製本 仙女 (책 만드는 선녀)
謫仙桂女下蓬山 (적선계녀하봉산)
欲造皆人智慧寰 (욕조개인지혜환)
似織杼梭編萬有 (직부저사편만유)
絲車自轉績時間 (사차자전적시간)
귀양 온 달 선녀가 봉래산을 내려와,
모든 이가 지혜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베틀에서 베 짜듯 우주만물 엮어냈네!
물레는 하늘을 돌아 시간을 길쌈한다!
製本 책을 매는 일, 또는 그 책.
謫仙 벌을 받아 선계에서 인간계로 내려온 선인.
桂女 달 속에 있다는 전설상의 선녀, 항아.
蓬山 봉래산, 전설상 발해 동쪽 가상의 영산, 삼신산의 하나.
杼梭 베를 짜는 북과 바디. 베 짜는 일.
萬有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 絲車 물레(실을 꼬는 기계).
自轉 저절로 돎, 천체가 스스로 중심 축으로 회전함.
졸시의 일부를 간행하고자 출판사를 물색하던 중,
출판사 이름이 ‘시간의 물레’ 라는 다소 철학적인 이름에 끌려,
그 곳에 출판을 의뢰하게 되었다.
규모는 작지만, 대표가 50대 여성분으로 언론학 박사이며,
동 업종에 30년 이상 종사하셨단다.
물레와 관련하여 베틀을 생각하고, 베틀에는 직부가 베를 짜니,
직부하면 직녀와 선녀가 연상되었다.
생각해 보면, 물레에서 실을 잣고 베 짜는 일이나,
글을 모아 책을 출판하는 일이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표의 책에 대한 열정과 출판의 뜻을 생각하며 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