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를 받으옵소서(고희연 축시)
채린(綵璘)
회오리의 시대를
징검다리처럼 조심스레 건너며
질경이를 키워낸
고희를 맞은 선남선녀의 우렁찬 행진
그것은 성실하게 시간을 꼽씹으며
각각의 처소에서 우직하게 살아온
아름다운 삶의 용사이십니다
오늘
감격의 고희연을 감축하는 자리
가족과 선배와 후배들이 드리는
건강과
행복과
사랑의
축배를 받으옵소서
장하시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어제의 추억을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설렘을
따스한 큰 가슴에 품고
목련의 그늘에서
장미의 덩굴에서
국화의 향기에서
백설의 운치에서
삶의 향기를 소나무처럼 내뿜으며
새로운 젊음 멋진 기품으로
100세시대
우아하게 거듭 태어나소서
힘차게 전진 또 전진 하옵소서