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아레오파고스 광장의 연설입니다. 저는 사도행전에서 가장 중요한 세 장면을 뽑으라고 한다면 우선 성령강림,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다마스커스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잡으러 가다가 벼락맞는 장면, 그리고 오늘 독서에 아레오파고스 광장의 연설입니다.
왜 이 장면을 중요한 구절로 꼽는가... 우리가 예수님이고 성모님이고 교회고 간에 생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을 설명한다고 할 때, 또는 조금 안다는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나는 어떻게 하느님, 예수님, 성령을 설명할 수 있는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그런 질문의 답을 아주 적절하게 제시해주는 모범 답안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 아테네 시민들에게 먼저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음을 접근합니다. 신전을 돌아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을 보고 그 알지 못하는 신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하지요. 그러면서 하느님을 설명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게 얘기합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철학적인 사고를 매우 중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철학이라고 한다면 사고의 체계를 넓혀주는 것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또 그만큼 뇌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철학 가르치던 교수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애들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왜 쉽게 생각하려 해?” 생각을 어렵게 하라는 얘깁니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해야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지요.
바오로 사도는 그렇게 어렵게 사고하는 철학자들, 내로라하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얘기하는데 아주 쉽지만 심오한 교리를 아주 시의적절하게, 그리고 그 사람들의 관심분야를 꿰차고 알맞은 말로 하느님을 소개하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토착화라고 합니다. 그 땅에 알맞은 선교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믿음을 심어주셨고 예수님께서 키우시고 성령께서 열매맺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교리 지식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으시고 나의 신앙,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에게 소개됩니다. 주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내가 내 신앙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어떤 이들이 나를 보더라도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또 소개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주님을 알아갑시다. 주님을 배워갑시다. 내가 소개하는 주님을 구원으로 소개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내가 소개하는 주님을 구원으로 소개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아멘...
내가 체험하고 신앙하는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