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보이차의 특성상 제다된 차를 곧바로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윈난 지역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만들고, 손자가 판매한다(爺爺作茶 孫子賣茶)”는 말을 한다. 이처럼 새로운 보이차는 스스로 마시기 위해 만들거나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위해 사두는 것이다. 자신이 마시는 차는 할아버지가 사두신 것이라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전문매장에는 연도가 오래된 보이차도 가끔은 있다.
좋은 보이차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차를 포장하고 있는 포장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차를 판매하는 매장이나 진열장에 놓여 있는 칠자병차는 1매 단위나 1통 단위이다. 1통은 7매들이(7매가 들어 있으니까 칠자병차로 불린다) 12통을 하나로 묶어 ‘1지’ 또는 ‘1건’이라고도 한다. 1건의 칠자병차는 합계 84매가 된다. 1지마다 ‘지표’가 있고, 또 대부분의 경우, 각각의 병차 안에는 내비와 내표가 있다. 내표·내비 및 포장지는 해당 보이차의 제조 연대를 판단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보이차에는 이름 외에 다호라고 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유명한 ‘7542’라고 하는 칠자병차가 있다. 75는 1975년에 제작된 것이라는 의미(그렇지 않다고 하는 설도 있다)이지만, 7542는 75년 이후에도 계속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앞의 두 자리가 연호라고 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할 것이다. 7542의 셋째 숫자인 ‘4’는 4등급의 찻잎을 사용했다는 의미이다. 제일 마지막 숫자는 생산자(메이커) 번호이다. 1은 곤명다창(昆明茶廠), 2는 맹해다창(孟海茶廠), 3은 하관다창(下關茶廠), 4는 보이다창(普耳茶廠)으로 7542는 75년에 4급 찻잎으로 만들어진 맹해다창의 칠자병차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지만 현재는 맹해다창 이외의 다창에서도 7542라고 하는 다호를 사용하고 있다.
보이차를 구입한 사람이, 포장지를 보고 “어? 보이차에도 유효기한 있는 거야?”라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는 바와 같이 보이차는 후발효차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풍미가 좋아지는 차이다. 그러나 일부의 보이차에 품질 보증기간이 프린트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제품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녹색식품’의 마크가 들어가 있는 보이차의 대부분에 품질보증기관이 프린트되어 있다. 법률에 따른 것으로, 결코 3년(5년) 후에는 마실 수 없다는, 즉 쓸모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바른 보존 방법이다. ‘보존기간(保質期)’에 유효기한 대신에 ‘습기가 없는 곳에, 통풍이 좋고 빛이 닿지 않는 시원한 곳에 보관하면 장기간 보존이 가능’이라고 프린트를 하는 것은 최근의 경향이다.
유효기한이 있는 보이차도 있다. 어린 찻잎(백호)으로 만든 타차나 병차를 가지고 있다면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므로 빨리 마셔야 한다. 메이커에서도 이와 같이 추천하고 있지만, 일부 판매점에서는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맛이 좋아진다”며 잘못된 추천을 하기도 한다. 일부의 보이 소타차에 장미나 국화 등의 꽃을 찻잎 속에 넣고 프레스 한 상품도 있다. 이러한 상품에 한해서, 유효기한은 생산에서 12~18개월 정도까지라고 생각해야 한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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