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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 중 아마 가장 마지막에 백인에게 쫓겨난 시애틀의 추장이 남긴 유명한 연설문이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밟은 게 1492년, 그로부터 360년간 쫓고 쫓기며 버티던 인디언이 '더 어찌 할 수 없는 지경'임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비장하고 장렬한 서사시 같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의 철학과 그리 비슷한지 놀랍다.
추장 이름은 시애틀이다. 그래서 그곳에 세워진 도시 명칭이 시애틀이 되었다.
그의 연설문을 읽으면서, 을사늑약과 일제강점 때 우리 조상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헤아려 보았다.
* 인터넷에 떠도는 연설문 중에는 가짜가 많다. 또 제멋대로 윤문하여 본질을 비껴난 것도 있다. 이 글은 1887년 미국 신문에 보도된 것이다.
* <칭기즈칸의 편지>도 숱하게 돌아다니지만 내가 왜 그 글을 썼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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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에는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있다.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 그리고 메이저리그 야구팀 <시애틀 매리너스>로 유명하다.
시애틀은 인구 66만 명의 작은 도시로 269평방킬로미터다. 푸젓사운드만을 끼고 있다. 이곳에 생긴 항구는 미국에서 8번째로 크다.
시애틀은 1853년까지만 해도 인디언의 땅이었다.
두와미시족과 수쿼미시족, 스노호미시족 등이 살았는데 두 종족의 추장 이름이 바로 시애틀(Seattle)이다.
1853년, 아메리카 대륙의 동쪽부터 점령하기 시작한 백인들이 마침내 서부의 이 땅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해, 백인들에 땅을 빼앗긴 인디언들은 바닷가인 푸젓사운드(Puget Sound)만으로 집단 이주당했다. 현재 시애틀 인구의 1%만이 인디언이다. 즉 약 6천 명의 인디언이 아직 남아 있다.
백인들이 빼앗아 간 땅 시애틀에서 스타벅스,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보잉 등의 대기업이 일어났다.
1853년, 인디언과 백인 사이에 시애틀을 사고파는 문제가 생기면서, 당시 추장 시애틀이 연설한 내용이 미국 언론에 보도되고, 이어 인터넷에 연설문 형식으로 떠돌아다닌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짜라면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 확인할 수가 없지만 전해지는 영문 연설문에서 그의 영혼이 남긴 온기가 느껴진다.
팩트만 종합하면 이렇다.
1854년 3월 11일, 만야두(Maynard)란 사람 중재로 시애틀 초원에서 워싱턴주지사 아이작 스티븐스(Isaac Ingalls Stevens)와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만난다.
당시 시애틀은 그 지역 인디언 말(Lushootseed)로 하고, 중간에서 누군가 그 말을 더 대중적인 치누크 인디언(Chinook Indian) 말로 통역하고, 그것을 다시 영어로 통역했다.
결국 인디언은 푸젓사운드만으로 집단 이주하고, 인디언들이 살던 평원에는 시애틀이란 도시가 생겼다.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인디언의 땅에 발을 디딘 해로부터 362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그 사이 인디언과 백인은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죽고 죽이고, 살육이 그치지 않았다.
인디언 추장 시애틀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그들의 땅은 워싱턴주에 있었다. 종족이 무너져가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힘없는 늙은 추장의 말에 아메리카 인디언의 역사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애틀은 10년 뒤 사망한다.
당시 치누크어와 영어 통역을 맡은 헨리 A. 스미스란 사람이 노트했다고 한다. 이 연설문은 33년 뒤, 시애틀 선데이 스타란 신문에 1887년 10월 29일자로 실렸다.
1971년 ABC 텔레비전이 간련 드라마를 방영했는데, 이때 테드 페리(Ted Perry)가 시애틀의 연설문을 또 손질하여 오늘날 전해지는 연설문의 종류가 더 생겼다. 즉 거짓말도 많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달콤하고 감성적인 연설문은 그가 윤문한 것이다.
1887년 아래 글은 선데이 스타 신문에 난 공식 기사다.
- 위, 중간, 시애틀이 살던 오늘날의 시애틀. 아래, 시애틀이 인디언 종족을 이끌고 이주해 간 퓨젓사운드만의 풍경.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연설 CHIEF SEATTLE'S SPEECH
AUTHENTIC TEXT OF CHIEF SEATTLE'S TREATY ORATION 1854
시애틀추장의 1854년 연설문 원문 – by 시애틀추장 (1786 - 1866 )
* 이 글을 읽는 한국인이라면, 1905년 을사늑약 때, 1910년 일제강점 때 느꼈을 우리 조상들의 울분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Yonder sky that has wept tears of compassion upon my people for centuries untold, and which to us appears changeless and eternal, may change. Today is fair.
Tomorrow it may be overcast with clouds. My words are like the stars that never change.
Whatever Seattle says, the great chief at Washington can rely upon with as much certainty as he can upon the return of the sun or the seasons.
헤아릴 수 없는 시간 동안 우리들에게 연민의 눈물을 뿌려주고, 우리들에게는 변함없이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저 하늘도 이제는 바뀔지 모른다. 오늘은 개였지만 내일은 구름으로 뒤덮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말은 변치 않는 별과 같다.
어찌됐든 나 시애틀은, 워싱턴의 대추장(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의 말을 해가 다시 뜨고 계절이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확실하게 신뢰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The white chief says that Big Chief at Washington sends us greetings of friendship and goodwill. This is kind of him for we know he has little need of our friendship in return. His people are many. They are like the grass that covers vast prairies. My people are few. They resemble the scattering trees of a storm-swept plain.
백인추장(워싱턴주지사 아이작 스티븐스)이 말하기를 그의 대추장(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이 우리에게 우정과 선의의 인사를 보낸다고 한다. 친절한 일이다.
우리는 그가 답례로 우리의 우정 같은 것은 별 필요로 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의 부족들은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저 광대한 초원의 풀과 같이 무수하다.
반면에 나의 부족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는 마치 폭풍이 쓸고 간 벌판 여기저기에 흩어진 나무와도 같다.
The great, and I presume -- good, White Chief sends us word that he wishes to buy our land but is willing to allow us enough to live comfortably. This indeed appears just, even generous, for the Red Man no longer has rights that he need respect, and the offer may be wise, also, as we are no longer in need of an extensive country.
위대하고도 선한 백인 추장(워싱턴주지사 아이작 스티븐스)은 우리 땅을 사고 싶으며, 또한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땅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참으로 공정하고도 관대한 처사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 붉은 사람들(인디언)은 더 이상 존경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더 이상 넓은 땅을 필요로 하지 않음을 생각할 때, 그것은 현명한 제안일지도 모른다.
There was a time when our people covered the land as the waves of a wind-ruffled sea cover its shell-paved floor, but that time long since passed away with the greatness of tribes that are now but a mournful memory. I will not dwell on, nor mourn over, our untimely decay, nor reproach my paleface brothers with hastening it, as we too may have been somewhat to blame.
한때는 우리 종족이 온 땅을 가득 메운 시절이 있었다,
조개껍질이 깔린 바다 밑을 바람에 부대껴 물결치는 파도가 뒤덮듯. 하지만 그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버렸다.
우리 종족들의 위대한 역사도 이제는 거의 잊혀져 버렸다.
나는 우리 종족의 때 아닌 쇠락을 슬퍼하지도, 또한 이를 재촉했다 하여 백인 형제들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마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Youth is impulsive. When our young men grow angry at some real or imaginary wrong, and disfigure their faces with black paint, it denotes that their hearts are black, and that they are often cruel and relentless, and our old men and old women are unable to restrain them. Thus it has ever been. Thus it was when the white man began to push our forefathers ever westward. But let us hope that the hostilities between us may never return. We would have everything to lose and nothing to gain. Revenge by young men is considered gain, even at the cost of their own lives, but old men who stay at home in times of war, and mothers who have sons to lose, know better.
젊은이들은 충동적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사실이거나 또는 상상에서 비롯된 불의에 분노하여 그들의 얼굴을 검게 문신을 새기면 그들의 마음 역시 일그러져 검게 변해 버린다. 그리고 그들의 잔혹성은 무자비할뿐더러 그 끝이 없다.
우리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을 만류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 종족들과 백인 형제들 간의 적대감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 바란다.
전쟁은 우리에게 해만 될 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 젊은 용사들이 목숨을 바칠 만큼이나 복수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쟁 때에 집에 남아 있을 늙은이들과 싸우러 나갈 아들을 둔 어머니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Our good father in Washington--for I presume he is now our father as well as yours, since King George has moved his boundaries further north—our great and good father, I say, sends us word that if we do as he desire she will protect us. His brave warriors will be to us a bristling wall of strength, and his wonderful ships of war will fill our harbors, so that our ancient enemies far to the northward -- the Haidas and Tsimshians -- will cease to frighten our women, children, and old men. Then in reality he will be our father and we his children. But can that ever be?
워싱턴에 있는 우리들의 위대하고 선한 아버지(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죽은 지 54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인디언들은 워싱턴주의 이름 때문에 그가 아직 살아 있는 줄 알았다. 당시 대통령은 프랭클린 피어스다. ‘아버지’는 추장이란 뜻을 포함하고 있다)는, 우리가 그가 바라는 대로 따르면 우리를 보호하겠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그의 용맹한 군대들은 우리에게 든든한 보호벽이 될 것이며, 또한 그의 거대한 전함들이 우리의 항구를 채우게 되면 북방에 있는 우리의 오랜 적(敵)인 하이다스족(Haidas), 심시안즈족(Tsimsians)도 더 이상 우리 부족의 여자들과 노인들을 두렵게 하지 못할 것이다.
진정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들은 그의 자녀들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Your God is not our God! Your God loves your people and hates mine! He folds his strong protecting arms lovingly about the paleface and leads him by the hand as a father leads an infant son. But, He has forsaken His Red children, if they really are His. Our God, the Great Spirit, seems also to have forsaken us. Your God makes your people wax stronger every day. Soon they will fill all the land. Our people are ebbing away like a rapidly receding tide that will never return. The white man's God cannot love our people or He would protect them.
그대들의 신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그대들의 신은 그대들은 사랑하지만 우리 종족은 미워한다!
그는 애정 어린 손길로 백인들을 감싸 안고 마치 아버지가 갓난아기를 보듬듯이 그들을 이끌어주지만, 그는 피부가 붉은 자식들(황인종 즉 인디언)은 내버리고 말았다.
그는 날이 갈수록 그대들 종족을 강성하게 만들고 있기에, 조만간 온 땅은 백인들로 가득 찰 것이다.
반면에 우리 종족들은 마치 재빨리 빠져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썰물처럼 스러져 갈 것이다. 백인들의 신은 피부가 붉은 자식들(황인종 즉 인디언)은 사랑할 수도 없고 또 보호하지도 않을 것이다.
They seem to be orphans who can look nowhere for help. How then can we be brothers? How can your God become our God and renew our prosperity and awaken in us dreams of returning greatness? If we have a common Heavenly Father He must be partial, for He came to His paleface children. We never saw Him. He gave you laws but had no word for His red children whose teeming multitudes once filled this vast continent as stars fill the firmament. No; we are two distinct races with separate origins and separate destinies. There is little in common between us.
우리들은 아무 데서도 기댈 곳을 찾을 수 없는 고아들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한 형제가 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당신들의 아버지가 우리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 주고 다시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위대함을 찾으리라는 꿈을 돌려줄 수 있단 말인가?
그대들의 신은 우리에게는 불공평한 것 같다.
그는 백인들만 찾아 갔으므로, 우리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그의 음성을 듣지도 못했다. 그는 백인들에게는 율법을 주었지만, 한 때 별들이 저 창공을 가득 채우듯 이 광대한 땅을 가득 메웠던 수백만 명의 피부가 붉은 자식들(인디언)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다른 종족이다. 우리의 기원이 다르듯이 앞으로의 운명도 다를 것이다. 우리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별로 없다.
To us the ashes of our ancestors are sacred and their resting place is hallowed ground. You wander far from the graves of your ancestors and seemingly without regret. Your religion was written upon tablets of stone by the iron finger of your God so that you could not forget. The Red Man could never comprehend or remember it. Our religion is the traditions of our ancestors -- the dreams of our old men, given them in solemn hours of the night by the Great Spirit; and the visions of our sachems, and is written in the hearts of our people.
우리 조상들의 유골과 재는 신성한 것이며, 그들이 마지막 안식을 취하고 있는 이 땅은 거룩한 장소이다.
이에 비해 그대들은 아무런 후회도 없이 그대들 조상들의 무덤에서 멀리 떠나와 우리 땅을 떠돌아다닌다.
그대들의 신앙은 그대들이 망각하지 않도록 성난 신의 강철같은 손가락에 의하여 석판 위에 쓰여졌다.
우리 종족들은 이런 것을 결코 기억하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
우리들의 신앙은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이다. 그것은 위대한 정령(Great Spirit)이 우리의 늙은 현자들에게 전해준 꿈이며, 우리들의 추장들이 본 환영(vision)으로서 우리 종족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다.
Your dead cease to love you and the land of their nativity as soon as they pass the portals of the tomb and wander away beyond the stars. They are soon forgotten and never return. Our dead never forget this beautiful world that gave them being. They still love its verdant valleys, its murmuring rivers, its magnificent mountains, sequestered vales and verdant lined lakes and bays, and ever yearn in tender fond affection over the lonely hearted living, and often return from the happy hunting ground to visit, guide, console, and comfort them.
그대들의 조상은 무덤에 들어가고 나면 더 이상 그대들과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저 멀리 하늘의 별들 너머 먼먼 세계로 멀어져 간다. 그러고는 곧 잊혀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결코 그들을 존재케 했던 이 아름다운 세상을 잊지 않는다. 그들은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 웅장한 산들, 그리고 외진 계곡들을 변함없이 사랑한다.
그들은 언제나 지극한 애정으로 우리들의 외로움을 애처로이 여기기 때문에, 종종 다시 이곳을 찾아와 남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위로해준다.
Day and night cannot dwell together. The Red Man has ever fled the approach of the White Man, as the morning mist flees before the morning sun. However, your proposition seems fair and I think that my people will accept it and will retire to the reservation you offer them. Then we will dwell apart in peace, for the words of the Great White Chief seem to be the words of nature speaking to my people out of dense darkness.
밤과 낮이 공존할 수는 없다.
우리 붉은 사람들(인디언)은 아침 햇살에 안개가 스러지듯, 백인들이 다가오면 언제나 뒤로 물러서왔다.
하지만, 그대들의 제안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 생각에 우리 부족들도 이를 받아들여서 그대들이 제공하는 보호구역으로 이주할 것이다.
우리들은 당신들과 멀리 떨어져서 평화롭게 살 것이다. 위대한 백인 대추장(미국 대통령)의 말은 마치 짙은 어둠 속에서 우리 종족을 인도하는 대자연의 목소리처럼 들리기 때문에 이를 따를 것이다.
It matters little where we pass the remnant of our days. They will not be many. The Indian's night promises to be dark. Not a single star of hope hovers above his horizon. Sad-voiced winds moan in the distance. Grim fate seems to be on the Red Man's trail, and wherever he will hear the approaching footsteps of his fell destroyer and prepare stolidly to meet his doom, as does the wounded doe that hears the approaching footsteps of the hunter.
우리가 여생을 어디서 보낼 것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리 많이 남지도 않은 나날들이다.
인디언의 밤은 칠흑같이 어두울 것이다. 지평선 위에는 별빛 같은 희망 하나 보이지 않는다.
슬픈 바람 소리는 저 멀리서 흐느끼고 있다. 우리 부족의 무서운 적들이 우리를 쫓고 있도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마치 상처 입은 암사슴이 사냥꾼을 태운 채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를 듣는 것처럼, 무자비한 파괴자가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최후를 준비하리라.
A few more moons, a few more winters, and not one of the descendants of the mighty hosts that once moved over this broad land or lived in happy homes, protected by the Great Spirit, will remain to mourn over the graves of a people once more powerful and hopeful than yours. But why should I mourn at the untimely fate of my people? Tribe follows tribe, and nation follows nation, like the waves of the sea. It is the order of nature, and regret is useless. Your time of decay may be distant, but it will surely come, for even the White Man whose God walked and talked with him as friend to friend, cannot be exempt from the common destiny. We may be brothers after all. We will see.
달이 몇 번 더 기울고 또 겨울이 몇 번 더 지나고 나면, 옛날 이 광대한 땅을 가득 채웠던 강대한 이 땅의 주인이며, 또는 지금 뿔뿔이 흩어져 광야를 떠돌고 있는 종족 중 그 누구도 살아남아서, 한때는 그대들만큼이나 강하고 희망에 넘치던 종족의 무덤 앞에서 슬퍼해 줄 수도 없으리라.
하지만 내가 왜 이를 불평해야 하는가? 내가 왜 우리 부족의 운명에 대해 불평해야 하는가? 부족이란 그저 각각의 인간들로 이루어졌을 뿐인 것을.
부족은 바다의 파도처럼 왔다가 가버리기 마련이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백인들이 멸망하는 시대는 아직 멀리 있는 것같다. 그러나 그러한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그대들의 신과 함께 친구처럼 걷고 이야기하는 백인들조차도 이 공통된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한 형제일지도 모른다. 두고 보면 알게 되리라.
We will ponder your proposition and when we decide we will let you know. But should we accept it, I here and now make this condition that we will not be denied the privilege without molestation of visiting at anytime the tombs of our ancestors, friends, and children. Every part of this soil is sacred in the estimation of my people.
그대들의 제안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겠다. 그리고 결정이 나면 그대들에게 기별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설혹 우리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한 가지 조건을 달고 싶다.
즉 우리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 조상들과 친구들의 무덤을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이 땅의 어느 곳도 우리에게 성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
Every hillside, every valley, every plain and grove, has been hallowed by some sad or happy event in days long vanished. Even the rocks, which seem to be dumb and dead as the swelter in the sun along the silent shore, thrill with memories of stirring events connected with the lives of my people, and the very dust upon which you now stand responds more lovingly to their footsteps than yours, because it is rich with the blood of our ancestors, and our bare feet are conscious of the sympathetic touch. Our departed braves, fond mothers, glad, happy hearted maidens, and even the little children who lived here and rejoiced here for a brief season, will love these somber solitudes and at eventide they greet shadowy returning spirits.
모든 언덕, 모든 계곡, 모든 벌판과 덤불과 숲들은 우리 부족의 과거의 아련한 추억이나 슬픈 경험으로 인하여 신성한 장소가 되어 있다.
엄숙한 위엄 속에 잠겨, 고요한 해변을 따라 묵묵히 누워있는, 저 태양열에 달아오른 바위들조차도 우리 부족들의 운명과 연관된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기억으로 전율하고 있다.
그대 발 밑의 흙조차도 그대들보다는 우리들의 발소리에 더욱 다정한 응답을 보낸다. 왜냐하면 그 흙은 바로 우리 조상들의 유골이며, 우리의 맨발 또한 우리 형제들의 생명이 충만한 토양이 보내는 따뜻한 촉감을 절절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이 곳에서 살면서 기쁨을 누렸지만 이제는 이름조차 잊혀진 검은 문신을 한 용사들과 다정한 어머니들, 생기발랄한 처녀들과 어린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고독한 이곳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안식처는 황혼녘이 되면 음울한 정령들의 출현과 함께 어렴풋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And when the last Red Man shall have perished, and the memory of my tribe shall have become a myth among the White Men, these shores will swarm with the invisible dead of my tribe, and when your children's children think themselves alone in the field, the store, the shop, upon the highway, or in the silence of the pathless woods, they will not be alone. In all the earth there is no place dedicated to solitude. At night when the streets of your cities and villages are silent and you think them deserted, they will throng with the returning hosts that once filled them and still love this beautiful land. The White Man will never be alone.
그리하여 마지막 인디언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그의 기억마저도 백인들 사이에서 옛이야기가 되고 난 다음에도, 이 해변에는 우리 부족의 보이지 않는 영혼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이 벌판이나 상점, 차도 또는 숲의 고독 속에서 혼자라고 느낄 때도, 그들은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이 세상 어느 곳도 절대적으로 고독한 곳이란 있을 수 없다. 밤이 되어 그대들 도시와 마을의 거리에 정적이 내려서 그대가 인적이 모두 끊어진 것으로 여길 때, 그 곳에는 한 때 그 곳에 살고, 아직도 아름다운 그 땅을 사랑하고 있는 영혼들이 모여들 것이다. 백인들도 결코 홀로 있을 수는 없다.
Let him be just and deal kindly with my people, for the dead are not powerless. Dead, did I say? There is no death, only a change of worlds.
죽은 사람들이라고 완전히 힘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니 부디 살아있는 우리 종족들과 죽은 사람들에게 공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기를 바란다. 아, 내가 죽음이라고 말했나? 사실 죽음이란 없다, 단지 세상이 변하는 한 모습일뿐.
- 이 해변에는 우리 부족의 보이지 않는 영혼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이 벌판이나 상점, 차도 또는 숲의 고독 속에서 혼자라고 느낄 때도, 그들은 결코 혼자가 아닐 것이다. 이 세상 어느 곳도 절대적으로 고독한 곳이란 있을 수 없다. 밤이 되어 그대들 도시와 마을의 거리에 정적이 내려서 그대가 인적이 모두 끊어진 것으로 여길 때, 그 곳에는 한 때 그 곳에 살고, 아직도 아름다운 그 땅을 사랑하고 있는 영혼들이 모여들 것이다. 백인들도 결코 홀로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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