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시

[월정 강대실]

(사진 출처: 인터넷 이미지)

짝사랑

                                             월정 강대실

심쿵했지요, 숫되고 세상 물정 몰라

우연히 그대를 처음으로 만나고

천진한 마음의 손목 살갑게 잡아 준 그때는

갈수록 만나고 나면 더 보고 싶고 

못 잊을 감미로움 솔솔 뭉클해지는 가슴

내 안의 꽃밭에 짝사랑의 꽃 피어났지요

적막한 사위 손 흔든 얼굴 달로 떠오른 야밤

초병 지리한 시간은 입노래로 동행하고

입영의 다짐 지켜 내는 의지를 돋우었지요

세파 헤쳐 간단없이 바람 좇던 긴긴 여름

뒷산만 한 바윗덩이 길을 막아서도

그윽한 체취는 끈질긴 황우 힘 솟게 했지요    

애달픈 짝사랑의 가슴앓이 아직 인가요

향도 꿀도 없는, 내 시詩 벌 나비 찾지 않고

꿈길에도 품고 살아온 일월의 시간 얼마인데

속절없이 봉두난발로 뒤뚱뒤뚱 걷는 종심의 강

동문 차가운 새벽 공기 뚫고 뻗쳐오르는

아침해 찬란한 빛살 보다 더 향기 감칠맛 나는

이제는, 그런 녀석 꼭 하나 낳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