해맑음과
깊은 영성의 향기가 이들에겐 자연스럽게 배여 있다.
거리를 가다가 경찰을 보면 메주고리예에서 온 일행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장 프랑코를 향하며 말한다.
"프랑코, 널 잡으러 경찰이 나타났구나"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유머가 될만큼 이들의 상처는 치유된 것이다.
실제로 장 프랑코는 음악피정에서 자신을 체험을 증언하며
마지막에 이런 고백을 곧잘 하곤 한다.
"한 때 나는 삶을 회피하고 증오했었지만,
나는 이제 살고 싶어요. 주님 안에서 말이죠."
그의 진실된 고백처럼
그는 주님 안에서 삶을 새롭게 보기 시작했고
자신과 세상 모두를 사랑하며 사는 아름다운 젊은이다.
알렉산드로 갈로는 얼굴에서부터
장난끼와 자연스러움이 넘쳐흐르는 젊은이다.
그의 눈동자에는 어린 아기에서만 느낄 수 있을 것 같던
천진난만함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을 죽음에서 다시 살려주었을 뿐 아니라
기쁨과 사랑의 삶에 눈을 뜨게 해주신
주님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봉헌하기 위하여
선교사의 길을 가고 있다.
한국에 오기 직전까지 브라질에서 거리의 아이들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 속에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다가 온 그는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사랑과 믿음을 배웠다고 고백하는
순백의 영혼을 지닌 젊은이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를 보세요. 우리가 부활한 사람들입니다.
부활의 증인이죠.
우리는 버려지고 절망하고 감당못할 슬픔에 빠졌던 사람들입니다.
죽음 같은 삶을 살았었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만났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기도를 통해 부활했습니다."
그들의 체험을 통한 증언처럼
체나꼴로 공동체 회원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부활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건
요즘 그들과 함께 음악피정을 다니는 내게는
큰 축복이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은 부활했노라고 고백하는 이들은
지금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온전히 봉헌된 삶을 살고 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인생의 새로운 눈을 뜨고
자신을 사랑의 도구로 봉헌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생활성가 '봉헌'을 함께 나누어 본다.
---------------[ 생활성가 '봉헌' 악보 수록 ] -----------------------
사람들은 우리를 서로 다른 수많은 눈길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주님, 우리는 먼저 당신을 바라보겠습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겠노라고 손짓하지만
우리는 주님만을 사랑할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의 사랑은 촛불처럼
자기를 태우는 희생이 서려 있습니다.
이제 저희를 봉헌하여 주님의 길을 걷기를 원합니다.
제가 지닌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것입니다.
주님께로부터 받은 것, 주님을 위해 봉헌하기를 원합니다.
몸과 마음, 저희의 생명을 주님을 위해 바칠 것입니다.
주님은 저희를 당신 안에서 참된 자유와 희망으로 부활시키셨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세상에 그 기쁨을 전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희는 웃으며 돌아갈 것입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를 부활시키신 주님, 당신의 품으로.
첫댓글 자난 오월에 있었던 미사가 떠오릅니다 그들의 순햇던 모습도요 ...감사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