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사회복지사
2월은 졸업의 달이다. 대학교 혹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배운 새로운 사회복지사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사회복지사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때이다. 그런데 졸업생의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사실상의 실업자가 408만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한다. 그중 청년실업자가 더 많은 현실에서 졸업생에게 축하만을 하기에는 어렵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는 어떻게 꿈을 꾸고 실천할 것인가? 현재 상황이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말라!, 절대 포기하지 말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은 처칠이 한 명문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축사의 전부였다고 한다. 시대는 바뀌었어도 젊은이에게 요구되는 것은 도전정신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여 꿈을 이루기 바란다.
그런데 도전한다고 모두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사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전통적인 사회복지사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2009년 11월까지 연간 새로 등록된 사회복지사는 67,295명이고, 누적 사회복지사는 336,369명이다. 전통적인 사회복지사의 일자리는 7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한 해에 배출되는 사회복지사가 7만명에 이르기에 사회복지사로서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로서 꿈을 이루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일자리에 도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업법상 규정된 사회복지사의 역할도 한 때는 새로운 일자리이었다. 현재 1만명이 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도 1987년에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처음 도입되었다.
최근 10여년간 사회복지사의 일자리로 정착된 정신보건사회복지사, 학교사회복지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군사회복지사(군기본권상담관)도 도전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개척한 일자리이다. 외국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직장에서 직원의 고충을 해결하는 산업사회복지사, 교정기관에서 생활인을 상담하는 교정사회복지사, 그리고 독립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실천하는 개업사회복지사 등 할 일이 많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대학에서 배운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바란다. 사회복지사는 욕구와 자원을 연계하는 중개인,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옹호인, 고충을 상담하는 상담가, 가르치는 교육자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 바로 그 역할을 지역사회에서 그리고 온 세상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필자는 “사회복지사는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예컨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160만명 가량 되는데, 많은 국민은 수급자가 어떻게 선정되는지 조차 잘 모른다. 가구당 최저생계비보다 소득인정액이 적으면 수급자가 될 수 있는데, 소득인정액은 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으로 계산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재산은 일반재산, 금융재산, 승용차로 분류되고, 그 유형별로 소득환산율이 다르다는 것까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모든 국민에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사회보험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업법상 복지대상자에 한정시키지 말고 모든 국민을 상대로 복지를 실천해야 한다.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복지의 지평을 한국민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 가난한 나라의 사람을 포함한 전 인류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복지사의 길은 한국의 젊은 사회복지사가 가장 도전할만한 일이다. 지구촌에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이 수억명에 이른다.
이 시간에도 네팔 등 세계 오지에 3천개의 도서관을 지원하고, 백 만권의 책을 전하는 한 엔지오가 있다. 한 직장인이 휴가 중에 히말라야 산골에 있는 초등학교 도서관에 책이 없는 것을 보고 책을 지원하기 시작한 지 10년만에 이룬 성과이다.
한국월드비전은 ‘사랑의 빵’을 통해 도움을 받는 한국인에서 도움을 주는 한국인으로 바꾸었고, ‘사랑의 쌀’로 기아에 허덕이는 한겨레를 살렸다. 꿈을 크게 꾸면 할 일이 많다. 관심영역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인턴이나 비정규직에 좌절하지 말며, 도전하기 바란다. 포기하지 않으면 그대의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이다
★ 출처 - 복지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